고양이 마을의 신임 괴뢰사로 들고양이 미스지가 임명된다. 괴뢰사란 ‘꼭두각시 놀음에서 꼭두각시를 놀리는 사람’이라는 뜻으로, 고양이 마을에서 괴뢰사의 역할은 인간의 마음을 조종하여 고양이를 위해 일하게 만드는 것이다. 미스지의 괴뢰는 전혀 팔리지 않는 작가 아지로인데, 인간들에게는 얼간이 백수 취급을 받지만 고양이에게는 훌륭한 꼭두각시 노릇을 한다.
미스지에게 들어온 첫 번째 의뢰는 집고양이 기지가 백 냥짜리 나팔꽃 화분을 깼다는 누명을 벗기는 것이다. 소녀와 함께 사라져 버린 고양이의 행방을 찾으랴, 고양이를 괴롭히는 인간을 쫓으랴, 급기야 철천지원수인 까마귀를 위기에서 구출하며 다사다난한 괴뢰사 생활을 하던 미스지는 어느 날, 오랫동안 수수께끼였던 선대 괴뢰사 실종 사건의 실마리를 찾게 된다.
인간의 마음을 조종하는 현명한 미스지와, 자신이 고양이에게 조종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아지로 콤비는 사건만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본의 아니게 마을 사람들과 고양이의 고민까지 차근차근 풀어내며, '고양이는 왜 내 말을 듣지 않을까'를 고민하는 세상의 모든 집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할 예정이다. 때문에 굳이 따지자면, 널리 고양이를 이롭게 하는 '본격 집사+고양이 미스터리'로 정의할 수 있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