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곰

메리언 엥겔 · 소설
20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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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총독 문학상, 토론토 도서상 수상 작가이자 마거릿 애트우드, 앨리스 먼로와 함께 캐나다의 대표 작가로 거론되며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메리언 엥겔의 독보적인 작품 《나의 곰》을 선보인다. 제40회 김수영문학상을 수상한 최재원 시인이 번역을 맡았다. 최 시인은 미국 프리스턴대학교에서 천체물리학과 시각예술을 공부한 뒤 시를 쓰기 시작해, 이제니 시인의 시를 번역하는 등 한영·영한 번역과 번역 감수 작업을 병행하고 있다. 이 작품은 탄성을 자아내는 외딴 섬의 여름 풍경을 배경으로 주인공 루와 곰의 짙은 우정과 에로틱한 사랑을 간결하고 섬세한 문체로 그려낸다. 루는 토론토의 역사협회 사서다. 매일같이 “두더지처럼 사무실 깊숙이 파묻혀” 온갖 자료를 헤집는 자신이 누런 종이처럼 케케묵었다며 불만을 토로하지만 삶의 의미를 찾기란 요원하기만 하다. 어느 날 캐리 대령의 후손이 협회에 유증한 저택 서재를 조사하라는 명령을 받고, 지긋지긋한 일상을 뒤로한 채 온타리오주 북부의 캐리섬으로 혼자 떠난다. 저택 뒤편 통나무집에는 장성한 수컷 곰이 살고 있다. 그녀는 아름답고 야생적인 풍경 속에서 낯선 자유와 해방감을 만끽하며 자료 정리에 열중하는 한편, 곰과 점차 친밀해진다. 곰을 집 안에 들인 밤, 걷잡을 수 없는 외로움에 젖은 루는 곰의 털을 어루만지다 돌이킬 수 없는 일을 저지르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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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나의곰 옮긴이의 말 추천의 글―강화길(소설가)

출판사 제공 책 소개

기묘하고도 놀라운 책. 충격적인 울림이 있다. _마거릿 애트우드(소설가) “그녀는 곰을 사랑했다. 그에게는 자신이 닿을 수 없는, 찾아낼 수 없는, 지성의 손가락이 파괴할 수 없는 심연이 있었다” 억압과 금기를 뛰어넘어 욕망을 실현하는 한 여성의 이야기 캐나다 총독 문학상 수상 작가 메리언 엥겔의 국내 초역 작품 캐나다 총독 문학상, 토론토 도서상 수상 작가이자 마거릿 애트우드, 앨리스 먼로와 함께 캐나다의 대표 작가로 거론되며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메리언 엥겔의 독보적인 작품 《나의 곰》을 선보인다. 제40회 김수영문학상을 수상한 최재원 시인이 번역을 맡았다. 최 시인은 미국 프리스턴대학교에서 천체물리학과 시각예술을 공부한 뒤 시를 쓰기 시작해, 이제니 시인의 시를 번역하는 등 한영·영한 번역과 번역 감수 작업을 병행하고 있다. 엥겔은 여성 정체성에 대한 전통적인 관념에 도전하는 소설 《영광의 구름은 없다No Clouds of Glory》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여성들의 일상적인 경험, 행복과 자아실현을 추구하는 모습에 초점을 맞췄고, 여성의 관점에서 인간의 조건을 성찰했다. 