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아

페터 비에리 · 소설
36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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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본행 야간열차>의 작가 파스칼 메르시어의 장편소설. 바이올린이 삶의 전부였던 바이올리니스트 소녀 레아와, 그런 딸에게 세계 최고의 바이올린 과르네리 델 제수를 바치기 위해 인생 모두를 건 도박 한 판을 벌인 아버지의 비극적 운명을 그린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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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제공 책 소개

<리스본행 야간열차>로 전 세계 200만 독자를 사로잡은 파스칼 메르시어의 최신작 <리스본행 야간열차>로 인간 실존의 유한성과 자기 도덕률이 빚어내는 이율배반의 비극을 섬세한 언어로 그려낸 스위스의 철학자이자 소설가 파스칼 메르시어가, 최근작 <레아>로 한국의 독자들과 다시 만난다. 이 작품은 바이올린이 삶의 전부였던 바이올리니스트 소녀 레아와, 그런 딸에게 세계 최고의 바이올린 과르네리 델 제수를 바치기 위해 인생 모두를 건 도박 한 판을 벌인 아버지의 비극적 운명을 그린 이야기다. 파스칼 메르시어는 전작 <리스본행 야간열차>에서처럼 등장인물들의 내면에 확대경을 들이대 그들이 자기 삶을 진행시키는 심리적 배후를 추적한다. 레아와 그의 아버지 마틴 반 블리에트를 통해 인간이 자기 자신에게 강요하는 의무, 그로 인해 파생되는 불안과 타인에 대한 독재, 끝끝내 자신이 만들어낸 위험한 심연 속으로 침몰하고야 마는 비극을 엄선된 언어로 묘파한다. 사람이, 세상이……영원히 낯설다고 느끼는 외롭고 열정적인 사람들을 위한 소나타 갑작스런 어머니의 죽음 이후 세상을 향한 문을 닫아버린 소녀 레아. 그런 레아가 기차역에서 우연히 길거리 바이올리니스트의 연주를 듣고 바이올린에 매혹된다. 아버지 마틴 반 블리에트는 딸의 이런 변화에 기뻐하며 다음 날 당장 바이올린을 사주고 레슨 교사를 찾는다. 한때 뛰어난 실력과 미모로 베른음악원에서 명성이 자자했던 여성 바이올리니스트 마리 파스퇴르가 레아의 교사가 되고, 레아는 바이올린을 잡은 그 순간부터 바로 뛰어난 재능과 열정을 발휘한다. 그러나 첫 콘서트에서 자그마한 실수를 한 레아는 그때부터 무대공포증에 시달리는 한편, 교사 마리에 대한 무서울 정도의 집착과 성공에 대한 과도한 열망으로 내면에서 병들어간다. 한편 젊은 시절 뛰어난 지력으로 베른대학의 최연소 교수가 됐으며 신학문 바이오사이버네틱스 분야의 떠오르는 별로 인정받는 학자 마틴 반 블리에트는, 딸이 바이올린을 시작한 후부터 자기 삶을 온통 레아의 삶에 맞춘다. 그러나 딸 레아가 ‘마드모아젤 바흐’라 불리며 바이올리니스트로서 성공가도를 달릴수록 아버지는 점점 더 딸에게서 소외된다. 그러다 한순간 딸의 정신이 무너지자, 아버지는 그런 딸을 다시 일으켜 세우려고 딸에게 세계 최고의 바이올린 과르네리 델 제수를 쥐어주기로 결심한다. 그리하여 인생 모두를 건 아버지의 미친 듯한 도박 한 판이 시작된다. 그리고 바로 그것이 이 두 사람을 치명적인 비극으로 몰아가는 트리거가 된다. 전체적인 줄거리는 재능 있는 젊은 예술가의 천재성과 과도한 완벽주의가 불러낸 비극을 다루고 있지만, 작가가 레아와 그 아버지의 삶을 통해 정작 독자에게 환기시키는 것은 자신의 일과 삶에 독자적인 가치를 부여하기 힘든 현대를 사는 평범한 우리 자신의 자화상이다. 레아의 음악을 향한 소모적인 열정과 그런 딸을 향한 아버지 마틴 반 블리에트의 과도한 집착은, 실상 일상적이고 자연스러운 삶에서 충만한 내적 가치를 끌어내기 힘든 현대인들이 빠져 들어가기 쉬운 함정이다. 그 함정은 일상적 관계를 유연하고 스스럼없이 맺지 못하는 성격적 결함에서 파생된 것일 수도 있고, 잠복해 있던 우리 내면의 열정이 어느 순간 인생 전체를 담보로 나머지 세상과 게임을 벌어보려는 위험한 “영혼의 리듬”에서 비롯된 것일 수도 있다. 그리고 바로 그런 어두운 영혼의 리듬을 포기하지 못하는 열정가들은 그 열정의 강도만큼이나 사람이, 세상이, 영원히 낯설다고 느끼게 된다. “그곳에서 그가 느낀 것은 사람들 사이에 궁극적으로 남아 있는, 서로 넘을 수 없는 낯설음이었다. 애초부터 그걸 추측이라고 부르는 것은 옳지 않다. 오히려 그건 그의 내면에서 퇴적된 경험, 다른 모든 느낌들의 침전물이었다.” (267쪽) 자기 삶을 더 이상 어찌할 수 없다고 느끼는 두 50대 남자의 가슴 뭉클한 교감 레아와 그 아버지 마틴 반 블리에트의 비극적 삶은, 프로방스에서 우연히 마틴 반 블리에트를 만나게 된 전직 외과의사 아드리안 헤르초크의 시선으로 전개된다. 이전까지 베테랑 외과의사였던 50대의 아드리안 헤르초크는, 어느 날 갑자기 자신의 자동차 앞으로 한 소년이 뛰어들면서 평생 동안 구축해온 자신감이 와해되는 경험을 한다. 그 일을 계기로 의사직을 관두고 그간 소원하게 지냈던 딸을 만나러 프랑스 아비뇽으로 갔다가 스위스로 돌아오는 길에, 같은 스위스인이자 동년배인 마틴 반 블리에트를 만나 그의 비극적 이야기를 듣게 되는 것이다. 열정의 삶보단 절제의 삶을 살아온 아드리안 헤르초크는, 자신과 전혀 다른 성정과 삶의 배경을 가진 마틴 반 블리에트의 이야기를 들으며 이제껏 한번도 경험하지 못한 타인과의 교감을 경험한다. 내면의 열정과 충동을 유보한 채 안정적 삶의 구축에 매달려온 아드리안 헤르초크는, 겉으로는 유능하고 침착한 학자였으나 내면에선 늘 도박꾼 기질로 가득했던 마틴 반 블리에트가 결국 자기 삶에 불러들인 불운에 오히려 매혹된다. 그런 가운데 전혀 다른 삶을 선택할 수도 있었던 자기 인생의 결정적 고비를 회상한다. 아드리안 헤르초크와 마틴 반 블리에트. 완전히 다른 삶을 살았던 두 남자는, 더 이상 자기 삶을 어찌할 수 없다고 느끼는 50대 후반의 어느 날 길동무로 만나 단 사흘 만에 일생 동안 그렇게나 열망했던 타인과의 동질감을 뭉클하게 느끼게 되는 것이다. “내 시선은 그를 지나쳐 우리 두 사람을 비추고 있는 벽거울로 향했다. 그 속엔 가까운 것과 먼 것에 관한 한, 친밀함과 낯설음에 관한 한 완전히 문외한인 두 사람이 들어 있었다.” (93~9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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