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과 돌

리차드 세넷 · 인문학
49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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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년작으로 문화연구, 도시학, 건축학 분야의 고전으로 평가받는 책이다. 번역은 초판의 공역자 중 한 명인 도시지리학자 임동근 선생이 수년간 공들여 완성했다. 책 제목인 ‘살과 돌’은 ‘인간과 도시’를 상징한다. 도시는 돌로 만들어진다. 도시는 정착생활의 산물이며, 정착민이 외적을 막기 위해 벽을 쌓으면서 도시의 역사는 시작된다. 고대 아테네는 기원전 1500년경부터 성벽을 쌓기 시작했고 기원전 5세기 페르시아와의 전쟁 때 성벽으로 도시를 요새화했다. 중세에 서양의 도시는 대부분 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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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감사의 글 9 서론: 육체와 도시 13 1. 수동적인 육체 14 2. 이 책의 계획 22 3. 개인적인 기록 28 제1부 목소리와 눈의 권력 제1장 벌거벗은 육체: 페리클레스의 아테네 33 1. 시민의 육체: 파르테논과 나체의 과시 38 2. 시민의 목소리: 아고라 광장의 요동치는 삶 59 제2장 어둠의 망토: 고통받는 육체를 위한 의례 79 1. 차가운 육체의 힘: 아테네 여성들의 치유 의례 80 2. 고통받는 육체: 전염병과 재난 속 도시 98 제3장 이미지의 제국: 하드리아누스황제의 로마 105 1. 보고 믿으라: 판테온과 원형극장 111 2. 보고 따르라: 육체, 집, 포룸, 도시, 제국 124 3. 불가능한 집착 145 제4장 육체 속의 시간: 로마의 초기 기독교인 148 1. 그리스도의 이질적인 육체: 시간의 순례자 149 2. 기독교의 장소: 살에서 돌로 160 3. 니체의 매와 양 176 제2부 심장의 운동 제5장 공동체: 제앙 드 셸의 파리 183 1. “도시의 공기는 사람을 자유롭게 한다” 183 2. 연민하는 육체: 살의 복원 192 3. 기독교 공동체: 성당, 수도원, 정원 204 제6장 “모든 사람은 자신의 악마이다”: 엉베르 드 로망의 파리 221 1. 경제적 공간: 성장하는 도시 223 2. 경제적 시간: 호모 에코노미쿠스라는 악마 237 3. 이카로스의 죽음 247 제7장 접촉의 두려움: 베네치아의 유대인 게토 254 1. 자석 같은 도시: 향신료와 유대인 261 2. 게토의 벽: 분열의 욕망 267 3. 칼이 아니라 방패: 격리된 공동체 287 4. 자유의 가벼움 298 제3부 동맥과 정맥 제8장 움직이는 육체: 하비의 혁명 305 1. 순환과 호흡: 18세기의 도시계획 305 2. 유동적인 개인: 분업과 여행 323 3. 군중이 움직이다 331 제9장 해방된 육체: 불레의 파리 340 1. 육체와 공간의 자유: 혁명과 빈 공간 342 2. 죽은 공간: 광장의 기요틴 355 3. 축제의 육체: 마취제로서의 자유 366 제10장 도시 개인주의: E. M. 포스터의 런던 380 1. 새로운 로마: 1차대전 직전의 런던 380 2. 현대의 동맥과 정맥: 런던과 파리의 거대 건설 프로젝트 389 3. 편안함: 의자, 카페, 승강기 402 4. 장소 이동의 미덕: 육체의 각성 416 결론 시민의 육체: 다문화 도시 뉴욕 424 1. 차이와 무관심: 활기를 잃은 몸 424 2. 시민의 육체: 타인의 고통에 공감하는 삶 444 주 455 옮긴이의 말 485

출판사 제공 책 소개