또한 1965년부터 1985년 세상을 떠날 때까지 문학적 동료인 마거릿 애트우드와 교류했으며, 이 교류는 애트우드의 대표작 《도둑 신부》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엥겔이 사망한 후 매년 중견 여성 작가에게 수여하는 메리언 엥겔 상이 제정되었고, 앨리스 먼로가 첫 수상자로 선정되었다. 《나의 곰》은 스페인, 이탈리아, 네덜란드, 독일, 영국, 튀르키예에 판권이 수출되었다. 이 작품은 탄성을 자아내는 외딴 섬의 여름 풍경을 배경으로 주인공 루와 곰의 짙은 우정과 에로틱한 사랑을 간결하고 섬세한 문체로 그려낸다. 루는 토론토의 역사협회 사서다. 매일같이 “두더지처럼 사무실 깊숙이 파묻혀” 온갖 자료를 헤집는 자신이 누런 종이처럼 케케묵었다며 불만을 토로하지만 삶의 의미를 찾기란 요원하기만 하다. 어느 날 캐리 대령의 후손이 협회에 유증한 저택 서재를 조사하라는 명령을 받고, 지긋지긋한 일상을 뒤로한 채 온타리오주 북부의 캐리섬으로 혼자 떠난다. 저택 뒤편 통나무집에는 장성한 수컷 곰이 살고 있다. 그녀는 아름답고 야생적인 풍경 속에서 낯선 자유와 해방감을 만끽하며 자료 정리에 열중하는 한편, 곰과 점차 친밀해진다. 곰을 집 안에 들인 밤, 걷잡을 수 없는 외로움에 젖은 루는 곰의 털을 어루만지다 돌이킬 수 없는 일을 저지르고 만다. “현명하고 포용력이 있”으며 “거칠고 부드럽고 성실하고 참을성 있고 무한히 다정”한 곰은 루가 만난 “어떤 인간과도 달리 그녀의 쾌락을 위해 인내”한다. 인간 남자들은 하나같이 “여자에게는 에로티시즘이 하나도 없을 거라고 지레짐작”해 루의 욕망을 인정하지 않았고 사랑을 빌미로 그녀의 삶을 옥죄려 했다. 루는 곰과의 관계에서 처음으로 충족감에 벅차오르며 사랑받는다고 느낀다. 루의 비밀스러운 모험과 탐색을 통해 여성의 외로움, 공허, 불안, 욕망을 사실적으로 다룬 《나의 곰》은 초판이 출간된 지 50여 년이 지난 지금도 유효한 질문을 던진다. 그녀는 초조했고 죄책감에 휩싸였다. 어떤 금기를 깨고 말았다. 무언가를 바꿔버렸다. 사랑의 성질은 이제 달랐다. 그와 너무 멀리 가고 말았다. 그녀 안에는 늘 너무 멀리 가고야 마는 공격적인 마음이 있었다. _본문에서 “마치 남자들이 썩어 문드러져가는 그녀의 영혼을 알기라도 하는 것 같았다” 남성 중심적인 문명 세계에서 벗어나 섹슈얼리티를 거침없이 탐구하는 루의 모험 루는 캐리섬에 파견되기 전 “절망적인 외로움에 사무쳐” 만난 몹쓸 남자들을 떠올린다. 그녀는 언젠가 “우아하고 매력적인 남자”를 애인으로 두었는데, 그의 사랑은 루가 양말을 잘 개어놓고, 완벽한 음식을 만들고, 생리는 하지 않고, 그의 욕구를 알맞은 때에 충족시키고, “와인을 마셔도 혀가 풀리지 않고 올리브 오일을 먹어도 배에 주름 하나 가지 않”아야 성립되는 것이었다. 그는 루보다 작고 정리 정돈을 잘하고 생기 넘치며 순종적인 어린 여자를 만나 떠나버렸다. “별로 좋은 사람이 아닌” 어떤 남자는 루의 집에서 그녀를 위협해 공포심을 심어주었다. 역사협회 협회장과 성적인 관계를 맺기도 하지만 사랑이 결여되어 공허할 뿐이었다. 그녀는 “타고나기를 옹졸하고 저밖에 모르는 남자”를 떠나 외딴 섬에서 곰과 어울리며 일생일대의 전환점을 맞이한다. 곰은 그녀에게 아무것도 요구하지 않고 그녀를 평가하려 들지도 않는다. 단지 언제나 곁에 머무르며 그녀를 섬긴다. 루는 비로소 성적 주체로서 행동하는데, 곰에게 그간 억눌려 살았던 자신을 투영하기도 한다. 