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팡 테리블

안지은 · 시
18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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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한 안지은 시인의 첫 시집 <앙팡 테리블>이 걷는사람 시인선 83번째 작품으로 출간되었다. “지옥에는 다 자란 내가 있다고 믿으며 매일을 버텼다”(신춘문예 당선소감)라던 시인은 “두 손을 모으고 천사의 마음으로 다 괜찮다고 말(「안전제일」)”할 수 있는 성숙함을 갖춘 채로 돌아왔다. 무서운 아이라는 의미의 프랑스어인 “앙팡 테리블”답게 뛰어난 감각을 선보이는 신예 안지은이 벼려낸 54편의 시가 <앙팡 테리블>이라는 이름으로 묶였다. 시인은 사랑이 할퀴고 간 통증의 잔흔을 안지은만의 탄성 있는 언어로 형상화한다. 시인이 그려낸 시세계에서 사랑은 비단 아름답기만 한 물성이 아니다. 사랑이 휩쓸고 간 자리엔 고통과 흉터라는 잔재가 남으며, 이 과정에서 인물들은 온전한 “우리”가 될 수 없음을 증명하듯이 “나”와 “너”로 분리되어 끝내 “제자리로 돌아간다.” 하지만 이들은 “우리”(「렌트」)라는 이름을 가로막는 벽 앞에서 주저앉는 대신, 부서지고 허물어진 마음을 끌어안은 채로 다시 사랑에 뛰어들기를 선택한다. 안지은의 세계에서는 이러한 집요함이 사랑의 의미를 재창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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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부 나는 잠깐 사람 텐션 비현실 공원에서의 대화 정서와 서정 안전제일 이 모든 것이 사랑에서 비롯된 미래는 아니길 바랐다 버드 오브 파라다이스 카니발리즘 엑소더스 클럽 데자뷔 플라스틱 아일랜드 송구영신 2부 무단투기 금지 Walking in the rain 에덴에게 희귀종 불면증 장례 오늘의 운세 기일 식물일기 핸들링 트리거 스테레오 타입 자정의 숲, 벌거벗은 소년들 Vertigo 소각장 3부 부드러운 악과 조용한 선 터닝 포인트 지그재그일 거라고 철로를 베고 누우면 다큐멘터리 지키의 농구 머그샷 동심원 총을 뽑아 들기 직전의 카우보이와 뒤돌기 직전의 나 사이에는 무엇이 윈터 블루스 요리사 사티 신앙 주사위의 일곱 번째 면 리사이클 팬데믹 4부 마음은 플랑크톤 슬픔은 화분의 자세로 평화와 평화 라온빌 제이에게 더 로스트 드라이브 렌트 우리의 오해는 영원히 앙팡 테리블 블랙아웃 생태계 5년 신기루 편성 세실리아 해설 ㅁㅗㅁ —홍성희(문학평론가)

