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시대의 사랑

김기창 · 소설
33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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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창 소설집 『기후변화 시대의 사랑』이 민음사에서 출간되었다. 『기후변화 시대의 사랑』은 오늘날 전 인류의 핵심 과제로 손꼽히는 기후변화를 테마로 쓴 단편소설 모음집으로, 이상 기후에서 촉발된 다양한 상황과 그에 따른 변화를 사실적이고 환상적인 이야기로 그린다. 기록적인 폭염, 급증하는 태풍, 이상 고온 현상, 에너지 문제를 둘러싼 갈등, 반 년 가까이 지속되며 숲 면적의 14퍼센트를 태운 호주 산불… 몇 년 사이 이상 기후 현상은 점점 더 심각하고 잦아지는 양상으로 우리 삶의 조건을 변화시키고 있다. 기후변화는 더 이상 얼음 나라의 북극곰 이야기가 아니다. 우리 자신의 이야기이자 지금 당장의 문제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당장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이 막막하고 절실한 질문에서 소설은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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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서문 하이피어 프로젝트 갈매기 그리고 유령과 함께한 하루 개와 고양이에 관한 진실 굴과 탑 1순위의 세계 지구에 커튼을 쳐줄게 소년만 알고 있다 약속의 땅 접는 나날 천국의 초저녁 작가의 말 추천의 말

