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제공 책 소개
“한국을 대표하는 디자인 전문지 월간 <디자인>이 노브랜드와 협력해 디자인,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전략의 관점에서 노브랜드를 바라보고 분석한 책”
이 책은 단순한 PB 브랜드 그 이상, 스마트 컨슈머를 위한 콘텐츠 프로바이더 노브랜드가 추구하는 정신을 담은 자기소개서이자 또 하나의 기획 상품이라고 할 수 있다. 월간 <디자인>이 기획한 이 책은 디자인의 관점에서 정용진 부회장, 강희석 대표 등 노브랜드를 만든 사람들과 라이프스타일을 이끄는 디자이너들을 인터뷰하고, 각 분야 전문가들이 다양한 사회문화 트렌드를 짚어낸 기고문을 실은 새로운 컨셉의 브랜드 북이다. 이 책 자체가 노브랜드의 새로운 기획 상품이라 할 만하다. 더 좋은 상품을 원하는 소비자에게 꼭 필요한 높은 품질과 디자인 완성도, 합리적인 가격만 남겨 성공한 노브랜드의 영업 비밀을 소개한다.
노 브랜드라는 브랜드의 탄생
이마트가 개발한 PB 상품 노 브랜드는 2015년 4월 총 9개의 상품으로 세상에 나왔다. 이후 2021년 현재는 콜라·초콜릿 등의 가공식품뿐 아니라 김치·달걀·김·고춧가루 등의 다양한 식품과 휴지, 세제, 도마와 같은 생활용품·선풍기·다리미·헤어드라이어 등의 가전제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상품군을 출시하고 있다. 브랜드가 아니라고 선언한 브랜드가 이처럼 초고속 성장을 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노 브랜드의 가장 큰 경쟁력은 가격이다. 상품 본질의 기능만 남기고 포장 디자인은 물론 이름까지 없앰으로써 같은 상품군 대비 최대67%까지 저렴한 가격 책정이 가능했다.
하지만 단순히 ‘싸다’는 이유만으로 요즘처럼 합리적이고 스마트한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 순 없다. 여기에는 브랜드가 아니라고 선언하는 브랜딩과 디자인마저도 하지 않는 디자인으로 소비자에게 그 정체성과 의미를 각인시킨 전략이 유효했다. 노란색 바탕에 검은색으로 ‘No Brand’라고 쓴 심플한 디자인을 일괄되게 적용함으로써 품질과 성능에 무관한 비용은 모두 줄였음을 대대적으로 나타낸 것이다. 결과적으로 이는 계속되는 경기 침체 속에서 주머니는 가볍지만 싸구려는 구입하고 싶지 않은 소비자에게 새로운 대안이 되기에 충분했다. 노 브랜드는 더 많은 제품군을 더 많은 전문 매장에서 유통할 예정으로 그 인기 또한 지속될 것이다. 소비자가 구매하는 것은 저렴한 가격에 적당한 품질의 제품이 아닌 노 브랜드라는 브랜드이기 때문이다.
“더 좋은 상품을 원하는 소비자에게 꼭 필요한 높은 품질과 디자인 완성도,
합리적인 가격만 남겨 성공한 노브랜드의 영업 비밀을 소개한다.”
노브랜드가 담고 있는 디자인 가치
Less is More, Less is Bore, More is More
Less is More 모더니즘을 대표하는 건축가 미스 반데어로에Mies van der Rohe가 한 말로 ‘적은 것이 더 많다’라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더 추가할 것이 있는 게 아닌, 더 이상 뺄 것이 없는 완벽한 상태의 미학과 아름다움에 대해 지금도 많은 디자이너들이 지지를 보내고 있다.
Less is Bore 시간이 지나 포스트모던 건축가로 알려진 로버트 벤투리Robert Charles Venturi Jr는 ‘Less is Bore(적은 것은 지루하다)’라는 말로 ‘Less is More’를 반박한다. 모던한 디자인은 재미도 없고 의미도 없다는 뜻으로 본질에 집중하지만 다양성 역시 확보할 수 있어야 흥미로울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해준다.
More is More 모더니즘, 포스트모더니즘 시대를 지나면서 고려해야 할 변수가 늘어난다. 이러한 현대건축과 디자인의 모호함과 복잡함을 표현하는 대표적인 문장이 ‘More is More(많은 것이 더 많다)’로 이는 건축가 렘 콜하스의 책 제목이기도 하다.
Less is More, Less is Bore, More is More.
모두 그 시대의 정신과 디자인 사조를 함축한 명언이다. 좋은 디자인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대답이라고 할 수 있다. 또 시대를 초월해, 디자인을 넘어 삶의 태도와도 맞닿아 있어 많은 사람들의 지지를 얻고 있는 문장이기도 하다. 그리고 ‘Less is not More, More is More’, ‘More is More, and Less is Bore’ 등으로 끊임없이 반박되고 변주되고 있다. 지금은 미니멀리즘 혹은 그 무엇이 대세를 이루기 어려울 만큼 복잡하고 다변화된 세상이기 때문이다. 함께 살아가기 위한 상생과 지속 가능성 등 고민해야 할 가치가 점점 더 늘어나고 있다.
‘Less is More’의 개념으로 시작한 노브랜드의 디자인 싱킹은 시대정신을 따라 진화하면서 ‘Less is Bore’, ‘More is More’와 넓게 닿아가고 있다. 스마트 컨슈머를 위해 노브랜드가 등장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디자인 싱킹을 통해 자신만의 디자인 오리지널리티를 만들어낸 노브랜드의 성공이 더욱 특별한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