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랑 하고 시픈게 뭐에여?

최재원 · 시
23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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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회 김수영 문학상 수상작. 『나랑 하고 시픈게 뭐에여?』 는 한 편 한 편마다 시인에 의해 독창적으로 설계된 언어와 형식 위에서 이 세계의 표면과 깊이를 동시에, 그리고 풍부하게 담아낸다. 언어와 언어 사이를 떠돌며 무수한 가능성을 경험하던 중 우리 앞에 도래한 ‘최재원’이라는 이름, 그 낯선 열기와 광채로 가득 찬 매혹적인 세계가 활짝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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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부 해 마 다 모 른 다 모 조 13 걷 기 14 차 15 신 선 16 때 17 고 장 18 소 리 19 날 기 20 올 해 21 복 식 24 거 절 25 침 묵 26 FULL VOLUME 27 가장 아름다운 소년 28 유리눈알 32 2부 밤의 숫자놀이 밤의 숫자놀이 37 자장가 38 자장가 40 자장가 41 저녁시소 42 이런 게 0이다 44 삭는 육각형 48 묵사발이 될 줄 알아 50 적자상속 52 시케이다 소나타 54 나랑 하고 시픈게 뭐에여? 55 안녕. 잘 지냈어? 60 거품목욕 68 신호등을 건너면 보라색 별이 있다 71 종로 3가에서의 죽음 76 3부 연착 순간 이동 81 자수 82 나는 너의 목소리로 말한다 84 저글링 88 산책 90 배양 91 가위바위보 92 사우나 93 가시와 뿔 96 퇴근길 98 공복 100 호주머니 속에 굴러다니는 것들 104 꿈뿔 106 너를 생각하면 내가 108 그녀가 가져온 케이크에 촛농이 흘러넘치도록 나는 사족을 다한다 110 시 114 너에게 가는 길은 115 신사역 사거리 실라리움 성형외과 118 4부 구멍을 찾을 수 없는 나사 시속 40킬로미터의 소리 123 성실 127 거울이 있어야 할 곳에 130 냉 131 소리 132 본드 136 흰자만 자꾸 나온다 138 물고기와 아이와 개의 시간 140 나사가 자꾸자꾸 떨어진다 142 나사를 버리지 못하는 사람 144 날파리 랩소디 145 곡 146 너의 뒤에 너의 뒤에 너의 뒤에 너 148 점멸 151 새하얗게 걸린 나의 가죽 152 5부 이동 중 목격하는 집 155 히포맨 158 원뿔 161 아무도 들어 주지 않는 직선 162 외마디 164 은색 그물인 달 166 참수 170 강남이 무너진 날 172 미아 174 엽서에 담긴 파리에서 탈출하는 방법 175 말은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179 너는 시 197 너는 상 198 너는 아름다운 미라가 될 거야 자기야 200 무제, 1966, 김환기 202 백야 203 그대여 206 작품 해설 213 비규정을 향한 탈피의 시 _소유정(문학평론가)

출판사 제공 책 소개

