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제공 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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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리빈 작가의 '묘진전'을 보면, 가장 완벽한 한국형 판타지를 보는 것 같다. 한국의 민담이나 신화를 바탕으로한 탄탄한 스토리를 수묵화 느낌의 그림체로 담아내었고, 나지막이 내려가는 내레이션은, 한 점의 동양화를 감상하는 것 같은 기분까지 들게 한다. 만약 묘진전이 우리나라의 곳곳에 떠도는 전설을 단순하게 모아놓은 이야기였다면, 이처럼 네티즌들의 뜨거운 반응을 받지는 못했을 것이다. 책을 읽는다는 표현보다는 한 점의 수묵화를 감상한다는 표현이 더 어울리고, 아름다운 그림을 감상하고 있으면 잔잔한 목소리로 작품을 설명해주는 큐레이터가 옆에 있는 것 같은 기분까지 들게 한다. 묘진전은 하늘에서 떨어진 신 '묘진'을 중심으로 산이, 진홍, 막만 네 명의 주인공들의 얽히고 설킨 인연을 하나씩 풀어가는 방식으로 전개된다. 하늘로 돌아가고 싶어하는 남자 묘진은 다시 천계의 신이 되기를 갈망하며, 돌아가기 위한 기다림과, 새로운 운명의 길 사이에서 산이, 진홍, 막만과 만나게 되고 그 과정에서 다양한 사건의 실타래를 엮어간다. 기묘한 이야기에 매력을 느끼는 사람들, 서양 판타지를 흉내 내는 작품에 지겨워 했던 사람들, 억지스러운 공포에 염증을 느끼는 사람들, 신화, 민담, 전설 같은 이야기에 빠져드는 사람들에게 묘진전을 추천한다. 자신을 찾아 헤매는 남자, 절대적 힘을 갈망하는 여자, 삶을 꿈꾸는 여자, 하늘로 돌아가고 싶어하는 남자. 때로는 기묘하고 때로는 잔혹하지만 따듯한 그들의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