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식물 이름의 유래

정태현님 외 9명
192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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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머리말 - 일러두기 - 『조선식물향명집』의 ‘사정요지’ 해설 - 『조선식물향명집』 과명 차례 - 본문: 1,944종의 식물에 대한 ① 『조선식물향명집』 원문, ② 현재의 국명 및 학명, ③ 국명 및 학명의 유래, ④ 다른이름, ⑤ 옛이름, ⑥ 중국/일본명, ⑦ 참고 - 『조선식물향명집(朝鮮植物鄕名集)』에 대하여 - 『조선식물향명집』 저자 소개 - 참고문헌 - 찾아보기(학명/한글명/한자명) - 추천의 글: 이유미(국립세종수목원 원장) - 추천의 글: 나태주(시인)

출판사 제공 책 소개

제10회 우수편집도서상 옛사람의 삶, 식물의 생태, 그리고 식물과 사람이 맺어온 관계의 역사를 담다 ‘식물 애호가들이 집념으로 일궈낸 식물학의 유의미한 이정표’ ■『한국 식물 이름의 유래』 출판 배경 『조선식물향명집』과 그 저자들에 대한 잘못된 평가를 바로잡다 최근 식물의 한글명과 그 유래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한국 식물 이름의 유래를 본격적으로 다룬 서적들이 출간되고, 식물분류학이나 식물생태학 전문가를 자처하는 이들도 이러한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그런데 항간에는 “일제강점기에 제국주의에 길들여진 식물학자들이 일제의 식물 자원 착취를 등에 업고 자신의 학문적인 업적을 위해 조선을 조사하면서 일본어로 지은 이름을 무비판적으로 번역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는 근거 없는 말들이 떠돌기도 한다. 옛사람들이 식물과 함께 생활하며 만들고 발전시켜온 우리말 이름인 ‘광대나물’, ‘벼룩나물’, ‘벼룩이자리’, ‘등골나물’, ‘곰취’, ‘호랑버들’, ‘개불알꽃’, ‘등대풀’ 등이 줄줄이 일본명의 번역어로 취급되는가 하면, 나라 잃은 슬픔과 원망이 쌓여 언중(言衆) 사이에 형성된 ‘망초’ 같은 이름은 비루한 것으로 취급되고 있다. 식물학에 대해 조금만 더 연구하고 조사했더라면 결코 나올 수 없는 말들이다. 이 책의 편저자들은 『조선식물향명집』이나 그 저자들에 대한 연구와 이해 부족에서 비롯된 이런 근거 없는 평론에 맞서 『조선식물향명집』을 반복적으로 읽었으며, 방대한 자료를 모아 한 권의 책으로 정리하기에 이르렀다. 『조선식물향명집』이 과학으로서 식물분류학을 기초로 하고, 조선어학회와 교류하면서 우리의 전통적 식물명을 살리고자 한 민족적 자각의 결과물이었음을 확인한 것이다. 개불알꽃이라는 이름은 『조선식물명휘』에 기록된 ‘개불알달’에 어원을 둔 것으로, 꽃의 모양이 개의 불알과 유사하다는 뜻에서 유래했다. 『조선식물명휘』의 ‘개불알달’에서 ‘개불알’은 꽃의 모양에서 유래했다고 추정하며, ‘달’은 입술꽃잎의 원모양을 달(月)에 비유한 것 또는 땅속줄기로 번식하는 모습을 벼과의 달풀(달)에 비유한 것에서 유래했다고 추정한다. 중국명이나 일본명과는 그 유래가 다르고 『조선식물명휘』에서 조선명을 별도로 신칭하지 않은 것을 고려할 때, ‘개불알달’은 민간에서 부르던 이름을 채록한 것으로 보인다. 『조선식물향명집』은 이 ‘개불알달’을 꽃의 모양을 강조해 ‘개불알꽃’으로 기록했다. ‘국가표준식물목록’은 ‘개불알’이라는 이름이 부르기 민망하다는 이유로 『원색한국식물도감』에 기록된 ‘복주머니란’을 추천명으로 사용하고 있으나, 난초과 식물을 총칭하는 영어명 orchid(포유류 수컷의 고환을 뜻하는 라틴어 orchido에서 유래)는 버젓이 사용하는데 굳이 우리말에서만 이를 꺼리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_본문 385쪽 개불알꽃(복주머니란) ■ 식물과 가까워지는 가장 쉬운 방법 “식물의 이름을 알자. 왜 그런 이름이 붙었는지 알면 더욱 쉽다.” “처음엔 그저 이름이 궁금했다. 눈에 띄는 풀, 꽃, 나무 사진을 찍어 식물도감과 비교해보곤 했다. 그러다 차츰 이름 유래에도 관심이 생겼다. 예를 들어 ‘바람꽃’이라는 꽃이 있다. ‘왜 이런 이름이 붙었을까’ 보니 학명에 ‘Anemone’라는 단어가 있었다. 그리스어로 ‘바람’을 뜻하는 ‘anemos’에서 유래한 단어다. 이 꽃의 영어 이름은 ‘wind flower’다. 학명과 국명에 전부 바람이 들어간다. 