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제공 책 소개
출판사 제공 책 소개
전 세계 독자를 사로잡은 이 시대 최고의 이야기꾼 빌 브라이슨을 있게 한 화제작! 구글 번역기가 자동으로 번역을 해주는 시대에도 여전히 ‘영어’ 때문에 괴로워하는 사람이 많다. 영어라는 언어는 맨 처음 어디에서 나타났는지, 또 17세기만 해도 이류 언어 취급을 받았다는 영어가 어떻게 세계의 공용어가 되어 비(非) 영어권 국가의 사람들이 영어를 필수 언어로 배우는지, 덴마크와의 접경지대인 독일 북부의 한 술집에서 사람들이 주고받는 말이 왜 영어의 방언처럼 들리는지 등 영어의 역사뿐만 아니라 시대와 국경을 초월한 보편적인 언어의 속성, 다양한 사람만큼 다양한 언어의 세계가 궁금하다면 지금 바로 이 책을 펼쳐보자. 이번에 출간된 《빌 브라이슨 언어의 탄생》 완역본은 비교적 그의 초기작으로 언어 분야에서는 두 번째 책이다. 이 책은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특유의 위트와 지식으로 버무려 전 세계 독자들을 사로잡은 ‘빌 브라이슨 표’ 글쓰기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린 책이기도 하다. 미국에서 태어나 영국에서 기자로 활동했던 그의 관심사는 단연 영어를 비롯한 언어였다. 같은 영어를 쓰고 있지만 미국과 영국은 일상 대화에서 다르게 표현하는 단어만 해도 4000개가 넘는다고 한다. 로마가 멸망하기 전에 라틴어는 이미 일상 대화에서 죽은 언어가 된 것처럼 언어는 시대를 반영하고, 그 시대를 살아온 사람들과 함께 온갖 변화를 겪으며 새롭게 생겨나기도 하고 사라지기도 하고, 또 살아남기도 한다. “언어란 과학이 아니라 오히려 유행이며 용법과 철자와 발음의 문제는 마치 옷단의 공그른 선처럼 이리저리 탈선하는 성향이 있다는 점이다. 사람들이 어떤 말을 하는 것은 그것이 더 쉽고 더 이치에 맞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때로는 다른 사람들이 모두 그렇게 말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 많은 단어는 도대체 어디에서 왔을까? 2000여개의 단어를 새롭게 만들어낸 언어 천재 셰익스피어, 40년에 걸쳐 1만 5000여쪽 사전을 완성한 제임스 어거스틴 헨리 머리 책은 선사시대 광활한 지역에서 개별적으로 살아가던 인류가 어떻게 거의 비슷한 시기에 갑자기, 그리고 동시에 언어 능력을 발전시켰을까 하는 호기심에서 시작하여 로마의 멸망으로 영국에서 철수한 450년경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영국에서 로마인은 367년, 토착민인 켈트인은 최소한 1000년 이상 있었지만 영국에 로마인이 남긴 단어가 기껏해야 5개, 켈트인이 남긴 단어가 20개를 넘지 못했다. 이어 바이킹이 가져온 스칸디나비아어, 노르만인이 가져온 앵글로노르만어라 불린 프랑스어 등이 영국을 지속적으로 난타했지만 결국 살아남은 것은 영어다. 살아남은 영어의 역사를 빌 브라이슨과 쫓다 보면 2000여 개의 단어를 창조한 언어 천재 셰익스피어, 인터넷은커녕 주변에 도서관도 하나 없는 상황에서 4만 3000개의 단어를 정의하고, 11만 4000개의 예문을 덧붙여 1775년에 《영어 사전》을 편찬한 새뮤얼 존슨, 40년에 걸쳐 1만 5000여쪽에 달하는 《옥스퍼드 영어 사전》의 편찬 책임자였던 은행 출신의 독학 언어학자 제임스 어거스틴 헨리 머리 같은 인물들뿐만 아니라 단어를 잘못 해석하여 역사가 바뀌었을 만한 결정적 사건들도 마주하게 된다. 단어의 유래, 발음, 철자법, 영어의 변종, 욕설, 이름에 얽힌 이야기까지 빌 브라이슨이 들려주는 영어에 관한 거의 모든 것! “영어의 발음에서 확실한 게 하나 있다면, 그건 바로 확실한 게 거의 없다시피 하다는 것이다. 세계의 어떤 언어를 뒤져봐도 영어처럼 철자는 같은데 발음은 전혀 딴판인 경우는 없다.” 영어뿐만 아니라 어떤 언어가 되었든 모국어가 아닌 외국어를 정복하기란 쉽지 않다. 5만 자에 달하는 상형문자인 한자에 비해 영어 철자법은 단순하고 일반적인 패턴을 따르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변덕을 부리는 알파벳의 철자법에 관해서는 그 이유를 모르는 경우도 많다. 일례로 ‘forty’는 17세기 말까지만 해도 많은 사람이 ‘u’를 넣어 ‘fourty’로 썼는데, 어느 순간 슬그머니 빠져버렸다. 반면 마크 트웨인은 영어 단어의 불규칙성보다는 “laugh라는 단어를 쓰려면 펜이 모두 열네 번이나 움직여야 한다”라며 단어를 쓰는 데 드는 노동량을 이유로 철자법의 간소화를 열렬히 지지하기도 했다. 빌 브라이슨은 단어, 철자법, 발음 같은 기본 요소부터 방대한 단어의 정의를 담아낸 사전 편찬자들의 이야기, 1500년 전이나 지금이나 모욕적인 욕설의 특성, 그리고 한때 사람들에게 앉아서 하는 오락 중 가장 인기가 높았던 십자말풀이 같은 말놀이에 이르기까지 언어와 관련된 거의 모든 것을 낱낱이 해부하고 있다. 책은 영어에 대한 두려움, 괴로움은 잠시 내려놓고 이제껏 몰랐던 영어의 역사와 세계 언어의 공통적인 특징을 자연스럽게 익히며 광활한 언어의 바다를 유영하는 즐거움을 선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