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사랑에 불륜은 없다

마광수 · 에세이/인문학
391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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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차례 머리말 서시 ― 도덕을 팔아먹고 사는 사람들 1장 모든 사랑에 불륜은 없다 모든 사랑에 불륜은 없다 식욕.성욕.명예욕과 GNP 낮에는 창녀, 밤에는 숙녀 무엇이 ‘순수’인가 한국 전통예술에 나타난 곡선의 멋 교복의 망령 (강연) 21세기의 성 2장 클레오파트라의 코를 다스릴 줄 아는 정치 ‘깡’의 정치와 ‘겁’의 정치 밤과 낮의 역사가 달라야 한다 정치와 상징, 그리고 내각책임제 나는 ‘야한 여성지도자’가 좋다 그래도 줏대는 있어야 한다 현대판 암행어사 필요없다 3장 문학은 ‘금지된 것’에 대한 끝없는 도전 교양주의의 극복 비켜라 ‘검열’아, ‘자유’가 간다! - 『즐거운 사라』 필화사건을 회고하며 외설은 없다 건강한 관능미와 엉큼한 선정성 - 황인숙과 장정일의 시 사물과 이미지 시각예술로서의 음악 4장 나의 인물론 김용옥론 안성기론 내가 만난 과거 이어령 문화부장관 두 김씨가 노태우에게 참패한 이유! 내가 본 중광 강리나와 <서울무지개> 5장 ‘사랑의 기술’에는 노하우가 필요하다 사랑.이별.결혼.이혼.고독 등에 대하여 1 사랑이 언제나 뜨거울 수는 없다 2 바람직한 이별의 절차! 뭐, ‘뜸들이기 과정’이 필수? 3 인생의 성장기는 서른다섯 4 허무주의자는 관능적 상상력이 발달하게 돼 있다 5 이런 여자와 연애하고 싶다

