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 그 이후

셰리 핑크 · 사회과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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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은 왜 반복적으로 일어나고 막을 수 없는가? 광주 학동 건물 붕괴, 울진 산불… 재해가 끊이지 않아 매년 수천명이 목숨까지 잃는다. 사건이 발생하고 초동 대응을 잘못해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번진다. 아무도 컨트롤타워를 자처하지 않는다. 컨트롤타워로 나선 사람들조차 잘못된 판단을 내리고 위기 상황은 더욱 심화되며 국민들 사이에서는 잘못된 정보와 유언비어가 난무해 사회 전체가 공황 상태에 이른다. 이제 우리에게도 이런 재해 시나리오가 낯설지 않다. 대량 재해는 ‘만들어진’ 재앙일 가능성이 큰데, 발생 장소나 시기는 달라도 그 과정은 기가 막힐 정도로 흡사하다. 2005년 8월, 미국을 강타한 허리케인 카트리나 또한 우리나라의 세월호, 메르스 사태와 크게 다르지 않다. 유례없이 강력한 허리케인이긴 했지만, 상륙한 이후에는 세기가 약해져 충분히 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 그러나 홍수 방지 시스템 마련이 지지부진했던 상황에서 결국 제방이 터지며 엄청난 홍수를 일으켜 2차 피해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해 미처 대피하지 못한 시민들이 고립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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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지도 독자에게 제 1 부 치명적인 선택 프롤로그 1장 | 2장 | 3장 | 4장 | 5장 | 6장 | 7장 제 2 부 응보 8장 | 9장 에필로그 감사의 말 주요 등장인물 주

출판사 제공 책 소개

6년간 500번의 인터뷰로 재현한 메모리얼 메디컬 센터 지옥의 5일 퓰리처상 수상 기자가 파헤친 진실과 정의를 향한 여정 재난은 왜 반복적으로 일어나고 막을 수 없는가? 광주 학동 건물 붕괴, 울진 산불… 재해가 끊이지 않아 매년 수천명이 목숨까지 잃는다. 사건이 발생하고 초동 대응을 잘못해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번진다. 아무도 컨트롤타워를 자처하지 않는다. 컨트롤타워로 나선 사람들조차 잘못된 판단을 내리고 위기 상황은 더욱 심화되며 국민들 사이에서는 잘못된 정보와 유언비어가 난무해 사회 전체가 공황 상태에 이른다. 이제 우리에게도 이런 재해 시나리오가 낯설지 않다. 대량 재해는 ‘만들어진’ 재앙일 가능성이 큰데, 발생 장소나 시기는 달라도 그 과정은 기가 막힐 정도로 흡사하다. 2005년 8월, 미국을 강타한 허리케인 카트리나 또한 우리나라의 세월호, 메르스 사태와 크게 다르지 않다. 유례없이 강력한 허리케인이긴 했지만, 상륙한 이후에는 세기가 약해져 충분히 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 그러나 홍수 방지 시스템 마련이 지지부진했던 상황에서 결국 제방이 터지며 엄청난 홍수를 일으켜 2차 피해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해 미처 대피하지 못한 시민들이 고립되었다. 