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제공 책 소개
“정치를 잊고 살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정치에 관심을 갖는 것이다.”
토머스 홉스의 『리바이어던』부터 프랜시스 후쿠야마의 『역사의 종말』까지,
현대 정치 사상의 흐름을 관통하는 주요 저작 12편을 통해
우리가 직면한 사회적․정치적 문제들을 다시 들여다보다!
『국가 권력에 관한 담대한 질문들』은 영국 케임브리지대학교 정치학과 교수로 영국 정치학계를 이끌어가고 있는 데이비드 런시먼의 책이다. 그는 COVID-19 팬데믹 기간 중 봉쇄 상황을 겪으며 국가, 권력, 정치의 의미를 돌아봤다. 그리고 이러한 성찰을 정치사상사의 주요 저작에 녹여 명쾌하게 풀어냈다.
책에 소개된 12편의 저작은 현재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을 형성하는 데 여전히 깊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 의미 있는 책들이다. 현대 국가와 주권 개념을 이론적으로 정립한 토머스 홉스의 『리바이어던』을 중심으로 메리 울스턴크래프트, 뱅자맹 콩스탕, 마르크스와 앵겔스, 막스 베버, 해나 아렌트 등 서로 맞물리기도 하고 어긋나기도 하는 사상가들의 삶과 사상이 당시에 어떤 의미였는지, 지금의 우리에게는 어떤 의미가 될 수 있는지를 되짚어본다.
이 책은 현대 정치 사상에서 가장 중요한 사상가와 그들의 사상을 핵심 키워드와 연결해 하나씩 탐구해 나간다. 홉스-국가관, 울스턴크래프트-성정치학, 콩스탕-자유, 토크빌-민주주의, 마르크스·엥겔스-혁명, 간디- 자치, 베버-리더십, 하이에크-시장, 아렌트-행동, 파농-폭력, 맥키넌-성적 억압, 후쿠야마-역사의 12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 장은 독립적으로 읽히지만, 저자는 이 사상들이 서로 어떤 연관성을 가지고 있으며, 전체적으로 현대 국가의 속성을 설명하는 하나의 이야기로 어떻게 완성되는지를 솜씨 있게 그려낸다.
“현대적 자유를 얻기 위해서는, 즉 간섭에서 자유로워지려면 정치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이것이 현대적 삶의 역설이다.”(108쪽) 정치를 잊고 평화롭게 살기 위해서는 정치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이 아이러니 속에서 이 책은 우리 시대의 정치, 권력, 국가에 대해 생각해보는 좋은 출발점이 될 것이다.
주권자에게 모든 권력을 위임했을 때
그는 우리의 구원자가 될 것인가, 파괴자가 될 것인가?
대부분의 사람들은 평소에 국가나 정부, 정치에 대해 깊이 생각하지 않는다. 관심을 갖고 있더라도 뉴스나 신문 기사를 틈틈이 들여다보며 큰 흐름을 놓치지 않으려 할 뿐 대체로는 자유롭게 자신의 일상을 살아간다. 그러다 어느 순간, 거대한 국가 권력의 실체를 마주하는 순간이 찾아온다.
이 책의 저자인 영국의 정치학자 데이비드 런시먼에게 그 순간은 COVID-19 팬데믹 기간이었다. 자유로운 이동이 불가능하고, 가족조차 만날 수 없는 봉쇄 상황을 겪었다. 국가가 시민들에게 안전을 위해 격리를 강요하고, 생명을 살리기 위해 자유를 포기하라고 요구한 것이다. 그는 생각한다. ‘우리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건설한 국가는 구원자가 될 것인가, 파괴자가 될 것인가? 아니면 구원자이면서 동시에 파괴자가 될 것인가?’
그리고 2024년 12월 3일 대한민국에서는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라는 믿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 국민으로부터 위임받은 권력을 통해 오히려 국민을 공포와 혼란에 몰아넣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 그로부터 우리는 수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무소불위의 국가 권력이 드러낸 민낯을 마주하고 있다. ‘국가란 무엇이고, 정치란 무엇인가?’를 되묻게 하는 시간이다.
홉스의 『리바이어던』부터 후쿠야마의 『역사의 종말』까지
정치사상사에서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던 12편의 저작은
현재 우리가 직면한 문제들에도 답을 줄 수 있을까?
