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이 무서운 남자의 생생한 수영 입문기이다. ‘수영 못하는 사람이 쓴 수영 독본’이라고도 할 수 있다. 언뜻 생각해봐도 이치에 맞지 않기에 더 웃기고 유쾌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포복절도의 웃음을 유발하는 상황과 대사들이 이어지는데, 정작 본인은 한없이 진지한 것이 유머의 포인트이기도 하다. 물을 무서워하는 천성을 가진 데다, 어린 시절 강압적인 수영 체험의 트라우마로 성인이 되어서도 바다나 강을 보면 다리가 얼어붙는 남자 히데미네 씨는 수영을 배울 결심을 하고 수영교실에 등록한다. 전직 수영선수이자 인어처럼 아름답게 헤엄치는 가쓰라 코치는 자신만의 철학과 노하우로 수강생들에게 수영을 가르친다. 하지만 히데미네 씨는 여전히 물이 무서울뿐더러, 수영코치가 하는 말이 도통 이해가 되지 않는다. 팔은 이렇게, 호흡은 저렇게, 발동작은 그렇게 하라지만, 도무지 납득이 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따라 하기는 더더욱 어렵다. 히데미네 씨는 어려서부터 수영을 잘해온 사람이 수영을 못하는 사람의 사고구조를 이해할 리 없다고 여기고, 혼자 고심에 고심을 거듭한다. 심지어 가쓰라 코치의 조언은 시시때때로 달라진다. 언제는 이렇게 하라더니 이제는 저렇게 하라는 식이다. 수영 왕초보 히데미네 씨에게는 모든 게 혼란스럽기만 하다. 도대체 어떻게 하라는 건지? 이 책은 그렇게 괴로워하고 투덜대면서 수영할 수 ‘있다’와 ‘없다’ 사이를 표류한 2년의 기록이 담겨 있다. 혼란에 이은 혼란, 좌절에 이은 좌절이 거듭되는, 어이없고 기막히며 배꼽 빠지게 웃긴 수영 입문기이자 결과적으로는 예찬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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