제40회 김수영 문학상 수상작 가장 아득한 곳을 담아내는 표면, 탈피하고 부수어지는 몸의 시 ★★“일상과 세속에 직접 육박해 들어가는 과감함에서 단연 독보적이다.” ─이수명(시인·문학평론가) ★★“사유의 시계에 포착된 바를 놓치지 않고 끝까지 밀고 가는 힘과 그 사유의 리듬을 과감하게 변주하는 이미지들의 조화가 돋보인다.” ─조강석(문학평론가) ★★“때로는 능청스럽게, 때로는 냉정하게, 때로는 수줍은 듯 상황을 미학적으로 환기시키는 능력이 탁월하다.”─허연(시인) 제40회 김수영 문학상 수상 시집 『나랑 하고 시픈게 뭐에여?』가 ‘민음의 시’로 출간되었다. 김수영 시인 탄생 100주년을 맞아 한층 더 높아진 기대 속에서 진행된 김수영 문학상 심사는 예상과 달리 빠른 속도로 결론에 이르렀다. 이견을 허락하지 않은 독보적인 한 작품 때문이었다. 이번 심사에 논쟁이 있었다면 작품과 작품 사이가 아니라 최재원이 품고 있는 세계에 대한 서로 다른 호기심과 기대 때문이었을 정도로, 당선작에 대한 심사위원 (이수명, 조강석, 허연)의 지지는 확고했다. 2019년 데뷔한 최재원은 아직 누구에게도 알려지지 않은 신예지만 독자를 끌어들이는 에너지만큼은 신인의 그것이 아니었다. 최재원의 시가 지닌 가장 큰 매력은 거침없이 펼쳐지거나 접혀지는 형식이다. 3행으로 끝나는 짧은 시부터 원고지 50매 분량에 달하는 산문시까지, 그동안 쌓아올려진 시적인 것들의 틀을 과감하게 벗어던지면서도 시의 핵심으로 돌진하는 에너지는 소용돌이와도 같다. 생생하게 살아 있는 언어들로 이룬 독창적인 시어의 세계 또한 눈여겨볼 만하다. 이론과 추상을 담아내는 형이상학적인 언어들뿐만 아니라 욕설, 사투리, 온라인 대화 메시지 등 그가 건져 올린 언어들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다. 형식에 대한 강박으로부터 완벽하게 자유로운 표현 방식은 다양한 도시를 경유하며 살아온 시인의 생의 이력과도 닮아 있다. 경상도와 강원도, 뉴욕과 서울 등 많은 도시에서 거주하며 여러 언어 속에서 시차를 경험한 시인은 물리학과 시각 예술을 공부하며 언어라는 모험을 감행해 왔다. 현재 최재원은 미술 작품 활동을 지속하는 가운데 미술 비평과 번역을 병행하는 중이다. 『나랑 하고 시픈게 뭐에여?』 는 한 편 한 편마다 시인에 의해 독창적으로 설계된 언어와 형식 위에서 이 세계의 표면과 깊이를 동시에, 그리고 풍부하게 담아낸다. 언어와 언어 사이를 떠돌며 무수한 가능성을 경험하던 중 우리 앞에 도래한 ‘최재원’이라는 이름, 그 낯선 열기와 광채로 가득 찬 매혹적인 세계가 활짝 열렸다. ■ 형식의 역동성 최재원의 시를 읽는 순간 독자들이 받는 신선한 충격은 형식에 대한 강박으로부터 무한한 자유로움일 것이다. 『나랑 하고 시픈게 뭐에여?』에 실린 80편의 작품은 시로 보여 줄 수 있는 모든 형식을 구현하려는 듯 하이쿠처럼 아주 짧고 강렬한 시, 익숙하게 보아 온 운율의 시부터 특유의 리드미컬한 흐름을 끌고 가는 장시, 압도적인 분량 안에서 쉼 없이 변주되는 운율의 산문시를 아우른다. 그러나 이러한 형식 실험은 단순히 실험에 그치지 않는다. 조강석 평론가에 따르면 시인의 실험은 “동시대의 삶의 부면을 열심히 응시하면서도 이를 자신의 주관 안에서 자신 있게 다루는 능숙함”으로 보인다. 시인이 구현한 형식의 새로움은 시인이 들여다보는 삶의 예측 불가능한 가변성과 역동성에서 비롯된다. 우리가 살아가는 삶의 역동적이고 뜨거운 호흡이 최재원의 시에 녹아들어 있다. ■ 깊이를 담는 표면 시인은 세상을 채우고 있는 소음들뿐만 아니라 날것의 언어를 시에 끌어들이는 데 두려움이 없다. 『나랑 하고 시픈게 뭐에여?』