『국가 권력에 관한 담대한 질문』은 저자가 팬데믹 기간을 보내며 다시 돌아본 국가, 권력, 정치에 관한 이야기다. 17세기 중반부터 20세기 말에 이르기까지, 지난 400년 동안 발표된 정치사상사의 주요 저작 중 오늘날의 관점에서 다시 들여다볼 만한 가치가 있는 12편을 선택해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현대 국가와 주권 개념을 이론적으로 정립한 토머스 홉스의 『리바이어던』을 중심에 놓고 메리 울스턴크래프트, 뱅자맹 콩스탕, 마르크스와 앵겔스, 막스 베버, 해나 아렌트 등 서로 맞물리고 어긋나는 12명의 사상가와 그들의 사상이 당시에 어떤 의미였는지, 지금의 우리에게는 어떤 의미가 될 수 있는지를 설명했다.
저자 데이비드 런시먼은 영국 케임브리지대학교 정치학과 명예교수이자 영향력 있는 정치이론가다. 그는 팟캐스트를 진행하며 대중이 정치학을 좀더 쉽고 신선하게 바라볼 수 있는 시각을 제공하려 애쓰고 있다. 이 책도 팟캐스트 <정치를 말하다>에서 진행한 강연 중 일부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따라서 학술적인 논쟁이나 각각의 책에 관한 상세한 해석은 최대한 줄이고, 최대한 오늘날의 관점에서 자신이 이해한 것을 바탕으로 쉽게 풀어 설명하고자 했다. 독자들은 개별적으로만 알고 있던 12권의 책이 서로 어떤 연관성을 가지고 있는지, 전체가 모여 어떻게 현대 국가의 속성을 설명하는 하나의 이야기로 완성되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자유, 민주주의, 혁명, 자치, 리더십, 시장, 행동, 성적 억압 등
시간이 흘러도 여전히 의미를 갖는
정치사상사의 핵심 주제를 현재의 관점에서 재해석하다
이 책은 현대 정치 사상에서 가장 중요한 사상가와 그들의 사상을 핵심 키워드와 연결해 하나씩 탐구해 나간다. 홉스-국가관, 울스턴크래프트-성정치학, 콩스탕-자유, 토크빌-민주주의, 마르크스·엥겔스-혁명, 간디- 자치, 베버-리더십, 하이에크-시장, 아렌트-행동, 파농-폭력, 맥키넌-성적 억압, 후쿠야마-역사의 12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가장 핵심이 되는 주제는 1장에서 다루는 ‘홉스와 국가관’이다. 성경에 나오는 바다 괴물 ‘리바이어던’을 절대 권력을 지닌 주권자에 비유한 홉스의 『리바이어던』은 지금 우리의 정치와 세계를 설명하는 서사의 시작이라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정부가 국민 덕분에 권력을 갖게 되었고, 그 결과 국민이 정부의 권력과 권위의 지배를 받는다는 정치 관념은 의심할 여지 없는 현대적 개념이다. 저자는 홉스가 어떤 이유로, 어떠한 과정을 거쳐 『리바이어던』을 쓰게 되었는지를 추적한다. ‘만인의 만인에 대한 투쟁’이 일어나는 자연 상태를 벗어나기 위해 사람들은 절대적 권력을 지닌 주권자를 만들어낸다. 하지만 그 권력이 오히려 평화를 위협한다면? 저자는 이에 대해 “여기에 현대 국가의 딜레마가 있다. 우리를 정치에서 구할 수 있는 유일한 존재는 바로 이 정치이며, 이는 우리가 결코 정치에서 구원받지 못할 것이라는 뜻이다.”(57쪽)라고 이야기한다. 비상계엄 선포 이후 몇 달간 불면의 밤을 보낸 사람이라면 쉽게 머릿속에서 지워지지 않을 문장이다.
19세기 소설가 뱅자맹 콩스탕의 「고대인의 자유와 현대인의 자유 비교」를 통해 ‘현대인의 자유’를 주제로 이야기를 풀어낸 3장 <콩스탕과 자유>도 주목할 만하다. 콩스탕은 고대의 자유에 대해 ‘자유로운 국가의 일원이 된다는 의미이며 공적인 삶에 참여하는 권리’로 파악했다. 반면 현대의 자유란 ‘사적인 삶을 보호받고 개인의 사생활을 보장받는 권리’로 보았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콩스탕은 현대 사회에서 살아가기 위해서는 둘을 결합해 균형을 이루어야 한다고 보았다는 점이다. 이에 대해 저자는 “현대적 자유를 얻기 위해서는, 즉 간섭에서 자유로워지려면 정치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이것이 현대적 삶의 역설이다. 진정으로 정치에 참여하고 싶지 않다면, 정치에 참여하지 않을 우리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정치에 참여해야 한다.”(108쪽)라고 설명했다. 개인의 자유와 권리를 무엇보다 중요하게 여기는 현대인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2장 <울스턴크래프트와 성정치학>에서 다루는 『여성의 권리 옹호』(1792)와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