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제 | 박문재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연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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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록: 에픽테토스의 명언집
명상록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 에세이/인문학
272p

영어, 라틴어, 그리스어에 능통한 박문재 번역가가 심혈을 기울여 꼼꼼히 번역한 그리스어 원전 완역판이다. 여기에 독자들을 위해 번역 과정에서 알게된 지식을 바탕으로 번역가의 상세한 해제를 수록하였고, 또한 아우렐리우스가 많은 영향을 받은 에픽테토스의 ‘명언집’을 부록으로 담아 이 불멸의 고전을 좀더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였다. 플라톤이 꿈꾸던 철학자 황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가 쓴 명상록은 전쟁을 수행하고 통치하는 동안 머릿속에 떠오른 생각들을 단편적으로 기록한 책으로, 논증적인 글과 경구가 번갈아 나타난다. 그에게 자신의 내면은 외적인 그 어떤 것도 침범할 수 없는 “요새”였다. 따라서 명상록은 우리가 그의 요새의 광장으로 들어가는 관문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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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제공 책 소개
그리스어 원전 완역판
하버드대, 옥스포드대, 시카고대 필독 고전
“1년에 두 번은 꼭 읽는다.” -빌 클린턴(前 미국 대통령)
현대지성에서 출간한 『명상록』은 영어, 라틴어, 그리스어에 능통한 박문재 번역가가 심혈을 기울여 꼼꼼히 번역한 그리스어 원전 완역판이다. 여기에 독자들을 위해 번역 과정에서 알게된 지식을 바탕으로 번역가의 상세한 해제를 수록하였고, 또한 아우렐리우스가 많은 영향을 받은 에픽테토스의 ‘명언집’을 부록으로 담아 이 불멸의 고전을 좀더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였다.
플라톤이 꿈꾸던 철학자 황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가 쓴 명상록은 전쟁을 수행하고 통치하는 동안 머릿속에 떠오른 생각들을 단편적으로 기록한 책으로, 논증적인 글과 경구가 번갈아 나타난다. 그에게 자신의 내면은 외적인 그 어떤 것도 침범할 수 없는 “요새”였다. 따라서 명상록은 우리가 그의 요새의 광장으로 들어가는 관문인 셈이다.
아우렐리우스는 스토아 철학을 자기 나름대로 변형시킨 것을 근간으로 삼아서, 자신에게 다가오고 있던 아주 민감한 도전들이자 인류 전체가 보편적으로 직면한 도전들에 대처하기 위한 힘을 발견하기 위해서, 자신의 핵심적인 신념들과 가치들을 짤막하면서도 강렬하고 흔히 힘 있는 성찰들을 통해 정확하게 표현해내려고 애쓴다. 그 도전들은, 그에게 다가오고 있던 죽음을 어떤 식으로 맞아야 하는가 하는 것, 자신의 사회적 역할을 정당화해 주는 논리를 발견하는 것, 자연 세계 속에서 도덕적인 교훈을 찾아내는 것 등이었다.
명상록은 오랜 세월 역사상 가장 위대한 고전 가운데 하나로 여겨져 왔다. 그 사상은 마르쿠스 자신의 것이긴 하지만 독창적인 것은 아니었다. 그것은 스토아 철학이고, 에픽테토스의 가르침에서 나온 것이지만, 일부는 플라톤주의에 가까웠다.
인간의 삶과 죽음을 영원의 관점에서 성찰한 마르쿠스의 이 저작은 사람들에게 끊임없이 도전과 격려와 위로를 주는 영속적인 힘을 지니고 있다.
이 책의 특징
#그리스어 원전 완역판
#전문 번역가 박문재의 상세한 작품 해설수록
#아우렐리우스가 많은 영향을 받은 에픽테토스의 ‘명언집’ 국내 최초 수록
#하버드대, 옥스포드대, 시카고대, 서강대 필독서
명상록은 오랜 세월 역사상 가장 위대한 책 가운데 하나로 여겨져 왔다. 그 사상은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자신의 것이긴 하지만 독창적인 것은 아니었다.