그렇다면 결국 뉴올리언스에서만 1천 명 이상이 곧바로 사망한(그중 상당수는 의료 시설에 있던 사람들이고, 또 가난하고 나이 많은 사람들도 상당수였다) 이유는 무엇이었으며, 또한 그 숫자를 차마 알 수도 없는 여타의 수많은 사람도 재난 이후 스트레스와 보건의료의 붕괴로 인해 고통받고 죽어나간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여기에는 워낙 많은 이유가 있었다. 시장의 대피 명령이 뒤늦게 내려진 까닭도 있었다. 승용차 없는 사람들을 시외로 대피시키는 데 필요한 버스와 운전기사가 부족했던 까닭도 있었다. 대피 수단을 보유한 사람들이 굳이 그대로 남아 있겠다고 고집한 까닭도 있었다. 여러 조직의 구조 노력이 제대로 조정되지 않은 까닭도 있었다. 정부의 여러 기관 및 층위에서 혼란과 관할 다툼이 있었던 까닭도 있었다. 의사소통이 잘 되지 않아서 공조가 불가능했던 까닭도 있었다. 폭풍 직전에 대피하지 않은 병원과 요양원에서 비상 전력이나 보조 급수 시스템에 미리 투자하지 않은 관계로, 오래 지속된 비상 상황에 충분히 대처하지 못한 까닭도 있었다. _본문 461쪽 결국 카트리나는 1천 명 이상의 사망자와 미국 자연재해 중 최대 규모의 재산 피해를 남겼다. 의사 겸 기자인 셰리 핑크는 특히 허리케인 당시 뉴올리언스 메모리얼 메디컬 센터를 주목했다. 유독 다른 병원보다 많은 희생자를 냈던 이 병원은 국가 재난 관리 실패의 축소판과도 같았다. 그녀는 메모리얼 병원에서 닷새간 일어났던 일을 재구성한 기사인 「메모리얼의 치명적인 선택The Deadly Choices at Memorial」으로 2010년 퓰리처상을 수상했고, 여기에 6년에 걸친 500여 회의 인터뷰 내용을 더해 이 책을 집필했다. #재난재해 #퓰리처상 #의료과실 #선택 #도덕성 메모리얼의 치명적인 선택 폭풍으로 고립된 병원에서 환자들이 방치되었던 까닭 2005년 8월 27일, 멕시코만 부근에서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관측되었다. 그다음 날 즉, 메모리얼 병원의 닷새 중 첫째 날 오전 10시, 뉴올리언스 시장 레이 네이긴이 시민 대피 명령서에 서명한다. 그런데 이 긴박한 가운데 시장에게 대피 명령의 법적 권한이 주어지는지 논의하느라 몇 시간이 흘러버렸다. 결국 미처 도시를 탈출하지 못한 2만 5천 명의 시민들은 슈퍼돔으로 대피할 수밖에 없었다. 다수의 기관들과 공무원들이 저마다 대피를 위한 우선순위 목록을 서로 다르게 내세우다 보니, 같은 건물의 구조 순서에도 경우에 따라 1순위, 2순위, 또는 가장 끝으로 가기도 했다. 도움을 필요로 하는 병원 등의 기관에서는 주 정부의 관료주의적인 태도로 공황 상태에 이르렀다. 주 정부의 관리자들은 답답하게 "인내심을 갖고 기다려달라"고 말할 뿐이었다. 둘째 날인 8월 29일, 뉴올리언스는 카트리나의 본격적인 영향권에 들기 시작했다. 오전 5시, 시에서 제공하던 전력이 끊겼고 메모리얼 병원 자체 비상용 발전기가 가동되었다. 다행히 카트리나는 상륙한 이후 세기가 약해져 병원 지하에서부터 들어차던 물이 점차 빠지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 다음 날, 새로운 위기 상황이 발생했다. 뉴올리언스의 제방이 터져 메모리얼 병원은 다시 침수되었고, 그날 오후에는 인터넷 연결도 끊어지고 병원 일부의 전력 공급이 차단되었다. 넷째 날에는 발전기 한 대가 고장 났다. 외부 전력 공급이 차단되었을 경우 자체 발전기를 통해 전력을 공급하는 자동 변환 개폐기가 침수되었기 때문이다. 