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계의 뜨거운 관심을 받아온 양자컴퓨터 개념의 깊고 넓은 탐구,
노벨물리학상 수상자 로저 펜로즈의 세계적인 고전 베스트셀러 개정판!
이 책은 저명한 수리 물리학자이자 2020년 노벨물리학상을 수상한 로저 펜로즈의 저작으로, 20세기 후반부터 이어져 온 과학계의 큰 화두인 양자컴퓨터 개념을 집대성한 학술서이자 대중과학서이다. 1990년 국제적인 권위의 론-플랑과학도서상을 수상한 이래 현재까지 세계 각국의 언어로 번역ㆍ출간되며 고전 베스트셀러의 반열에 올랐다. 이 책에서 펜로즈는 인간이 지닌 ‘마음’의 본질이 무엇인지, 컴퓨터가 그것을 완벽히 구현할 수 있는지에 대한 답을 찾아간다. 그러면서 ‘인간의 마음에는 결코 기계로 구현할 수 없는 그 무엇이 존재한다’고 주장하며, 초창기 강인공지능론자들의 ‘마음 만들기’ 노력을 안데르센 동화 「벌거벗은 임금님」에 빗대어 비판한다. 즉 이 시대의 전능자로 군림한 인공지능이 인간의 마음을 소유할 수 있다는 믿음은, 그 누구도 보지 못한 ‘황제의 새 옷’과 같은 허상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펜로즈는 컴퓨터과학, 수학, 철학, 고전물리학, 양자역학, 뇌과학 등 실로 방대한 분야를 아우르는 다학제적 논의와 그것을 관통하는 기본 원리들을 통해 과학이 마음의 작동 원리를 설명할 수 있는지, 한계는 무엇인지, 의식의 물리적 과정을 이해하기 위해 알아야 할 것은 무엇인지 밝혀나간다. 우선 1~4장에서 수학, 논리학, 철학, 튜링 머신 등에 대한 논의를 통해 '알고리즘'을 소개하며 ‘마음’이란 무엇인지 질문을 던지고, 이어서 5장의 고전물리학, 6장의 양자이론, 7장의 우주론, 8장의 양자중력으로 이어지는 물리학 주제들을 통해 자신의 이론 체계를 공고화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9, 10장에서 뇌과학과 마음의 물리학에 대해 논하며 처음의 주제로 돌아가 마음에 대해 설명한다. 특히 양자론을 비롯한 현대물리학 이론들의 문제점과 한계, 이를 극복할 해결책에 관한 논의, 또 양자컴퓨터와 양자중력에 대한 소개에 주목할 만하다. 이 책에서 펜로즈는 자신의 주장을 보강하기 위하여 복소수, 튜링 기계, 복잡성 이론, 양자역학의 패러독스, 형식 체계, 괴델의 비결정성, 위상 공간, 힐베르트 공간, 블랙홀, 화이트홀, 호킹의 복사, 엔트로피, 두뇌 구조, 그리고 그 밖에도 현대과학의 정수가 되는 많은 주제를 두루 섭렵한다.
초판이 출간되고 30년 이상이 흐르는 동안 인공지능 연구는 혁신적인 발전을 이뤘고, 펜로즈가 허상에 불과하다고 보았던 인공지능의 ‘마음’은 현재 딥러닝을 비롯한 최신 기술들의 출현으로 실재하는 새로운 옷을 걸치게 되었다. 하지만 궁극적으로 모든 인공지능의 문제가 해결된다 해도 책의 핵심 주제라 할 수 있는 철학적 논쟁, 즉 몸ㆍ마음 문제는 영원한 미제로 남게 될 것이기에 그의 주장은 여전히 진지하게 탐구할 가치가 있다. 이번 개정판에서는 최신 이론과 상황에 맞지 않는 부분들을 옮긴이의 주석을 통해 보완하고, 추가적인 정보들을 더했다. 이 책의 학제를 넘나드는 다채로운 시선과 그것을 촘촘히 연결 짓는 짜임새 있는 구성은 과학 전공자나 인공지능 연구자뿐 아니라, 현대물리학과 철학적 문제의 관계에 진지한 관심을 지닌 일반 독자에게도 흥미롭고 쉽게, 또 깊이 있게 이해될 수 있도록 다가갈 것이다. 현대과학의 앞에 놓인 극단의 세계를 탐험함으로써 컴퓨터의 몸ㆍ마음 문제에 관한 심오하고도 아름다운 진실에 한 걸음 닿을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