1. 명상록은 어떤 책인가
명상록을 쓴 일차적인 목적은 그가 자신의 내면 깊은 곳의 생각들을 살펴보고, 지금 이 상황에서 어떻게 사는 것이 최선의 삶인지를 자기 자신에게 충고하기 위한 것이었다. 어떻게 그 오래된 책이 하버드대와 옥스포드대 필독 고전에 들어갔는가? 그는 이 책에서 자신이 지금까지 살아온 삶 전체를 떠받쳐왔던 중요한 명제들, 윤리와 관련된 핵심적인 원리들과 통찰들을 짧은 글들 속에 명료하게 담아내고자 했다. 다음으로 좀 더 큰 틀에서 이 저작의 목적은 기원후 1세기와 2세기에 인간이 자신의 삶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윤리를 담은 책을 펴내어 널리 전파하는 것이었다.
그에게 특히 큰 영향을 끼쳤던 것은 에픽테토스의 글이었다. 그가 기반으로 하고 있던 스토아 철학에서 널리 사용되던 두 가지 유형의 저작은 그의 명상록에 큰 영향을 끼쳤다. 한 가지 유형은, 윤리적인 삶을 어떻게 영위해 나가야 하는지에 대한 일반적인 지침을 제시하는 것인데, 키케로의 의무론이 유명한 예였다. 또 다른 유형의 저작은, 인간이 심리적이고 윤리적으로 어떤 실패들을 겪는지를 밝히고서, 그것들을 질병으로 규정하여 치유하는 수단으로 철학을 사용하는 것이었다. 세네카의 분노론이 그런 저작이었다.
마르쿠스의 명상록은 이 두 유형의 저작들의 저술 목적과 주제들을 반영해서, 충고와 치유를 아주 독특한 방식으로 결합하여 제시한다.
2.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사상
마르쿠스는 명상록에서 오직 스토아 철학에만 의거해서가 아니라 여러 철학 학파들의 사상을 혼합해서 자신의 신념을 설파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런 절충주의적인 태도는 당시의 지식인 세계에서 일반적인 것이 아니었다. 이 시대의 일반적인 경향은 어느 한 철학 학파를 신봉하여 따르는 것이었다.
스토아 철학이 마르쿠스에게 영향을 미쳤음을 보여주는 좀 더 적극적인 이유는, 명상록에서 그는 스토아 철학의 전문용어들을 사용하지 않고, 어떤 때에는 그 개념들을 자신만의 독특한 방식으로 재구성해서 사용하기도 하지만, 전체적으로 볼 때에는 스토아 철학의 냄새를 강하게 풍긴다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마르쿠스는 기본적으로는 스토아학파의 철학을 따르면서 거기에 기반해서 여러 철학 학파의 사상들을 폭넓게 인정한 것이었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다.
3.스토아 철학의 핵심 개념
당시의 스토아 철학의 특징으로 다섯 가지를 들 수 있고, 이것들은 명상록에서 두드러지게 강조되고 있는 주제들과 일치한다.
첫 번째는, 미덕을 따라 사는 삶만이 행복한 삶이라고 본 것이다. 즉 인간이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 필요한 것은 미덕이 전부라는 사상이다.
두 번째는, 인간의 감정과 욕망은 어떤 것들을 가치 있거나 바람직한 것으로 여기느냐와 관련된 신념에 의해서 직접적으로 결정된다고 보는 사상이다. 즉 감정과 욕망은 인간의 정신생활에서 별개의 비이성적인 차원을 형성하지 않는다.
세 번째는, 인간은 본성적으로 다른 사람들을 유익하게 하고자 하는 내재된 성향을 지니고 있다고 보는 사상이다.
네 번째는, 자연학에 속한 것으로서 윤리학과 자연학을 이어주는 연결고리로서의 역할을 하는 것이었다. 당시 쟁점들 중 하나는, 자연 또는 우주에는 내재된 목적 또는 의미가 존재하는 것인가, 아니면 단지 자연적인 법칙들이나 과정들이 제멋대로 작용해서 생겨난 결과물일 뿐이냐 하는 것이었다. 스토아 철학자들은 첫 번째 견해를 채택해서 모든 일은 이미 결정되어 있고, 일련의 모든 사건들은 신의 목적이나 섭리를 구현하는 것이라고 보았던 반면에, 에피쿠로스 철학자들은 두 번째 견해를 채택해서, 물질의 원자적 성격에 기초한 자신들의 사상을 설파했다. 스토아 철학에서는 윤리학과 자연학 같은 철학의 분야들이 서로 연결되어 있어서 서로를 밑받침해 준다고 보았다. 따라서 신의 섭리에 대한 그들의 신념은 자연학의 일부였지만, 윤리학과 관련된 중요한 틀을 제시해 주는 것이기도 했다. 그리고 반대로 윤리학은 섭리를 비롯한 신과 결부된 원리들을 밑받침해 주고 의미 있게 해 주었다.
