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을 피우는 사과나무에 대한 감격

베르톨트 브레히트 · 시
204p
구매 가능한 곳
평가하기
4.0
평균 별점
(2명)
20세기 독일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중 한 명인 베르톨트 브레히트의 시를 주요 시기별로 선별해 모은 시집이다. 브레히트는 괴테, 하이네, 쉴러와 함께 독일의 4대 시인으로 거론되며, 한나 아렌트는 브레히트를 현존하는 가장 위대한 독일 시인으로 평가한 바 있다. 위대한 극작가이기에 앞서 천부적 시인이었던 브레히트는 약 2,300편에 이르는 시를 남겼다. 그 중 절반 이상은 사후에야 빛을 보았고 그중 대부분은 1980년대에 이르러서야 세상에 알려졌다. 국내에서는 시국이 암울할 때 단골로 인용될 정도로 브레히트의 시는 정치적으로도 높은 시의성을 지니고 있다. 『꽃을 피우는 사과나무에 대한 감격』은 그런 보편적 시의성을 잃지 않는 시는 물론이고 그 범위를 넘어 ‘시인 브레히트’의 시세계를 다양하고 고르게 보여 주고자 불과 열다섯 살에 쓴 시에서부터 말년의 관조적 시에 이르기까지 각 시기의 중요한 작품들을 엄선하여 수록했다. 새로운 번역으로 선보이는 『꽃을 피우는 사과나무에 대한 감격』은 국내 독자에게 처음 소개하는 시도 다수 포함되어 ‘시인 브레히트’의 진면목을 고스란히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저자/역자

목차

마리A.를 기억하며/ 시에 안 좋은 시대/ 그들 둘/ 거지/ 기억/ 쓰라린 사랑의 노래/ 순진하게 누워 있는 그녀는/ 잠결에/ 노동자들/ 어머니에 대한 노래/ 그 여자에 대한 노래/ 봄날의 노인/ 끽연가/ 찬송가/ 그녀가 죽었을 때/ M에게/ 아우크스부르크에서 팀북투로 가는 길에/ 너를 그때처럼 사랑한 적이 없었다/ 아펠뵈크, 혹은 들에 핀 백합화/ 마리 파라의 신생아 살인에 관하여/ 숨소리의 교독/ 세상의 친절에 관하여/ 감사의 찬미가/ 모험가 발라드/ 마하고니의 하나님/ 익사한 여자에 관하여/ 가엾은 B B. 에 관하여/ 연가/ 배움의 찬미가/ 변증법 찬가/ 나는 내가 사랑하는 이와 함께 가고 싶다/ 나는 비석이 필요 없지만/ 승객/ 극작가의 노래/ 나나의 노래/ 물레바퀴의 노래/ 벽에 분필로 쓰여 있었다/ 장군님, 장군님의 탱크는 강력한 차입니다/ 암울한 시대에/ 울름의 재단사/ 자두나무/ 혁명가 예찬/ 분서/ 예술가로서 정부/ 후대에게/ 위험을 피하는 대가/ 질의응답/ 이게 전부라네/ 어린이 십자군 1939/ 악귀의 가면/ 나, 생존자/ 뉘른베르크재판/ 시작의 기쁨/ 비문/ 중국 사자 조각/ 바람이 불면/ 바퀴 갈기/ 꽃밭/ 해결책/ 불길한 아침/ 계속되는 습관/ 허비된 중대한 시간/ 쇠/ 연기/ 8년 전/ 진실은 뭉치는 힘/ 전나무/ 호라티우스 읽기/ 문학은 일곱 개의 생명이 있다/ 병실에서/ 어려운 때의 연가/ 민중의 빵 옮긴이의 말 인간을 향한 애절한 사랑의 노래 베르톨트 브레히트 연보