에서 눈에 띄는 또 다른 매력은 버스 기사와 승객이 경상도 사투리로 실랑이하는 대화, 문방구에 자수하러 간 화자의 귀에 들려오는 아이들의 말들은 유치하면서도 같이 따라하게 되는 노래들이다. 최재원에게 일상적인 대화는 그 자체로 코러스를 곁들인 노래이자 한 편의 쇼가 된다. 곳곳에서 눈에 띄는 물리학의 기호들도 인상적이다. 밤늦은 번화가에서 술에 취한 사람들을 태우고 떠나는 택시가 사방으로 흩어지는 모습을 보며 액체 혹은 기체의 입자들이 보이는 불규칙한 운동인 브라우니언 모션을 생각하거나, 손가락 하나 없이 물을 잡으려는 몸짓을 말하며 “if (surface_tension > weight)”라는 공식을, 첫눈에 반한 신비로운 사람을 보고는 위치를 특정할 수 없는 속도로 원자 주변을 맴도는 전자에 빗대어 표현하는 것도 흥미롭다. 일상을 깊숙이 들여다보면서도 어느 순간 세상과 거리를 둔 건조한 눈길로 바라보는 시인. 표제작 「나랑 하고 시픈게 뭐에여?」에서 “가장 표면에 있는 것들이 너의 가장 아득한 곳을 담을 수 있”기를 바란 화자처럼, 시인은 표면에 있는 것들을 거침없이 훑으면서 가장 깊은 곳에 가닿으려 한다. ■ 탈피하는 몸 『나랑 하고 시픈게 뭐에여?』에서 인물들의 신체는 끝없이 변한다. 변할 뿐만 아니라 몸에서 몸으로 이동한다. 곰팡이나 비늘이 돋아나기도 하고, 하나의 정체성으로 여러 몸을, 여러 정체성으로 하나의 몸을 공유하기도 한다. 최재원에게 몸은 태어나는 동시에 사라지는 중인 것이기도 하고, 내 것이자 네 것으로 공유될 수 있는 것이기도 하다. 화자는 소년과 소녀의 정체성을 오가고, 이미 밟혀 죽었을 매미의 몸과 화자의 몸이 뒤바뀌기도 한다. 이렇듯 최재원의 시에서 등장하는 인물들은 신체와 이름, 정체성을 허물처럼 벗으며 다른 존재로 자유롭게 건너간다. 해설을 쓴 소유정 평론가는 최재원 시에서의 ‘몸으로부터의 이사’는 시인이 들여다본 작은 존재인 매미의 탈피와 닮아 있다고 짚는다. 매미에게 탈피는 곧 성장이다. 그러므로 시인의 탈피로 버려진 허물이자 신체는 존재의 지워짐이 아니다. 스스로 찾아 나아간 자유로움의 흔적이다. 버려진 몸은 그 자체로 나의 선택과 의지, 기억이자 정체성의 증거가 된다. ■ 해체와 탄생 시집 말미에 만나게 되는 시는 「백야」다. 「백야」에서 새해의 빛은 다만 ‘밝’지 않고, “밝, 발, 밖, 박”는다. 소리 나는 그대로 단어를 해체하는 표현 그 자체로만 보면, 얼핏 ‘밝음’이라는 의미의 해체나 소멸로 보일 수 있지만 다양한 형식의 실험을 거쳐 일상적일 뿐만 아니라 세속적인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시어의 사용, 끝없이 변하며 하나의 정체성으로 특정할 수 없는 신체를 지나 여기에 도달한 최재원의 시에서 이러한 ‘밝음’은 다만 해체로 여겨지지 않는다. 시인에 의해 ‘밝음’은 발음될 수 있는 모든 소리로 부수어진다. 그러나 의미는 소멸되지 않는다. 오히려 발음될 수 있는 모든 단어로 새로 태어나며 더욱 크게 밝아진다. ‘밝음’은 불꽃놀이가 되어 사방으로 빛을 비춘다. 그렇게 우리는 다시 1부에서의 제목들을 되짚어 본다. 하나의 견고한 의미인 단어를 한 글자씩 떼어 놓은 제목의 형태를. 우리가 여기서 발견하게 되는 것은 의미의 소멸이 아니라 새로운 의미의 탄생이다. 얼굴을 낯설게 바꾸며 익숙한 의미의 망을 빠져나가며 새로운 의미를 요구하는 언어의 탄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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