다섯 번째는, 스토아 철학자들은 철학을 고도로 통일되고 지식체계를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보았다.
4. 명상록에 자주 등장하는 주제들.
마르쿠스는 자신의 명상록에서 아주 표준적인 스토아 철학의 주제들을 사용하기도 하지만, 어떤 경우에는 우리가 예상할 수 없었던 자신만의 독특한 표현방식을 사용하기도 한다. 예를 들면, 그는 우리의 정체성을 규정하는 것은 본질적으로 우리를 “지배하고 있는 것”임을 강조한다. 그가 우리를 “지배하고 있는 것”으로 표현한 것은 “이성”을 가리킨다. 그는 인간을 구성하고 있는 서로 다른 부분들인 “육신”과 “정신”을 대비시킨다. 표면상으로 볼 때에는 몸이 없는 정신과 몸을 지닌 육신을 구별하는 플라톤적인 이원론을 따르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그런 대목들은 앞에서 살펴본 스토아 철학의 첫 번째 특징적인 사상을 반영해서 윤리적인 교훈을 제시하고 있는 것일 뿐이다.
다른 주제들에서는 마르쿠스에 대한 스토아 철학의 영향이 좀더 분명하게 드러난다. 예컨대, 그는 에픽테토스와 마찬가지로 어떤 일이나 환경에 대해서 선하다거나 악하다는 쓸데없는 판단을 덧붙임으로써 괴로움을 자초하지 말라고 자신에게 반복적으로 충고한다.
마르쿠스는 한편으로는 신적인 질서 또는 우주적인 질서가 인간의 윤리적 삶에 중요한 틀을 형성하고 있다는 사상을 자주



만두
3.5
너무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1절만 하세요)
샌드
4.0
어느샌가부터 숱한 자기개발서를 신뢰하지 않게 된 이유는 아마도 수많은 경구와 얄팍하게 느껴지는 문장이 삶을 단순하게 재단하려고만 하는 탓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을 읽고 나서 다시 생각해보니, 이미 2천여 년 전 완성한 이야기를 계속해서 되풀이하는 것이 시간의 파도를 견뎌내 지금까지 이어진 고전에서 어떤 가르침과 느낌만 가져다 따와서 다시 늘어놓기만 하는 것으로 보여 마뜩잖은 면이 있었구나 생각이 듭니다. 이 책을 통해서 인생이 단번에 바뀌거나 하진 않겠지만, 지금까지의 삶을 돌아보고 앞으로 말과 행동을 어떻게 해야할지에 대한 꽤나 많은 고민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선 정말 값지기도 합니다. 단순한 경구의 나열이 아니라 철학적으로 파고드는 이야기나 삶과 죽음에 대한 사유 등이 깊어서 더 많은 신뢰가 가게 만듭니다.
유안이아빠
4.0
《명상록》 1독 완료/2020.06.19./별점 ⭐⭐⭐⭐ ⠀ (독서 전) ✒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121-180)가 쓴 명상록. 약 1900년이 지난 현재에도 무수히 많은 책들이 그의 글들을 인용하고 있으며, 세계인들이 이 고전을 읽으며 삶을 배우고 있다. 읽기 전부터 기대가 된다. 또 한편으로는 다들 느끼고 배우는 것을 나는 얻지 못하는 것 아닐까 하는 걱정도 든다. 어쨌든 책은 딱 읽는 사람만큼 읽히는 거니까. 이번에 많이 못 얻으면 내년에 다시 읽으면 되니까. 읽기 전부터 괜히 쓸데없는 걱정을 하고 있다. ⠀ (독서 중) ✒ 그는 계속해서 죽음'과 '변화'를 상기한다. 모든 사람은 죽고, 모든 것은 변한다. 이 진리를 마음속에 품고 계속해서 이 진리를 생각하며 세상을 바라본다. 그리고 우주적인 관점에서 자신과 세상을 내려다본다. ⠀ ✒ 그는 황제였다. 그것도 로마의 황제. 세상을 다 가진 듯한 그였지만, 자신을 이토록 깊이 성찰하다니, 정말 대단하고 존경스럽다. ⠀ ✒ 그의 운명론적, 결정론적 세계관은 사실 받아들이기 힘들다. 난 세상을 그렇게 바라보지 않기 때문이다. 과연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가 2000년대 인물이었어도 같은 세계관을 견지했을까? ⠀ (독서 후) ✒ 사람은 자기 자신을 성찰하는 과정에서 더 나은 인간이 되어간다고 생각한다. 