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제공 책 소개

출판사 제공 책 소개

국회는 어떻게 완성되는가 보이지 않는 이들, 보좌관으로부터 국회 보좌관은 사람들에게 점점 낯설지 않게 인식되고 있다. 드라마 덕이다. 300명의 국회의원, 2,700명의 보좌진. 그들의 삶은 1년 단위이기도 하고, 4년 단위이기도 하다. 선거가 치러지고 나면 국회의원의 당락에 따라 보좌진의 거취도 결정된다. 재선에 당선되어도 그다음은 어떨지 모르기 때문에 쉽지 않은 계약의 삶이다. 매번 회기 때마다 하는 일이 비슷한 것 같지만 국회 일의 종류와 방법은 조금씩 다르다. 국회의원에게 주어진 기본 업무는 '법률안 발의', '정부 예산 및 결산안 감사'다. 이것이 잘 진행되고 있는지 '국정감사'를 통해 확인한다. 사이사이에 지역 유권자를 만나고 간혹 외교 활동도 하는 등의 자잘한 의정활동도 있다. 모든 국회의원은 각 상임위원회에 참여해 입법부 및 행정부 감사 활동도 한다. 이런 다양한 활동을 국회의원 혼자서 수월하게 소화하기란 어렵다. 그래서 그들의 곁에는 참모, 보좌관이 있다. "사람들은 국회의원이 노는 줄 안다. 정말 설렁설렁 일하며 국회의원 배지를 폼으로 달고 다니는 의원이 있다면, 국회에서 그들을 위해 일했던 나 같은 보좌관은 얼마나 편했을까." (본문 27쪽) '국회의원은 논다', '왜 TV에 나와서 쇼만 할까'라는 말들은 국회의원 하면 흔히 떠올리는 부정적인 이미지이다. 부정적인 뉴스라도 없는 것보다 낫다는 네거티브 마케팅 심리도 있다. 이처럼 지은이는 이를 완전히 부인할 수는 없지만 매체가 비추지 않는 국회의원들, 평범하게 열심히 일하는 이들도 있다고 말한다. 국회의원의 평판이 좋으면 그 의원실에서 일하는 보좌관의 실력도 좋게 평가받는 경향이 있다. 그만큼 국회의원과 보좌관은 한 몸이나 마찬가지인 관계로써 움직이기 때문에 '국회의원의 일=보좌관의 일'과 같아 의정활동을 게을리할 수 없는 것이다. 뛰는 국회의원 위에 나는 보좌관 보좌관의 국회 생존기 지은이가 국회에서 일하게 된 계기는 단순했다. 돈을 벌어야 했다. 직업이 필요해서 취직했다. 그곳이 국회였을 뿐이다. 지은이에게는 회사였고 조직이었지만, 각 나라에 단 하나밖에 없는 정치적 공간이기도 했다. 인턴부터 시작해 비서관까지 진급했던 지은이는 국회 생활이 순탄하지만은 않았다고 고백한다. 각종 잡무에서부터 국회의원 일정 관리, 후원회 관리, 언론에 보낼 보도자료 작성, 토론회 기획과 준비, 민원 처리, 정책 질의 자료 준비와 법안 발의 등 국회의원을 보좌하기 위해 하는 일 대부분을 거쳤다. 법안 발의를 위해서는 불철주야 정보 조사를 하고, 의원보다 더 많이 파악하고 있어야 했다. 면접에서 직급에 비해 낮은 급여를 제안받았던 일, 여성 직원으로서 허드렛일만 하는 것 같았던 자괴감 등 애환과 고민도 있었다. 지은이는 커리어를 위해 의원실 운영 관리를 맡는 행정 비서에서 법률안 발의 전반을 담당하는 정책 비서로 업무 영역을 바꾸기도 했다. 이런 결심은 여성 직장인으로서 보이지 않는 한계에 도전하는 노력이었다. 밑바닥부터 시작해 경험했던 다양한 의정활동은 지은이가 국회의 삶과 우리 사회를 다각도로 바라보는 근거가 되었다. 필리버스터, 김영란법, 혼인빙자간음죄 폐지 등 익숙한 사회 중요 이슈에 대한 뒷이야기와 법안 발의 과정, 국회가 민심을 반영하지 못하는 이유 등 의정활동으로 체감한 것들을 통해 사회의 주인으로서 우리가 국회를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지 말하고 있다. 결국 이 책은 대한민국에 살아가는 사람으로서 나라에 행사할 수 있는 힘이 무엇인지 주체적으로 깨달아가는 과정이다. 현실의 보좌관이 말하는 국회의원 사용법 『대한민국 국회 보좌관입니다』는 총 3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1장 '국회에는 국회의원이 없다'에서는 TV와 신문 기사 너머 국회의 본모습에 대해 이야기한다. 국회의원은 하늘에서 뚝 떨어지거나 어릴 때부터 특별히 정치인 교육을 받은 게 아니다. 여느 사람들과 똑같은 교육을 받고 같은 문화 속에서 자란 사람들이다. 이는 지은이가 국회를 사회의 거울이라고 말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1장을 통해 그들에게 주어진 권위는 누가 부여하는 것인지 돌아볼 수 있다. 2장 '국회의원의 그림자, 보좌관의 세계'에서는 국회의원과 한 몸이나 마찬가지인 보좌관의 이야기를 담았다. 국회에서 일한다고 하면 동경의 눈빛으로 바라볼지도 모른다. 하지만 다른 직장보다 정치적 의제에 민감한 곳이지 보좌관들에겐 국회도 직장이다. 2장에서는 1년의 삶을 기준으로 국회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보좌관의 시선으로 말한다. 책에서는 부르기 쉽게 '보좌관'이라고 통칭했으나 실제로는 보좌관도 직급이 있다. 지은이는 말단으로서, 10년간 일해온 여성 직장인으로서 보좌관의 일과 국회 생활에 대한 고민도 함께 이야기한다. 3장 '민심을 반영하라, 법 만들기'에서는 국회의 주요 업무인 '법안 발의'에 대해 말한다. 입법안을 기획하고 만드는 일, 법을 발의하기 위해 다른 의원들의 협조를 구하는 일, 법안 논의가 이뤄지는 전체 회의, 기술적 부분을 검토하는 법제사법위원회와 최종 통과 절차인 본회의에 이르기까지 입법을 지원하면서 겪은 일들과 우리가 가져야 할 문제의식에 관해 말한다. 지은이 나름대로 법과 의회의 역할에 대해 고민한 흔적을 읽을 수 있다. 보좌관 일을 하지 않았다면 한 나라의 국정이 운영되는 현장을 겪을 수 없었을 것이다. 이 책에서는 단순히 국회의원의 일, 보좌관의 일을 나열하지 않는다. 국회라는 직장에서 10년간 분투했던 어느 보좌관이 우리 사회를 돌아보며, 결국 우리가 국회의원을 어떻게 이끌어야 하는지를 말한다. 『대한민국 국회 보좌관입니다』를 통해 국회가 우리의 일상을 어떻게 만드는지 알아가며 한 발짝 더 가까이에서 국회를 새로운 눈으로 바라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