처음에는 무기력하기만 하던 곰이 목에 묶인 사슬을 당기자 곰의 “작은 반항”을 “삶의 회복”이자 “큰 기쁨”으로 여긴다. 《나의 곰》은 문명 세계와 곰으로 대표되는 자연을 대비하면서, 문명의 이기를 누리기보다 차라리 “짐승의 냄새를 풍기는 여자”가 되길 선택한 루의 결단을 통해 짜릿한 해방감을 선사한다. 또한 욕망을 직시하고 존재를 탐색함으로써 삶을 회복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사랑임을 역설한다. 사랑은 우리에게 무엇을 남기나. “다시 태어나는 것 같은 공간”에서 루는 금기와 억압을 넘어서는 사랑에 빠진다. 이 뜻밖의 사랑은 그녀에게 강하고 순수해진 기분을 느끼게 하고, 결국 자기 자신은 누구인가 하는 질문에 맞서게 한다. 욕망을 직시하고 존재를 탐색함으로써 삶을 회복하는 것, 그것이 사랑이 아니라면 무엇이겠는가. _편혜영(소설가) “엥겔의 모든 문장을 신뢰한다. 계속 읽고 싶다. 읽을 것이다” _강화길(소설가) 존재의 의미를 찾아 헤매는 우리에게 메리언 엥겔이 건네는 강렬한 메시지 루는 한때 자기 일을 사랑했다. “학자적인 은둔 생활”을 통해 “세상의 저속한 것에서 벗어날 수 있어 짜릿함마저” 느꼈다. 하지만 일한 지 5년이 지난 지금은 오히려 일 때문에 빨리 나이 들었다는 회의감에 빠진다. 그녀는 하루 종일 지하실에서 일해 “민달팽이처럼 허연 팔, 케케묵은 잉크로 얼룩진 지문”과 “밝은 빛 아래에서 초점을 맞추지” 못하는 눈을 생각할 때마다 괴로워한다. “자신에게 주어진 단 한 번의 삶을 이렇게 살아야 한다는 것이” 불만족스러운 것이다. 협회장에게 고민을 토로했으나 그는 루의 심정을 직업병으로 일축했다. 루는 협회장의 지시로 고전적인 아름다움을 뽐내는 팔각형 저택, 방을 가득 채운 책과 고문서들, 수컷 곰으로 이루어진 “왕국”에 머무르게 되면서 “다시 태어나는 것 같은” 기분을 느낀다. 가능한 한 섬에 오래 머물고자 “덜 효율적으로” 일한다. 그러나 도통 알 수 없는 일의 의미와 존재에 대한 의문이 그녀를 끈질기게 따라다녀 삶에 의미를 부여하는 데 줄곧 실패한다. 존재의 의미를 찾는 일에 좌절과 무기력을 느껴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루는 집요한 성찰 끝에 존재에는 이유가 필요하지 않으며 존재가 곧 순수한 가치임을 깨닫는다. 1976년에 처음 출간된 《나의 곰》이 세대를 초월해 던지는 ‘나는 왜 살아야 하는가’라는 존재론적 질문은, 루와 마찬가지로 하루하루 일에 치여 살아가는 우리의 마음 구석구석에 와닿는다. 날씨가 바뀌고 지하실 창에도 볕이 들 때쯤, 햇살에 봄의 먼지가 깃들고 낡은 철제 재떨이에서 겨우내 묵은 니코틴과 사색의 악취가 풍길 무렵이면, 지척지척 나아가던 자신만의 세계가 지닌 결함들이 세상에, 심지어 자기 자신에게도 낱낱이 까발려졌다. 아무리 자신이 낡고 허름한 것들, 이미 사랑과 고통을 겪은 것들, 과거를 지닌 물건들에 연민을 느낀다고 해도 민달팽이처럼 허연 팔, 케케묵은 잉크로 얼룩진 지문, 어지럽게 치장해놓은 게시판의 구겨지고 쓸모없는 기억의 폐기물이 눈에 들어오고 밝은 빛 아래에서 눈이 초점을 맞추지 못할 때면 그녀는 항상 수치스러웠다. 오래전 영혼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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