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소설 역사상 가장 빠른 시간에 베스트셀러 작가로 등극한 엘리자베스 코스토바의 데뷔작
치밀한 역사적 구성으로 화려하게 재탄생한 뱀파이어 역사의 모든 것
송곳니를 내세운 사악한 악마로 각인되어 있는 흡혈귀, 즉 뱀파이어는 1987년 영국의 괴기소설가 브램 스토커가 자신의 소설 《드라큘라》에서 선보인 가공의 인물 ‘드라큘라’를 필두로 영미권에서 영화로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고전영화를 거쳐 <트와일라잇>, <트루 블러드>와 같은 21세기형 뱀파이어에 이르기까지, 뱀파이어는 다양한 이야기 속에서 등장하는 캐릭터이다. 기존에 보아왔던 영화와 소설 속 과장된 흡혈귀와 달리, 《히스토리언》은 흡혈귀의 본고장 루마니아의 역사와 다양한 전설을 바탕으로 ‘드라큘라’라 불리웠던 15세기 왈라키아 공국의 영주 ‘블라드 체페슈’를 내세운다. 《히스토리언》 한 권을 위해 10여 년 동안 드라큘라 역사에 매달린 작가 엘리자베스 코스토바는 블라드 체페슈의 인물사뿐만 아니라 정교회 · 이슬람 · 가톨릭 간의 종교 · 영토 분쟁사, 냉전 시대를 거쳐온 동유럽의 현대사, 발칸 반도 나라들의 지역적 · 역사적 · 문화적 특성을 철저하게 조사하고 분석하여 5백 년 뱀파이어 역사 속에 침투시켰다.
원고가 공개되자마자 무려 2백만 달러에 낙찰되고, 소니 픽처스에서 영화 판권을 150만 달러에 사들이는 등 《히스토리언》은 등장과 동시에 전 세계 출판계를 흥분에 빠트렸다. 출간 즉시 순식간에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와 아마존 미스터리&스릴러 분야 1위로 등극하면서, 가장 빠른 시간 안에 베스트셀러가 된 데뷔작이라는 영광스러운 타이틀을 얻은 《히스토리언》은 현재까지 44개국에 지속적으로 번역 출간되는 등 그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2005년 국내에 처음 소개되어 6년 만에 더욱 정교하고 세련된 재번역과 새로운 형태로 선보이는 《히스토리언》은 금세기 최고의 지적 스릴러이자 팩션의 새로운 장을 여는 드라큘라 판타지로 무장하여 다시 한 번 독자들을 사로잡을 것이다.
“이 책에 악과 더불어 드라큘라가 잠들었노라.
이로써 과거의 공포와 과거의 지식을 모두 그대에게 넘기나니….
내 이야기를 아는 그대여, 내 구원자가 되겠는가?”
어느 날 밤, 아버지의 서재에서 아무런 내용 없이 용 목판화가 인쇄되어 있는 희귀한 책과 편지 한 통을 발견하게 된 소녀는 의문을 품고 아버지 폴에게 책에 대한 이야기를 해달라고 부탁한다. 이야기를 듣고 당황한 폴은 소녀와 함께 여행을 다니며 지난 날 자신이 겪어왔던 일을 하나씩 풀어놓기 시작한다. 폴은 대학 시절 도서관에서 책 한 권을 접하게 되는데, 그는 바로 소녀가 폴의 서재에서 보았던 책과 동일한 것이었다. 긴 꼬리 모양의 날개를 활짝 펼치고 분노의 발톱을 드러낸 용은 깃발을 움켜쥐고 있었는데, 거기에는 ‘드라쿨리아(Drakulya)’라는 글자가 적혀 있었다. 폴은 그 말이 용(dragon)의 어원이자 폭군인 말뚝왕 ‘블라드 체페슈’를 가리키는 말임을 알아차리지만 그 이상의 관심은 보이지 않고 책을 제자리에 갖다놓는다. 하지만 다음 날, 자신이 항상 앉는 자리에 그 희귀한 책이 고스란히 놓여 있는 것을 보고 이상하게 여긴 폴은 담당교수인 로시를 찾아가 책의 존재를 밝히게 된다. 폴의 이야기를 들은 로시는 흠칫 놀라며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는데, 그 역시 폴과 같은 방식으로 같은 책을 소장하게 되었으며 드라큘라의 흔적을 쫓은 결과 그는 아직 살아 있다고 전한다. 대화를 마친 바로 다음 날 로시 교수가 책상 위에 핏자국을 남긴 채 실종되는 사건이 발생하고, 폴은 이 사건 후 로시 교수의 뒤를 이어 드라큘라의 존재를 파헤치게 되는데…. 아버지 폴은 여행 중 소녀에게 이러한 이야기를 들려주다가 옥스퍼드에서 편지 한 장만 남긴 채 돌연 사라지고, 소녀는 폴이 드라큘라를 따라간 것이라 직감하고 그를 찾아 떠난다.