자기 자신을 성찰하는 수단으로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내 생각에 가장 좋은 것은 '읽고 생각하고 글쓰기'의 반복인 것 같다. ⠀ ✒ 읽는 내내 마음에 꽂히는 키워드는 바로 '죽음'이다. 어둠이 별을 더 빛나게 하듯이 죽음은 '살아있음'을 더 실감나게 해준다. 죽음을 생각할 때 내가 지금 여기 이순간 살아있다는 것이 더 실감이 난다는 말이다. 살아있음에 더 가치를 느끼게 한다. ⠀ ✒ 인생은 정말로 무상하다. '왜 사는가? 삶의 의미가 무엇인가?'에 대해서 나름대로 긴 시간동안 수많은 철학적 고민을 해봤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그런 건 없다'이다. 나는 다만 존재할 뿐이다. 애초에 질문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한다. '왜 사는가'가 아니라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라고 물어야 비로소 의미가 생겨난다. ⠀ ✒ '성공'을 위해, '물질'을 위해, '권력'을 위해 사는 것은 얼마나 허망한 것인가 하는 생각을 뼈저리게 해본다. 너무나 무상하고 허무해서 실소가 나온다. 성공이 아닌 '성장', 결과가 아닌 '과정'을 추구하는 삶이 내가 원하는 삶이다. 뭘 위해서 열심히 사냐고 묻는다면 아무것도 위하지 않는다고 말하고 싶다. 나 자신을 '행복'하게 만드는 것들인 '독서, 기록, 기여, 배움, 작은 성취들'로 내게 주어진 '시간'을 가능한 한 가득 채우며 살고 싶을 뿐이다. 그리고 '열심히'와 '제대로'는 내게 주어진 '인생'에 대한 나의 예의다. ⠀ ✒ 인생은 죽을 때까지 과정의 연속이다. 결과는 일시적이며 복잡계의 영역이다. 결과는 수많은 요소 및 변수들이 존재하는 예측 불가한 영역이다. 한마디로 통제할 수 없는 영역이라는 말이다. 이러한 사실을 알게 되면서 큰 위로를 받았다. 그리고 인생이 아주 단순해지고 행복해졌다. 과정에만 몰입하며 살면 되는 거잖아. ⠀ ✒ 운명론적, 결정론적 세계관은 계속해서 나를 불편하게 만들었다. 나는 '확률론적 세계관'을 가진 사람이기 때문이다. 만약 신이 우주를 창조했다면, 확률로서 프로그래밍했다고 생각한다. 20억 인구가 당장의 생존을 위협받으며 지옥 같은 환경 속에서 살아갈 때 반대편 많은 사람들은 자신이 비만임을 괴로워하며 다이어트를 다짐한다. 거시적으로 보면 인생은 복잡계다. 내가 경험하고 이해하는 세상은 선형과 비선형이 혼재돼있으며, 운이라는 요소가 판치는 예측 불가능한 곳이다. 필연이냐 우연이냐의 개념이 아니다. 확률은 그 자체로 확률이다. 확률은 확률 그 자체로서 존재한다는 말이다. 적어도 나에게만큼은 세상에 있는 어떠한 종교관도 내가 아는 세상을 확률론적 세계관만큼 설명해내지 못한다. 결국 나를 납득시키는 것은 양자역학의 '확률론적 세계관'이었다. ⠀ ✒ 마지막으로 느낀 점은 나는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같은 위대한 인물에 한참 미치지 못한다. 그렇기에 그처럼 금욕적으로 생각하며 살 자신이 없다. 법과 도덕의 테두리 안에서 나를 행복하게 하는 것들을 하며 나를 자유롭게 놓아주고 싶다. ⠀ 🔖P94 철학을 찾으라. 그렇게 하면 너는 이성에 순종하는 것이 무거운 짐이 아니라, 도리어 안식과 위안의 원천이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김재훈
4.5
진짜 2천년 전 나온 책이 맞는가
메타몽
3.5
좋은데 비슷한내용이 반복된다. 반의 반정도로 내용을 줄일수도 있었겠어
무민의커피
3.5
네 자신 속으로 물러나서 침잠하라. 너를 지배하는 이성은 바르게 행하고 거기에서 오는 평안함으로 만족하는 것이 그 본성이다. p. 137 - 약 2000년 전 인생 선배님 (마르쿠스 아우렐리스) 의 가르침. 반복되는 내용이 많긴한데, 2000년 전에도 이런 생각을 해왔다는게 신기하다.