출판사 제공 책 소개

“정말 멍청해. 이렇게 될 줄 정말 몰랐다고? 정말?“ 폭염, 혹한, 백화, 해빙… 기후변화가 사랑에 미치는 영향 을 상상하는 10편의 단편소설 김기창 소설집 『기후변화 시대의 사랑』이 민음사에서 출간되었다. 『기후변화 시대의 사랑』은 오늘날 전 인류의 핵심 과제로 손꼽히는 기후변화를 테마로 쓴 단편소설 모음집으로, 이상 기후에서 촉발된 다양한 상황과 그에 따른 변화를 사실적이고 환상적인 이야기로 그린다. 기록적인 폭염, 급증하는 태풍, 이상 고온 현상, 에너지 문제를 둘러싼 갈등, 반 년 가까이 지속되며 숲 면적의 14퍼센트를 태운 호주 산불… 몇 년 사이 이상 기후 현상은 점점 더 심각하고 잦아지는 양상으로 우리 삶의 조건을 변화시키고 있다. 기후변화는 더 이상 얼음 나라의 북극곰 이야기가 아니다. 우리 자신의 이야기이자 지금 당장의 문제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당장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이 막막하고 절실한 질문에서 소설은 시작되었다. 기후변화와 관련된 책의 출간은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변화가 드러나는 곳은 출판 분야만이 아니다. 기후변화 전담 팀을 꾸리는 언론사가 등장하는가 하면 국내 지자체들도 기후변화 대응 방안을 모색하는 데 동참하고 있다. 우리 삶 깊숙한 곳으로 들어온 기후변화는 이제 선택적 앎이 아니라 의무적 앎이 되었다. 그러나 선택적 앎이든 의무적 앎이든, 앎의 차원은 여전히 사실을 확인하는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요컨대 문제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는다. 김기창 작가는 정체되어 있는 답답한 상황을 문학적 상상력으로 돌파할 수 있다고 믿는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은 정보가 아니라 정서이기 때문이다. 좋아하는 것을 영원히 잃어버릴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기후변화 문제에 대응할 수 있는 최선은 아닐지도 모른다. 그러나 최후의 순간 무엇인가 선택해야 할 때, 우리를 선택하는 존재로 만드는 것은 정보가 아니라 감정일 것이다. 『기후변화 시대의 사랑』에 수록된 10편의 이야기는 인식하는 앎이 아닌 감각하는 앎을 제공한다. 소설을 읽는 동안 우리 내면에는 파문이 인다. 이대로 지속되면 파멸이라는 것을 알지만, 심지어 아주 잘 알지만, 아는 데에 그쳤던 ‘잔잔한’ 마음에 꼭 필요했던 파문이다. 호수에 던져진 돌과도 같은 이 소설들은 기후변화에 대한 우리 태도에 의미 있는 변화를 가져다줄 것이다. 필환경 시대가 만들어 낸 필독서이자 같은 방향으로 한 발작 나아가기 위한 지침서. 인간 문명에 대한 절망에서 시작된 이 소설은 인간이 지닌 사랑의 능력을 포기하지 않는다. ■ 기후 안전 도시, 돔시티 세계관 소설집에 수록된 10편의 작품 중 3편은 ‘돔시티 세계관'을 공유한다. 돔시티는 기후변화로 인한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해 고안된 ‘기후 안전 도시’다. 물론 모든 사람이 이 도시의 시민이 될 수 있는 건 아니다. 예컨대 돔시티 행정부는 산아제한 같은 인구 조절 정책을 강력하게 펼쳐 추방 대상을 골라내는 데 몰두한다. 인종, 민족, 종교, 재산, 교육 수준, 전과 유무 등 상황에 따라 모든 것이 결격 사유가 될 수 있다. 사형제도는 오래전에 사라졌지만 추방을 비롯해 돔시티 진입에 수반되는 엄격한 내부 절차가 그 빈자리를 메운다. 돔시티 안으로 들어가기 위해 땅굴을 파는 사람들, 밖으로 추방된 사람들, 경계에서 이익을 취하는 사람들… 돔시티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사건사고는 기후변화로 인한 변화의 양상을 계층이라는 프레임으로 보여 준다. 이는 기후변화가 환경의 문제만이 아니라 계급의 문제이자 불평등의 문제임을 역설한다. ■ 모르는 날씨에 대한 감각 『기후변화 시대의 사랑』에는 이례적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날씨에 대한 묘사가 자주 등장한다. 그리고 그 묘사들은 한결같이 낯선 형태를 취하고 있다. “소피는 나뭇잎으로 머리를 가린 채 몸의 감각을 잃지 않으려 노력했고, 피부가 익어 가는 소리를 듣지 않으려 귀를 막았다.”는 표현은 폭염의 한가운데로 우리를 데려다놓는다. “커튼을 치고 자지 않으면 따가운 아침 햇살에 피부가 그을릴 듯”하다거나 “낮 동안 부글부글 끓은 옥상 바닥에서 흘러내린 열기는 창문 밖으로 나가지 못한 채 방을 가득 메우고 있”다는 문장 역시 순식간에 우리를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고통의 중심으로 이동시킨다. 생생한 묘사로 독자의 피부 위에 내려앉은 이 고통은 기후변화 문제가 계급과 불평등을 넘어 생존 그 자체의 문제임을 환기한다. ■기후변화 시대의 윤리 이 책의 소설에 나오는 인물들은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 에너지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에 의견 차이를 보이는 연인, 돔시티 밖으로 추방된 연인을 따라가지 못해 남은 생을 죄책감과 회한에 사로잡혀 보내는 남자, 한없이 굴을 파고 하염없이 탑을 쌓는 연인. 특히 생존을 위한 선택의 기로에서 절박하고 비참하게 순간을 버텨 내는 북극곰 가족 이야기인 「약속의 땅」은 디데이를 기록하는 방식으로 전개된다. 숫자가 바뀔 때마다 줄어드는 숫자는 우리에게 질문한다. 다가오고 있는 것이 북극곰의 죽음일까 인류의 죽음일까, 혹은 지구의 죽음일까. ‘여섯 번째 대멸종’이나 ‘거주 불능 지대’ 같은 표현은 거대한 좌초를 앞에 둔 우리에게 어떤 인간이 될 것인지 묻는다. 무엇을 포기할 수 있는가. 그것을 어디까지 포기할 수 있는가. 우리는 좋아하는 것을 지키기 위해 더 많은 것을 두려워해야 한다. 『기후변화 시대의 사랑』은 잃어버린 것들의 목록 위에 두려운 것들의 목록을 쌓는다. 어떤 과학책도 주지 못한 무서운 감정을 이 소설이 준다. 어떤 과학책도 하지 못한 일을 이 소설이 할 수 있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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