이윽고 해가 뜨기 전에 다른 발전기도 멈췄다. 동이 트자 병원은 숨 막힐 정도로 무더웠고, 벽에서는 물이 줄줄 흘러내렸다. 화장실 하수도는 막혀버렸고 물도 나오지 않았다. 총 200여 페이지에 달하는 허리케인 대비 계획안도 아무 소용없었다. 계획안에서는 허리케인으로 인한 홍수를 예견하지 못했다. 변전기가 지하에 있는데도 침수 시 완전한 전력 공급 두절에 대처하는 방법이나 거리가 침수되었을 때 대피하는 방법은커녕 병원 안의 사람들을 대피시키는 과정에서 필요한 헬리콥터 사용 방법과 제공 업체와의 계약 사항도 없었다. 그 해 5월, 병원의 인증 평가를 담당하는 ‘보건의료기구평가합동위원회(JCAHO)’ 는 비상계획과 관련된 결함은 전혀 지적하지 않았다. 결국 병원 주위로 5미터의 물이 차오를 것이라는 경고 앞에 병원의 비상위원회는 임기응변으로 대처할 수밖에 없었다. 지휘본부에서는 전력이 완전히 차단되기 전에 병원의 환자들을 안전한 곳으로 탈출시키기로 했다. 메모리얼 병원은 미국의 대표적인 헬스케어 기업 테닛의 계열사였기 때문에 우선 메모리얼의 비상지휘본부는 본사에 도움을 요청했다. 그러나 테닛 본사에는 비상상황에 대비한 사고 대응 지휘 체계 자체가 없었고, 그날 메모리얼 병원이 보낸 메일을 받았던 담당자는 재난 관리 경험이 전무했다. “자체적인 대비 계획을 일단 실시하라”는 본사 측의 무책임한 응답에, 메모리얼의 상황관리실장은 문제를 직접 해결하기로 작정했다. 그녀는 구호 메시지를 담아 테닛 계열사 병원 동료들에게 메일을 전송했다. 곧 본사의 담당자로부터 그녀가 무작위로 보낸 메일 때문에 본사의 업무가 마비될 지경이라며 구호 요청은 본사 담당자에게만 보내라는 메시지가 전달됐다. 테닛 계열의 일부 병원 중역들이 대피를 지원하겠다는 의향을 표시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테닛 본사 중역들은 여전히 정부 자원에만 의존해 이 위기 상황에 대응하려고 고집했다. 구조 헬리콥터를 요청하는 과정에서도 전혀 손발이 맞지 않았다. 조종사들은 한밤중이라도 환자들을 구하려고 병원으로 헬리콥터를 몰고 갔지만, 착륙장에 나와 있던 의사는 당장 구조가 필요한 위중한 환자는 없다며 밤 비행은 위험하니 돌아가라고 했다. 메모리얼의 비상위원회 위원장이었던 수전 멀더릭은 항공 구조를 끝내겠다고 결정했지만, 병원 내부의 모두에게 이 사실이 전달되지 못해, 헬리콥터의 승무원들은 여전히 메모리얼 병원으로부터 환자 이송 요청 연락을 받고 있었다. 헬리콥터 구조가 중단된 상황에서 이번에는 에어보트가 병원 쪽에 접근해 왔다. 전국 각지에서 뉴올리언스 시민들을 구조하기 위해 응급의료기술(EMT) 자격증 소지자들이 자원해 온 덕분이었다. 병원은 어느새 구조 우선순위에서 다른 병원보다 2순위로 밀려났고, 결국 병원에 있는 사람들을 구조할 수 있는 이는 주 정부가 아닌, 주 정부와 아무런 계약도 맺지 않았던 민간 구조대에게 달리게 되었다. 재해는 수습되지 못하고 유언비어만 난무했다. 인질극 상황, 탈옥 사태, 경찰을 향한 총격 등의 이야기뿐만 아니라 어느 호텔 근처에서 상어 한 마리가 목격되었다는 소문도 돌았다. 방송국에서는 도시에 돌아다니는 이들을 ‘좀비’로 표현하기도 했다. “아무것도 가진 게 없는 사람들 사이에서 굶주림, 분노, 흥분이 자라나고 있다”는 것이었다. 라디오를 통해 이런 소식을 접한 병원에 고립된 사람들은 이 모든 이야기를 진실로 믿고 겁에 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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