윤석영
2.5
로마 황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철학 일기 -------------------------------------- <인상 깊은 구절> '어떤 일이나 환경에 대해서 선하다거나 악하다는 쓸데없는 판단을 덧붙임으로써 괴로움을 자초하지 말라' '날이 밝았는데도 잠자리에서 일어나기가 싫을 때에는 마음속으로 이렇게 생각하라 '나는 인간으로서 해야 할 일을 하기 위해 일어나는 것이다 나는 그 일을 위해 태어났고, 그 일을 위해 세상에 왔다'' '다른 사람이 네게 잘못을 했다고 하자 그것은 너와는 아무 상관이 없고, 오직 그 사람의 몫일 뿐이다 그 사람에게는 그 자신에게 고유한 것이 있고, 그는 거기에 따라 그 일을 한 것이다' '네게 주어진 것들만을 소중히 여긴다면, 너는 너 자신에게 만족하고, 이웃들과는 화목하게 지내며, 신들에게는 그들이 네게 정해 주고 베풀어 준 모든 것들에 대해 감사하며 신들을 찬미하게 될 것이다' '어떤 일이 네가 해내기에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알았을 경우에는, 그 일을 다른 사람들도 해낼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그 일은 인간이 해낼 수 있는 일이기 때문에 너도 그 일을 해낼 수 있다고 생각하라' '네가 지금까지 보아 왔던 것들을 이번에는 이전과는 달리 새롭게 바라보라' '너에게 일어나는 일들에 대하여 화를 내는 것은 아무 쓸데 없는 짓일뿐이다 그 일들은 네게 아무런 감정도 없기 때문이다' '고통은 언젠가는 반드시 끝나게 되어 있기 때문에, 네가 너의 상상력으로 네가 겪는 고통을 부풀리지만 않는다면, 참아낼 수 없거나 영원히 끝나지 않을 고통이라는 것은 없다' '네가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라서 폭발한 지경이라도, 사람들은 너에게는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자신들이 하고 있던 일을 계속해 나갈 것이다' '너를 짓누르는 것은 언제나 과거나 미래가 아니라 현재라는 것을 명심하라' '그들이 너에 대해 어떤 생각을 지니고 있든, 그런 것으로 인해 네가 괴로워하고 걱정할 필요가 전혀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너는 신에게 네게 이런저런 일들이 일어나거나 일어나지 않게 해 달라고 기도하지 말고, 그 어떤 일이 일어나도 두려워하지 않게 해 주고, 그 어떤 것도 원하지 않게 해 주며, 그 어떤 일에도 슬퍼하거나 근심하지 않게 해 달라고 기도하여라' '너를 둘러싸고 생겨나는 육신의 이런저런 감각들이 너의 길을 가로막지 못하게 하라 그런 것들이 너를 방해하려고 하겠지만, 너는 얼마든지 그런 것들을 물리치고서 너의 길을 갈 수 있고, 또 가야 하기 때문이다'
신하진
4.0
에픽테토스를 좋아한다면 이 책도 매력있게 느낄 것. 마르쿠스가 스토아 철학자는 아니었기에 여러 논의점이 상충되어 있는 듯 보이지만 그가 시사하고픈 바는 명료하다. 그의 현실로서의 삶과 종이 앞에서의 정신이 일맥상통했을까 하는 상상력을 동원하며 읽는 재미도 있다. 일기 형식이 늘 그렇듯 남을 평가하는 말이 나를 향하고 남에게 하고픈 말이 나에게 듣고픈 말이 되기도 한다. 다짐은 소망이고 비판은 칭찬이기도 하니, 어쩌면 마르쿠스에게 묘한 동질감을 느낄 수도 있다. 삶의 고뇌에 간단한 답과 또렷한 해설을 파도처럼 퍼뜨리고 그에 맞선 바위가 되기로 자처한 사람의 일기 무엇보다 좋은 번역본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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