출판사 제공 책 소개

걷는사람 시인선 83 안지은 『앙팡 테리블』 출간 “당신에겐 사랑이 불가능해서 나는 꿀 수 있는 꿈들만을 꾸고 잠들 수 없는 밤이 계속돼서 나는 사랑하는 척을 했다” 끈덕진 사랑을 표현하는 부드러운 언어 “우리”를 구원하는 오래도록 집요한 상상 2016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한 안지은 시인의 첫 시집 『앙팡 테리블』이 걷는사람 시인선 83번째 작품으로 출간되었다. “지옥에는 다 자란 내가 있다고 믿으며 매일을 버텼다”(신춘문예 당선소감)라던 시인은 “두 손을 모으고 천사의 마음으로 다 괜찮다고 말(「안전제일」)”할 수 있는 성숙함을 갖춘 채로 돌아왔다. 무서운 아이라는 의미의 프랑스어인 “앙팡 테리블”답게 뛰어난 감각을 선보이는 신예 안지은이 벼려낸 54편의 시가 『앙팡 테리블』이라는 이름으로 묶였다. 시인은 사랑이 할퀴고 간 통증의 잔흔을 안지은만의 탄성 있는 언어로 형상화한다. 시인이 그려낸 시세계에서 사랑은 비단 아름답기만 한 물성이 아니다. 사랑이 휩쓸고 간 자리엔 고통과 흉터라는 잔재가 남으며, 이 과정에서 인물들은 온전한 “우리”가 될 수 없음을 증명하듯이 “나”와 “너”로 분리되어 끝내 “제자리로 돌아간다.” 하지만 이들은 “우리”(「렌트」)라는 이름을 가로막는 벽 앞에서 주저앉는 대신, 부서지고 허물어진 마음을 끌어안은 채로 다시 사랑에 뛰어들기를 선택한다. 안지은의 세계에서는 이러한 집요함이 사랑의 의미를 재창조한다. 이 세계에서 화자와 대상은 관계의 균열과 단절을 마주하지만, 부딪치고 깨어지는 과정을 통해 마침내 성장한다. 가령, 인물들은 “시간은 관계를 잘도 훔쳐 가고/어느덧 너는 무럭무럭 자라서 우리가 된다”(「다큐멘터리」)라는 낭만적 사실뿐만 아니라, “대상이 보이는 것보다 가까이 있음//마음은 대상이 될 수가 없다”(「Walking in the rain」)라는 서글픈 진실까지도 깨닫는다. 따라서 사랑의 양면을 체감한 연인들은 “진심을 불태워 불행을 만들”(「데자뷔」)기도 하고, “바깥에서 우리를 바라보는 사람들은 우리를 얼룩으로 볼까”(「라온빌」) 궁금해하며, “모든 짐작은 소용이 없고” “눈앞이 흐려져도 슬픔은 도리어 선명해”(「비현실」)지는 현실을 받아들인다. “손깍지를 낀 채로/조금씩 멀어지는 것”(「신앙」)이 유달리 서글프게 느껴지는 것은 그 때문인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이 세계를 지탱하는 것은 “나는 벽을 더듬으며 조금씩 걸었다//그게 앞으로 나아가는 방법이라 믿었다”(「이 모든 것이 사랑에서 비롯된 미래는 아니길 바랐다」)라는 마음이다. 믿음의 대상이 아니라 무언가를 믿는 마음이 우리를 구원한다는 사실을 시인은 이미 아는 것 같다. 안지은이 그리는 인물들은 사랑이 내포한 무한함을 믿음으로써 더욱 온전해지며, “너는 생각만으로 나를 나아가게 해”(「제이에게」)라는 속삭임은 그 자체로 진실이 된다. 홍성희 문학평론가는 해설을 통해 “질서를 만드는 공간과 그로부터 배제되는 공간을 모두 알고 있는 자의 위치에서 안지은의 시는 상호 배제적으로 서로를 지탱하는 이 분리된 공간감을 ‘처리’하기 위한 방법을 마음 다해 찾는다.”라고 진단한다. 또한 “안지은의 시는 진심 어린 노력에도 불구하고 삶의 공간은 여전히 구획화되어 있으며, 그 구획이 사람을 특정한 공간감에 강박처럼 결박되게 한다는 것을 잊지 않는 일에 몰두한다.”라는 점을 예리하게 포착하며 시집의 길잡이가 되어 준다. 추천사를 쓴 정다연 시인은 안지은이 펼쳐 보이는 “끈덕진 사랑의 장면”의 면면을 살피며 감탄한다. “그것은 이를테면 우박이 비가 되는 과정을 지켜보는 것. 남는 것은 자세뿐일지라도 기꺼이 정물의 자세를 기르며 한 뼘 나아가는 것. 그 풍경 속에 있노라면 어느덧 깊은 어둠 속에서도 밝은 시야를 가질 수 있다는 믿음이 자라게 된다.”라고 짚으며 안지은의 첫 시집에 찬사를 보낸다. 이 시집을 펼친다면, “조금 더 잘 실패하기 위해서”(「신앙」) 기꺼이 달려드는 눈부신 마음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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