몸으로 읽어낸 도시문명사의 고전 현대 도시에서 개인들은 침묵에 빠져들었다. 거리와 카페, 백화점, 버스와 지하철은 대화의 무대가 아니라 시선의 장소가 되었다. “박학다식한 안내자와 함께하는 매혹적인 여정. 세넷의 글은 지성과 우아함을 겸비하고 있다.” _『워싱턴포스트 북월드』 “도시 생활의 드라마가 눈앞에 펼쳐진다.” _『시카고트리뷴』 “시민들의 움직임을 통해 이야기하는 흥미진진한 도시의 역사.” _『퍼블리셔스위클리』 “중요한 저서다. 서구 세계 남녀의 육체와 그들이 거주하는 도시의 관계에 대한 독창적이고 감동적이며 마음을 사로잡는 광범위한 성찰.” _캐서린 스팀슨(뉴욕대학 명예교수) “대단한 구상을 품은 대단한 책. 도시사회학, 사회 변화, 비교역사 분석에 더해 문화사회학 영역을 아우른다.” _대프니 스페인(버지니아대학 교수) “익명의 도시인으로 살아가는 우리 삶의 가이드.” _옮긴이 임동근(도시지리학자) “이 책은 육체의 경험으로 풀어본 도시의 역사이다.” 『살과 돌Flesh and Stone』은 세계적인 도시사회학자 리처드 세넷의 기념비적 저서다. 인간 육체와 도시 건축의 상관관계를 추적하는 도시문명사. 세넷이 바라보는 현대 도시는 속도와 수동성, 개인주의의 덫에 빠져 접촉의 두려움, 감각의 상실이라는 위기에 처해 있다. 다문화 도시에서 개인들 간의 ‘차이’는 차별과 회피의 근거가 아니라 접촉의 지점이 될 수 있는가? 도시의 다양성은 개인주의의 힘을 억제할 수 있는가? 도시학의 거장 리처드 세넷의 명저 ‘호모 파베르 3부작’(『장인』『투게더』『짓기와 거주하기』)을 쓴 리처드 세넷의 대표작 『살과 돌』이 문학동네에서 출간되었다. 1994년작으로 문화연구, 도시학, 건축학 분야의 고전으로 평가받는 책이다. 한국에도 이미 1999년에 저자의 책 가운데 맨 처음으로 번역된 바 있다. 하지만 오래전에 절판되어 많은 이들 사이에서 입으로만 회자되다 22년 만에 새로 번역하여 재출간하게 되었다. 번역은 초판의 공역자 중 한 명인 도시지리학자 임동근 선생이 수년간 공들여 완성했다. 책 제목인 ‘살과 돌’은 ‘인간과 도시’를 상징한다. 도시는 돌로 만들어진다. 도시는 정착생활의 산물이며, 정착민이 외적을 막기 위해 벽을 쌓으면서 도시의 역사는 시작된다. 고대 아테네는 기원전 1500년경부터 성벽을 쌓기 시작했고 기원전 5세기 페르시아와의 전쟁 때 성벽으로 도시를 요새화했다. 중세에 서양의 도시는 대부분 성이었다. 도시는 인간의 필요에 의해 만들어지고 그 시대, 그 장소에 사는 사람들의 세계관이 투영된 거울이지만, 그렇게 만들어진 도시는 이후 그곳 사람들의 삶을 구속하고 구획한다. 돌로 지어진 건축물과 도로는 허물기 전에는 변형이 어렵다. 도시의 건축물이 육체의 뼈대라면, 도로와 수로 같은 수많은 길은 혈관이고, 거기서 인간들이 이루어내는 정치, 경제, 문화 활동은 살이라 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도시계획, 도시설계는 현재의 삶을 비추면서 동시에 미래의 삶을 예비하는 일이다. 고대 아테네부터 현대 뉴욕까지, 이 책이 이야기하는 서양 도시의 역사는 도시가 시민의 삶에 영향을 미치고, 시민의 삶이 다시 도시의 형태에 영향을 미치는 그 상호작용의 파노라마다. 육체와 도시 고대 그리스인들은 벗은 몸을 찬양했고 이는 우월함의 상징이었다. 나체로 몸을 드러내는 사람은 강한 자, 위엄 있는 시민을 의미했다. 그래서 남자는 몸을 드러냈고 여자는 그럴 수 없었다. 이런 태도는 돌에도 흔적을 남겼으니, 바로 도시 어디에서나 잘 보이도록 튀어나온 언덕에 세워진 아테네의 파르테논 신전이다. 로마제국은 권력관계를 더욱 노골적으로 시각화한다. 하드리아누스황제는 거대한 석조 건물의 돔 천장에서 빛이 비쳐드는 판테온을 통해 제국의 힘에 시각적 질서를 부여했다. 중세는 기독교가 지배하는 세계였지만 동시에 경제와 교역이 발전해가던 시기였다. 