출판사 제공 책 소개

문학은 금지된 것에 대한 끝없는 도전! 이 책은 마광수 교수의 인문학적 철학을 총결산한 문화비평집이다. 그의 문학관을 통해 성에 대한 솔직한 견해를 확인할 수 있다. 특히 ‘문학은 금지된 것에 대한 끝없는 도전’이라고 강조하는 그는 ‘작가들로 하여금 회색주의적 보신주의의 입장에 서게 하는 점’이 바로 교양주의 문학의 결정적 한계라고 비판한다. 그는 이 책을 통해 “우리나라의 많은 작가들이 본능적 표출욕구에서보다는 교사적敎師的 지식인의 사명감으로 교양주의 작품을 많이 생산해내고 있다”고 지적한다. 작가라면 모름지기 교사敎師의 입장에 서기보다는 직관적인 논리적 전거典據 없이 고백하는 자이면서 본능적 배설자여야 한다는 것이다. ‘모든 사랑에 불륜은 없다’는 그가 이끌어내고자 하는 사랑에 대한 상징적 의미다. 남녀가 서로 합의하여 사랑한다면 제삼자가 불륜이라는 모호한 개념으로 단죄할 순 없다는 것이다. 즉 섹스는 인권의 문제란 얘기다. 이 책에서 그가 강조하고 싶은 이야기는 ‘도덕’에 대한 저항이다. 특히 위선과 이중성에 대한 비판으로 일관한다. 문학작품을 통해서 바라본 성의 심리분석은 그의 비평가 기질이 잘 드러난다. 김용옥론과 안성기론을 포함한 「나의 인물론」에서는 그의 날카롭고 분석적인 비평의 입담이 잘 녹아나 있다. 섹스는 인권의 문제요, 행복추구권이다! 마 교수는 성문학이 일종의 문학의 변방처럼 치부되어 문학사의 가십거리로 기록되는 경우가 많다며 『채털리부인의 연인』은 성문학임에도 불구하고 문학적 경건주의자들에게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는 점을 상기시킨다. ‘노골적인 성문학도 명작이라는 평가를 받으면 면죄부를 받는다’는 것을 『채털리부인의 연인』을 통해 알게 됐다며 “문학작품이란 긴 세월을 두고 평가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는 또 로렌스뿐만 아니라 조르주 바타이유나 미셸 푸코 등의 글에 대해서는 칭찬을 아끼지 않으면서 한국에서 생산되는 성문학에 대해선 유독 근엄한 잣대를 들이대는 것은 촌스럽다고 아쉬움을 드러낸다. 즉 서구의 성문학이나 성담론에 대한 숭배심을 버려야 한다는 것이다. 그가 불륜을 소재로 다룬 유명한 문학작품을 예로 강조하고 싶은 것은 ‘모든 사랑에 불륜은 없다’라는 것이다. 사랑은 ‘순간을 연소시키는 것’이므로 거기에 아무런 조건도 규약도 제도도 개입돼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즉 섹스는 이제 쾌락이나 번식의 문제이기 이전에 인권의 문제요, 행복추구권의 문제라는 얘기다. 세종대왕을 보라, 여자를 밝힌다고 폭군이 되라는 법은 없지 않나? 저자는 유독 정치가에만 청교도주의적인 결벽증이 요구되는 것에 대해 의문을 품는다. 과거 조선시대까지만 해도 정치하는 자가 색을 탐하느냐 탐하지 않느냐 하는 것은 그의 정치생명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는 것이다. 특히나 예부터 독재자들은 지독한 결별증 환자였거나 청교도주의자였다는 사실에 비춰볼 때 정치가는 강력한 카리스마를 가진 사람보다는 훈훈한 인간미를 가진 미덕이 더 낫다는 것이다. ‘낮과 밤의 분리’가 이루어지지 않는 사람은 황폐해진다는 말을 빗대어 남자가 정치를 하든 여자가 정치를 하든 개인적 사생활이나 성생활이 정치생명과 아무런 관련이 없어야만 한다고 강조한다. 예를 들어 강력한 카리스마를 가진 혁명가나 독재자는 어린시절에 부모의 사랑을 받지 못했거나 자신의 성적능력에 지독한 콤플렉스를 가진 이들이 많았다는 것이다. 오죽하면 역사상 여자를 밝혔던 세종대왕이 폭군이 되지 않고 안정된 정치를 펼쳤다고 했을까. 그의 이런 생각의 이면에는 출세의 본질은 결국 남보다 마음껏 본능을 충족시키기 위함이라는 견해가 깔려 있다. 지식인들의 이중적 자기모순은 공허할 뿐이다! 마 교수는 지식인들에 대한 그의 솔직한 견해를 밝힌다. 그는 지식인들이 아직도 ‘명분주의’에 사로잡혀 있다고 강조한다. 특히 우리나라 문화인들이 갖고 있는 현실인식이 지나치게 이중적이라는 것이다. 노동자들의 삶을 예찬하면서도 그들 스스로는 노동자가 되지 못한다는 것, 지식인의 부르주아적 삶을 비난하면서도 그들 스스로는 오히려 부르주아적 삶을 지향하고 있다는 사실, 이러한 이중적 자기모순이 그들의 외침을 더욱더 공허하게 만들어간다는 것이다. 그는 “구체적인 처방 하나 제대로 내려주지 못하면서, 무조건 현실을 개탄하기만 하면 올곧은 지식인으로서 대접받던 시대는 지나갔다”고 일침을 가한다. 역사발전의 계기는 언제나 일정한 명분에 의해서 이루어졌지만, 그 발전을 지속시키는 것은 개인의 행복욕구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정신적 행복과 육체적 행복을 분리해서 생각하는 사고방식은 지양해야 한다고 마교수는 강조한다. 뭐, 기득권은 성을 죄의식으로 보는 경향이 강하다고? 그가 바라보는 성에 대한 생각은 ‘외설’이 왜 나쁘냐 하는 점이다. 성이란 신이 인간에게 내린 축복 중의 하나요, 인간이 마땅히 쾌락으로 누릴 자유를 갖고 있는 ‘행복추구’의 한 형태라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항상 ‘예술이냐 외설이냐’라는 문제가 끊임없이 사회문제로 대두되는 것은, 역시 성을 죄의식과 연결시켜 생각하곤 하는 육체비하주의 또는 정신우월주의적 사고방식이 주를 이룬 정치적 보수주의가 성윤리적 보수주의 또는 수구주의와 연계되어 기능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반문을 한다. 마 교수는 성을 아름답게 묘사한 것은 예술이고 추악하게 묘사한 것은 외설이라는 상투적인 구별법은 결국 자기모순을 불러일으킨다고 주장한다. 성뿐만 아니라 다른 어떤 소재라 할지라도 그것을 아름답게 그리지 않고 추악하게 그렸다면 곧 예술이 아니라는 식의 단정이 따라오기 때문이라는 것. 더불어 그는 “성을 묘사하는 예술영역도 반복이라는 의도된 예술성을 내포하고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토로한다. 나의 평은 사상론이 아니라 인물론에 가깝다 그는 지금까지 평을 쓸 때 생존작가의 작품은 거의 언급하지 않았고 쓰더라도 작품론보다는 원론에 치중해왔다고 전제하면서, 조심스럽게 김용옥론과 안성기론, 그리고 중광스님에 대한 그의 생각을 피력했다. 특히 김용옥론에서 그는 문화인에 대한 바람을 드러낸다. “문화인은 언제나 상식의 범주를 벗어나서는 안되며, 상식을 일단 인정한 다음에 그 위에다 자신의 독특한 사상을 펼쳐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더불어 문학적 ‘엄숙주의’와 ‘경건주의’에서 벗어나기를 주문한다. 그가 인물론에서 강조하는 것은 다름아니다. 겉과 속이 한결같은 사람, 즉 이중성을 극복하는 사람이길 바란다는 것에 있다. 그는 인물 평을 통해, 예술가가 이데올로기를 걸치면 위압감이 조성되듯, 파격이 고정돼버리면 오히려 경직된 카리스마가 연출된다는 것을 은연중 강조한다. 사랑이 언제나 뜨거울 수는 없다! 그가 강조하는 ‘사랑의 기술’에는 반드시 ‘이별의 기술’도 중요하다고 설명한다. 즉 사랑에도 회자정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저자가 개인적으로 강조하는 사랑의 심리는 권태다. 같은 음식에 물리듯 사랑에도 물리는 게 바로 ‘권태’라는 것이다. 사랑하는 남녀가 일단 사랑에 빠져들면, 평생 ‘한 사람’만을 사랑할 수 있을 것 같은 착각에 사로잡히지만, 이별이라도 하게 되면 서로 원수가 되는 것에 대해 ‘사랑에 대한 노하우’를 제시한다. 현명하게 사랑을 하는 비결은 미리부터 이별을 전제하고서 사랑을 나누라는 것이다. 사랑에 따라오는 권태란 누군가를 역겨워하는 감정이라기보다는 피곤해하는 감정이라는 것. 예를 들어 어떤 음식에 권태를 느끼게 되는 것은 그 음식을 미워해서가 아니라 그 음식이 체질에 맞지 않거나 더 이상 건강에 도움을 주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는 이별 뒤에 사랑이 미움으로 바뀌는 애정풍토에서 이제 벗어나, ‘사랑이 식은 애정’을 ‘우정’으로 바꾼다면 인연은 유지된다고 강조한다. 만남의 절차가 있듯, 이별에도 절차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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