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제공 책 소개

“왜 끝없이 탐하고, 끝내 버리지 못하는가?” ★ 《우리는 각자의 세계가 된다》 데이비드 이글먼, 《최선의 고통》 폴 블룸 등 강력 추천! ★ 〈초이스〉, 〈가디언〉 등 미디어 강력 추천 도서! 호주 금광에서 리버풀로 귀항하던 로열 차터Royal Charter호는 1859년 웨일즈 북부 해안에서 난파되었다. 그 배에 있던 450명의 승객은 그대로 물에 빠져 숨졌다. 긴 항해를 마치고 고향을 코앞에 둔 그들이 사망한 것은, 바닷속으로 깊게 빠져드는 금을 포기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안타깝게도 그들은 그들이 가진 것 중 가장 귀한 목숨을 건져내지 못했다.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우는 순간까지도 우리는 끊임없이 싸우고 질투하며 손에 쥔 것을 놓지 못한다. 지금보다 조금이라도 더 많이 가지기 위해서, 가진 것을 어떻게 해서든 잃지 않기 위해서. 하지만 결정적인 순간마다 우리는 깨닫는다. 더 많은 것의 주인이 되기 위해 쏟은 노력이, 결국 더 많은 것을 잃게 만든다는 것을. 끝도 없는 비교와 경쟁 속에서 황폐해진 인간 사회의 병폐를 관철할 단 하나의 열쇠는 바로 탐욕이다. 뇌과학자 데이비드 이글먼, 심리학자 폴 블룸, 행동유전학자 로버트 플로민 등 학계의 권위 있는 학자들로부터 “영민한 분석과 대중적 저술의 조화”라며 극찬을 받은 《우리는 모든 것의 주인이기를 원한다》는 절대 실현될 수 없는 거짓 행복을 추구하게 만드는 현대의 소유욕을 고찰한다. 실험심리학자로서 눈부신 수상 이력과 괄목할 만한 연구 결과를 선보여 온 작가 브루스 후드는 어느 책에서도 시도하지 않은 다양한 학문적 관점과 연구자다운 견해로 인간만의 감정 자본인 ‘소유욕’을 파헤친다. 왜 나라마다 정의하는 재산이 다를까? 직관에 어긋나고 윤리에 반하는, 무분별하고 뻔뻔한 소유권의 이면 인류가 지구에 처음 등장한 이후로 가장 많은 피를 흘리며 다툰 문제가 무엇일까? 바로 ‘이것은 누구의 것인가?’이다. 수많은 이가 특정 재화·지역·인간을 소유하기 위해 죽음을 불사하고 경쟁하며 싸워왔다는 사실을, 우리는 오랜 역사와 숱한 사례들에서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몇 가지 규칙과 직관으로도 충분히 판가름할 수 있을 듯한 ‘소유권’은, 사실 우리 사회에 법률로 자리 잡기 전에 수많은 투쟁을 거쳐 개념화되었다. 북아메리카 대륙의 원주민들은 인간은 오로지 내세로 가져갈 영혼만 소유할 수 있다고 믿으며 살아왔다. 1626년 맨해튼에 도착한 네덜란드인들은 이 멋진 섬을 사게 해달라며 델라웨어Delaware족에게 거래를 제안했다. 신이 준 선물을, 인간이 인간에게 어떻게 팔라는 말인가? 델라웨어족 사람들은 어리둥절한 마음으로 거래에 참여했다가 자신의 터전을 24달러라는 헐값에 팔아버리고 말았다. 이로써 개척자와 원주민 사이에는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부당한 거래가 진행되었다. 작가는 이 책에서 휴대할 수 있는 것만을 소유할 수 있는 것이라고 여긴 유목민들의 생활 양식을 살펴보는 한편, 집단주의적이고 상호의존적인 자아를 지닌 아시아인의 문화를 분석한다. 또한 의식이 없는 상태에서는 물건의 주인이 될 수 없다고 믿는 아동기의 발달 양상을 인지발달 연구자로서의 견해를 덧입혀 설명한다. 이처럼 소유권에 관한 각 개인의 입장과 견해는 미묘하게 다른데, 작가가 책 전체에 세세히 풀어놓은 소유권 투쟁의 역사를 따라가다 보면 인간의 비뚤어진 욕망이 인간 자신을 포함해 지구의 자원을 어떻게 파괴해 왔는지 그 파급력을 실감할 수 있다. 인간만이 이 집착을 통제할 수 있다! 태어난 이후 죽을 때까지 따라다니는 소유욕의 그림자 그렇다면 끊임없는 비교와 다툼, 경쟁과 혐오를 부추기는 이 소유욕을 없애면 어떨까? 지금보다 덜 욕심내고, 덜 집착하고, 덜 낭비하면 더 효율적인 사회가 되지 않을까? 하지만 작가의 설명에 따르면 인간의 소유욕은 일부러 만들어 낼 수도, 애써 사라지게 만들 수도 없는 존재다. 이는 인간이 태어나 성장하며 자연스럽게 생겨나는, 뇌 정서 중추가 직접 관여하는 감정 활동이기 때문이다. 인간의 욕심을 사라지게 만든다고 해도 문제다. 모든 경제적 활동의 능률이 급격히 떨어지고 당장 생존에 필요한 최소한의 경제적 이익 분배도 불가능해져, 사회의 진보 속도가 현저히 느려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인간은 태어나서 죽는 순간까지 계속 무언가를 탐하면서 생을 마감해야 할 운명인 걸까? 작가는 바로 이 지점에서 소유욕이 오로지 인간에게만 주어진 감정이라는 점을 다시 강조한다. 소유에는 ‘사회계약’이라는 개념이 필수적으로 포함된다. 이 개념을 받아들이려면 ‘소통·예측·기억·호혜성·관습·상속·법률·정의’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만 하는데, 오로지 인간만이 이 요소들을 이해하는 뇌를 가졌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감정을 느끼고 통제할 수 있는 존재도 오직 인간뿐이다. 브루스 후드는 결론적으로, 소유욕을 떨쳐내고자 집착하기보다 소유욕을 적절히 가꾸고 관리함으로써 사회 전체를 안정시키고 최선의 방향으로 끌어올리는 강력한 도구로 활용할 것을 제안한다. 인간의 소유욕은 파괴와 패악의 근원이 아닌, 현대 사회를 풍성하게 가꿀 진보의 원천이 될 수 있다. 불황에도 끊이지 않는 고급 레스토랑의 대기 번호와 슈퍼카 판매량, 하나쯤은 가지고 있어야 할 것 같은 명품 가방과 시계. 그 이면에는 사회에서 자신의 신변과 안위를 보장받고자 하는 빈곤한 이들과, 자칫 좋은 기회를 놓칠지 모른다는, 포모FOMO로 불리는 청년층의 두려움이 있다. ‘소유욕’은 인간이 원해서 가지는 욕망은 아니지만, 원한다면 통제할 수 있는 욕망이다. 이 탐욕의 적정선을 알게 되면, 지금보다 더 소중히 여겨야 할 것들을 볼 수 있다. 이 책은 더 많은 물건, 더 많은 재산, 더 많은 자본을 탐하느라 미로에 빠진 현대인을 가장 빠른 출구로 안내하는 지도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