도시의 경제는 개인행동의 자유를 가져다주었다. “도시의 공기는 사람을 자유롭게 한다”는 중세 상인들의 격언이었다. 반면에 도시의 종교는 연민의 장소, 사람들이 서로 돌보는 장소를 만들었다. 이 시기 경제와 종교, 개인의 자유와 공동체 유대 사이의 긴장은 현대 도시의 특징인 이중성의 첫 징후였다. 이 갈등이 빚은 비극이 베네치아의 게토이다. 16세기 베네치아에서 유대인을 격리하고자 만든 게토는 기독교 공동체가 경제권을 장악하던 이교도를 억누르기 위한 것이었다. 기독교 공동체는 유대인을 이질적인 육체, 타락한 육체로 치부함으로써 자신들의 순수한 정체성을 지키고자 했다. 이렇게 커져가는 자유와 접촉의 두려움이라는 모순을 안은 채 현대 세계가 출현한다. 윌리엄 하비의 『동물의 심장과 혈액의 운동에 관한 해부학적 연구』(1628년)의 출간은 육체 이해에 있어 과학적 혁명을 일으켰다. “육체에 대한 새로운 이해는 자본주의 태동과 동시에 일어났고, 이른바 개인주의라는 거대한 사회 변화를 가져왔다. 근대적 개인은 무엇보다도 움직이는 인간이다.”(306쪽) 혈액과 호흡의 순환에 대한 하비의 발견은 공공 위생에 대한 관념으로 이어졌다. 18세기 계몽주의 계획가들은 도시를 사람들이 자유롭게 움직이고 숨쉴 수 있는 장소로 만들고자 했고, 동맥과 정맥의 혈액 시스템을 모델로 교통 시스템을 구축했다. 프랑스혁명을 겪으며 하나로 뭉친 집단의 위험성을 알게 된 뒤, 19세기 도시계획은 자유롭게 움직이는 개인들로 흩어진 군중을 창조하고자 했다. 조직화된 집단의 움직임을 막기 위해서였다. 계속 움직이며 도시 공간을 지나는 개인들의 육체는 공간에 대한 소속감이 없어졌고 개인들은 점차 타인과 공동 운명이란 의식을 상실했다. 런던의 리젠트공원 및 리젠트가로街路 조성, 오스만 남작이 주도한 파리의 대규모 재개발 및 가로 개조가 이때 이루어진 거대 도시 프로젝트였다. 이는 교통 흐름을 통해 공간을 분리하고 군중을 분산시켰다. 2차대전 이후 로버트 모지스는 뉴욕의 교통 체계를 혁신했다. 고속도로와 교량을 통해 뉴욕은 외부로 확장되었다. 성공한 사람들은 도심에 가득한 군중을 피해 안전하게 교외로 탈출했다. 접촉을 두려워하는 시대, 도시는 어떤 장소여야 하는가? “나는 오늘날 수많은 현대 건물을 저주하는 것 같은 감각의 상실이라는 문제, 또 도시환경을 악화시키는 지루함과 단조로움, 무미건조함 같은 문제가 주는 당혹에서 벗어나고자 이 역사를 쓰게 되었다.”(13쪽) 현대 도시에서 속도와 편안함, 개인주의는 지배적 가치가 되었다. 공간을 분리하는 도시계획과 교통체계는 군중을 한곳에 모이지 않고 흘러가게 만들었고, 도시의 카페에 앉은 개인은 수동적으로 거리의 군중을 구경하게 되었다. 카페는 수동적인 것과 개인적인 것이 만나는 편안함의 공간을 제공했다. 공공장소에서 침묵은 타인의 프라이버시를 침해하지 않는 미덕이 되었다. 리처드 세넷은 이런 현대 도시의 개인을 수동적인 육체, 활기를 잃은 몸이라 표현한다. 수동성과 개인주의는 ‘공동 운명’에 대한 거부이다. 현대 도시에서는 접촉이 사라지고 있다. 접촉의 두려움이 도시를 지배하고 접촉을 회피하는 방식으로 도시가 만들어진다. 현대 도시는 끊임없이 철거하고 재건축하며 이런 방향으로 나아간다. “현대의 움직이는 개인은 일종의 촉각의 위기를 겪어왔다. 움직임은 몸의 감각을 무디게 했다. 이런 일반 원칙이 이제 교통과 개인들의 빠른 이동에 대한 요구를 수용한 도시, 무미건조한 공간으로 가득찬 도시, 순환이라는 지배적 가치에 굴복한 도시에서 실현되었다.”(306-7쪽) 드러나게 벽을 세워 가두지 않았을 뿐 오늘날에도 도시 안에 수많은 게토가 존재한다. 빈부, 계급, 인종, 민족, 성 등 차별과 분리의 근거는 더욱 다양해졌다.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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