이런 걸 보면 또 궁금해졌다. ‘서로 다른 지역에서 동시에 이런 이름이 생겨난 걸까, 아니면 한 이름이 먼저 생긴 뒤 그 영향을 받아 다른 지역에서도 같은 이름을 붙인 걸까.’ 호기심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점점 더 많은 책을 뒤지게 됐다. 그 과정에서 『조선식물향명집』을 만났다. 일제강점기 책인데 라틴어, 일어와 함께 우리말 식물 이름이 적혀 있었다. ‘어떻게 이런 책이 나왔지? 그 엄혹한 시기에 우리 식물 이름을 찾아 정리한 사람은 대체 누구지?’ 궁금한 마음이 생겼다. 그렇게 또 공부가 이어졌다.” 위의 글은 이 책의 편저자 중 한 사람인 조민제가 한 인터뷰에서 ‘식물학에 대체 왜 관심을 갖게 됐는지, 무슨 까닭으로 이렇게까지 성실히 연구했는지’라는 질문에 답한 내용이다. 그렇게 처음엔 그저 이름이 궁금했고 차츰 그 이름의 유래에도 관심이 생겨 시작한 공부에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함께하게 됐다. 식물과 그 식물이 살아가는 모양이나 생태에서 아름다움을 느끼고 그 생태를 배워가는 식물 애호가들이었다. 아마추어인 그들이 『조선식물향명집』을 읽고 또 읽으며 자료를 모으고 협의와 토론을 거듭한 이유는 무엇일까? 바람꽃이라는 이름은 잎이나 꽃이 매우 가늘어 바람에 쉽게 산들거리는 데서 유래했다. 문헌상으로 『조선식물향명집』에서 최초로 등장하는 표현으로 보이며, 직접적으로는 바람에 어원을 둔 학명 Anemone에 착안해 붙여진 이름으로 보인다. 한편 『한불자전』과 『조선어사전』은 큰 바람이 일어나려고 할 때 먼 산에 구름같이 끼는 뽀얀 기운을 뜻하는 고유어 보통명사로서 ‘바람?’(風花)을 기록했는데, 포 위의 흰색 꽃 모양이 그러한 형태를 띠므로 이 역시 바람꽃이라는 식물명이 형성되는 데 영향을 주었을 것으로 추정한다._본문 655쪽 바람꽃 『한국 식물 이름의 유래』 편저자들은『조선식물향명집』 주해서인 이 책을 통해 식물이 사람의 삶과 무관하지 않으며 이 땅 위에 같이 살아가는 생물이라는 점, 또한 언어 공동체로서 우리 민족의 역사와 무관하지 않다는 점을 일깨우고자 했다. ■ 우리 식물 이름의 뿌리를 알고 싶다는 절실함 『조선식물향명집』을 읽게 된 계기 이웃 나라 일본은 1940년대에 식물도감 기술의 한 부분으로 자국명(일본명)의 유래를 포함시켰다. 『마키노일본식물도감』이 바로 그것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 식물명(한국명)을 도감이나 식물학 관련 문헌에 관행적으로 기재했을 뿐, 그 유래나 어원에 대해서는 깊이 다루지 않았다. 충분히 해설되지 못한 식물명의 빈 공간은 소위 민간어원설로 채워졌다. 즉, 이름이 생겨난 시대에 식물과 사람이 맺어온 관계와 언어 변화에 따른 역사를 추적하지 않고, 그저 현재의 관점과 언어로 얼기설기 엮은 해설이었다. 이 책의 편저자들은 우리 식물 이름의 뿌리를 알고 싶다는 목마름을 느꼈다. 이것이 『조선식물향명집』을 읽게 된 계기다. ■ 만 5년 6개월에 걸친 연구와 자료조사, 정리 그리고 3년에 걸친 편집 『한국 식물 이름의 유래』가 나오기까지 『한국 식물 이름의 유래』는 『조선식물향명집』에 표기된 식물명(국명)이 어떤 과정과 유래를 거쳐 형성됐는지 밝히고 『조선식물향명집』 발간 이후 현재까지 어떤 변화를 거쳐왔는지를 추적하는 것에 주된 목적이 있다. 이를 위해 이 책의 편저자들은 『조선식물향명집』 저술 당시의 과학으로서의 식물학에 대한 자료를 수집하고, 그 이후 변화하고 축적된 국내외의 식물학 관련 연구 결과물을 수집하고 분석했다. 『조선식물향명집』의 저자들이 전국 각지의 식물 분포지를 찾아다니며 채록한 당시 조선인이 실제 사용한 이름을 이해하기 위해 당시 문헌과 식물 이름에 관한 방언, 그에 관한 기록물을 찾아 주요 도서관과 중고서점을 샅샅이 뒤졌다. 보충적 방법으로 사용한 옛 문헌상의 식물 이름을 확인하기 위하여 옛 문헌 자료를 검토했다. 관련성이 있는 경우 중국 문헌과 일본 문헌도 참고했다. 한국어, 옛말(고어), 영어, 라틴어, 중국어 및 일본어를 망라하여 검토했으며, 식물학, 역사학, 본초학(한의학) 그리고 언어학의 분야를 넘나들어야 했다. 이 책에 등장하는 원전만 300여 권, 고서적부터 근래 출간된 도서, 인터넷 정보까지 참고한 자료만도 수천 권에 달해 그 양을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 편저자 6명이 각자 주된 연구 파트를 맡아 검증과 집필을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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