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우리는 승리자들을 경탄하면서도 미워한다. 간혹 끌리는 승리자들이 있긴 해도 정을 느끼지는 못한다. 왠지 그들은 집요하고 끈질기고 비열하며 자신과 타인에게 혹독하고 냉정한 사람들일 것이라는 인상이 강하다. 한편 패배자에는 왠지 모르게 정이 간다. 그들은 이기기보다는 즐기는 것을, 음흉한 일을 꾸미기보다는 깨끗하게 포기하는 것을, 혼자 앞서기보다는 함께 걷는 것을 중요시 한 인물들일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 그들은 경쟁자의 뒷통수를 칠 정도로 비열하지 않았기에 패배했으며, 삶의 좌절과 아픔을 맛본 만큼 더 성숙했을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 책은 특히 비극적이거나 특히 인상적이거나 특히 창피한 방식으로 무릎을 꿇은 패배의 장면들을 보여주며 승자들의 그늘에 가려져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간 패배자들의 삶의 진실한 모습을 되살려낸다. 마지막 순간까지 굴하지 않고 의연하게 맞선 인상적인 패배자, 끝까지 날카로운 이빨과 발톱을 드러내며 자신의 패배를 인정하지 않은 패배자, 권력에 빌불어 경쟁사의 뒷통수를 칠 정도로 비열하지 않았기에 패배했고, 그래서 절망하지 않은 패배자들의 모습 등이 소개된다. 세계적인 명성을 얻기 위해 바이올린을 켰지만 결국 아들 요한 슈트라이스에 가려 역사에서 잊혀진 아버지 요한 스트라우스, 동생 토마스 만의 그늘에 가려 고통을 당하면서도 집필을 멈추지 않았던 하인리히 만, 동료인 오토 한에게 노벨상을 빼앗인 물리학자 리제 마이트너, 스탈린에 의해 마지막까지 쫓기다 죽음을 당한 트로츠키 등의 이야기가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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