역사의 교차로를 넘나들며 드라큘라의 흔적을 쫓는 역사가들의 치열한 투쟁,
그 위대하고도 비밀스러운 여정을 담은 이 시대 최고의 지적 스릴러
등장과 동시에 《다빈치 코드》와 《푸코의 진자》에 견줄 만한 지적 스릴러를 쓴 작가이자, <해리 포터> 시리즈의 조앤 롤링을 연상시키는 신데렐라 작가라는 수식어를 얻은 엘리자베스 코스토바는 일찌감치 스타 작가로서의 자질을 인정받았다. 살아 있는 드라큘라를 찾아 떠나는 역사학자들의 여행을 모티브로 하는 이 소설은 폭군 블라드 체페슈의 역사적 사실 위에 작가적 상상력을 덧입혀 매혹적인 서사극을 만들어낸다. 오래된 편지와 책 한 권의 발견으로 시작되는 그들의 여정은 오스만튀르크, 비잔틴제국의 침입에 맞서 싸우며 문화 · 종교 · 영토 분쟁 등으로 혼란을 겪어야 했던 동유럽 역사 전반과 곳곳에 등장하는 동유럽의 풍습, 민요 등과 뒤섞여 더욱 생생하고 풍부하게 그려진다. 재창조를 통해 가공된 역사를 새롭게 선보이는 팩션의 장르적 특성과, 글을 쓰면서 ‘역사는 인간 경험의 총계’임을 한 번도 잊은 적이 없다는 코스토바의 신념이 절묘하게 결합하여 탄생한 이 작품은 소설이 줄 수 있는 재미와 감동에 역사에 대한 폭넓은 지식을 덧입혀 수준 높은 지적 쾌감을 선사한다.
《히스토리언》을 이끌어가느 주인공들은 모두 역사학자들로 저마다의 사연을 갖고 드라큘라를 쫓게 된다. 옥스퍼드, 부다페스트, 이스탄불, 암스테르담의 도서관과 대성당, 수도원을 넘나들며 운명의 실타래처럼 얽히고설키는 이들은 드라큘라의 진실에 다가가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이들의 눈과 입을 통해 전달되는 다채로운 이야기들은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은 동유럽의 문화적 특성과 맞물려 더욱 매력적이고 신비롭게 다가온다. 공포와 미지에 대한 두려움, 지적인 갈망으로만 뒤덮여 있을 것 같은 이들의 여정에는 애틋한 로맨스가 함께한다. 부다페스트의 강가에서 사랑을 속삭이는 주인공들의 러브스토리는 폭력과 야만, 공포를 상징하는 캐릭터인 드라큘라와 대비되면서 온갖 장애를 극복하며 서로를 배려하는 인간의 미덕과 같은 지향점을 향해 지적으로 결합하는 주인공들의 운명을 아름답게 표현하는 데 일조한다.
화려한 역사와 전설, 공포와 미스터리, 로맨스가 어우러져 총천연색을 발하는 《히스토리언》에 빠져들다보면, 어느새 드라큘라의 존재를 ‘사실적’으로 받아들이게 될 것이다. 소설이 주는 재미와 감동을 넘어선 지적 충만감, 그 외에 또 한 가지 《히스토리언》이 우리에게 선사하는 것이 있다면 바로 진실과 허구를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그 유연함에서 시작되는 드라큘라에 대한 ‘환상’과 ‘믿음’일 것이다.
히스토리언
엘리자베스 코스토바 · 소설
728p

엘리자베스 코스토바의 데뷔작. 기존에 보아왔던 영화와 소설 속 과장된 흡혈귀와 달리, <히스토리언>은 흡혈귀의 본고장 루마니아의 역사와 다양한 전설을 바탕으로 '드라큘라'라 불리웠던 15세기 왈라키아 공국의 영주 '블라드 체페슈'를 내세운다. 역사의 교차로를 넘나들며 드라큘라의 흔적을 쫓는 역사가들의 치열한 투쟁, 그 위대하고도 비밀스러운 여정을 담은 소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