출판사 제공 책 소개

◇ 한나 아렌트 “브레히트는 가장 위대한 독일 시인이자 유럽 최고의 극작가” ◇ 오은 시인 “브레히트는 암흑시대에서도 인간성이라는 빛 한 톨을 발견하는 시인” 열다섯 살에 쓴 사랑시에서 말년의 관조적 시까지 ‘시인 브레히트’의 다양한 시세계를 경험하다. 『꽃을 피우는 사과나무에 대한 감격』은 20세기 독일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중 한 명인 베르톨트 브레히트의 시를 주요 시기별로 선별해 모은 시집이다. 브레히트는 괴테, 하이네, 쉴러와 함께 독일의 4대 시인으로 거론되며, 한나 아렌트는 브레히트를 현존하는 가장 위대한 독일 시인으로 평가했다. 독일 문학의 풍요로운 배경을 감안하면 결코 작지 않은 찬사다. 위대한 극작가이기에 앞서 천부적 시인이었던 브레히트는 약 2,300편에 이르는 시를 남겼다. 그 중 절반 이상은 사후에야 빛을 보았고 그중 대부분은 1980년대에 이르러서야 세상에 알려졌다. 국내에서는 시국이 암울할 때 단골로 인용될 정도로 그의 시는 정치적으로도 높은 시의성을 지니고 있다. 『꽃을 피우는 사과나무에 대한 감격』은 그런 보편적 시의성을 잃지 않는 시는 물론이고 그 범위를 넘어 ‘시인 브레히트’의 시세계를 다양하고 고르게 보여 주고자 한다. 브레히트가 불과 열다섯 살에 쓴 「그들 둘」 「거지」 「노동자」에 담긴 감상과 연민, 청소년기에 쓴 『포켓판 성무일도서』의 놀라운 풍자시, 인간을 향한 애절한 사랑의 시, 망명 시절에 쓴 통렬하고 명쾌한 시, 말년의 관조적 시에 이르기까지 각 시기의 중요한 작품들을 엄선하여 수록했다. 새로운 번역으로 선보이는 『꽃을 피우는 사과나무에 대한 감격』은 국내 독자에게 처음 소개하는 시도 다수 포함되어 ‘시인 브레히트’의 진면목을 고스란히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비인도적 행위가 판치는 상황에서, 시는 인간적인 삶의 조건에 대한 기억을 되살려 줄지 모른다.” 즐거움과 욕망은 근본적으로 선하고, 이를 악으로 만드는 것은 자본주의 사회에 내재된 정글의 법칙이다. 이 법칙은 우리에게 맹수가 아니면 가축이 될 것을 강제하기에 기존 사회 질서가 전복되어야만 진정한 행복을 성취할 길이 열린다는 것이 브레히트가 세상을 바라보는 기본 입장이다. 1913년경 브레히트가 열다섯 살에 시를 쓰기 시작했을 때부터 1950년대 말년에 이르기까지 유럽은 파시즘과 세계대전이라는 광풍에 휩쓸렸다. 그 몰아치는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비인도적 행위가 판을 치는 상황”과 마주한 브레히트는 “인간적인 삶의 조건에 대한 기억”을 되살리는 수단으로 시가 주효하다고 보았다. 브레히트는 과거의 기억을 집단적으로 지우는 전체주의의 만행에 저항하기 위해서는 과거와 현재의 모든 것을 빠짐없이 기록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그가 ‘기록’한 시에는 「울름의 재단사」 같은 우화시도 포함되어 있다. 한나 아렌트의 말처럼 ‘윤리에 대한 목례’조차 불필요하게 여기는 세상을 살고 있는 우리에게 브레히트의 시는 마치 오늘 아침에 쓴 것처럼 피부에 와닿는다. 시는 시의 특수성으로 사회에 이바지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 브레히트는 “진정한 시는 이념과 씨름할지라도 이념에 속박되지 않는다”며 시인으로서 스스로 설정한 사명에 충실했다. “꽃을 피우는 사과나무에 대한 감격”만으로 시를 쓰고 읽을 수 있는 시대는 상실의 시대 같은 것. 히틀러의 승리가 인류의 파멸을 부르리라고 판단한 브레히트는 이에 맞서 투쟁해야 했고, 그 비인간적 행위에 맞선 투쟁은 역설적이게도 투쟁하는 이들의 인간다움마저 축소시키는 괴물이 되었다. 이성적 논의의 실종과 낙심, 투쟁에 치르는 희생, 동료들과 친구들의 죽음 앞에서 그는 본능적으로 삶을 추구했고 그 과정에서 생겨난 비애와 변론을 「후대에게」에 담았다. 인간, 자연, 나무, 강, 구름을 사랑한 브레히트에게 “꽃을 피우는 사과나무에 대한 감격”만으로 시를 쓰거나 읽을 수 있는 시대는 상실의 시대 같은 것이었다. 그럼에도 그는 월트 휘트먼과 맥을 같이 하여 인생을 예찬하는 수많은 시를 남겼다. 브레히트는 삶을 사랑하고, 질과 양적인 면에서 삶을 확장시키고 싶어했고, 이는 인류를 향한 보편적인 애정의 발로였다. 하지만 그러한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는 정의를 쟁취해야 했고 「마리 파라의 신생아 살인에 관하여」에서 하소연하듯 “모두가 서로를 돕는 세상”이 되어야 했다. 브레히트가 할 수 있는 최선은 일상사와 세속적인 진리를 구체적으로 파악하고 그것을 시에 집어넣는 일이었다, 오은 시인 추천 “이념보다 위에 있는 것은 사람이라는 믿음” 『없음의 대명사』 저자인 오은 시인은 브레히트가 시를 통해 “없어진 것” 다시 말해 “생의 갈피마다 있는 사랑과 상실처럼 너무나도 익숙한 나머지 자신이 했다는 사실도 잊은 일”을 이야기하면서 “이념보다 위에 있는 것은 사람이라는 믿음”으로 “적자만 생존하는 암흑시대에 인간성이라는 빛 한 톨을 발견”하는 시인이라고 평했다. 『꽃을 피우는 사과나무에 대한 감격』에 담긴 총 72편의 시와 옮긴이의 친절하고 충실한 해설과 연보, 시인의 협력자이자 연인이었던 마르가레테 슈테핀과 나눈 사랑의 편지는 오은 시인이 말하는 “인간성이라는 빛”이 무엇인지, 진정 아름다운 시란 무엇인지 새삼 되새기게 해 줄 것이다.
  • 데이터 출처
  • 서비스 이용약관
  • 개인정보 처리방침
  • 회사 안내
  • © 2024 by WATCHA, Inc.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