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희
우럭 한점 우주의 맛
대도시의 사랑법
늦은 우기의 바캉스
해설_강지희
작가의 말
수록작품 발표지면
대도시의 사랑법
박상영
344p

2019년 젊은작가상 대상을 수상하고, 한권의 소설집(<알려지지 않은 예술가의 눈물과 자이툰 파스타>)이 일약 수많은 독자들을 매료한 박상영의 연작소설. 젊은작가상 대상 수상작 '우럭 한점 우주의 맛'을 비롯해 발표와 동시에 화제가 됐던 4편의 중단편을 모은 연작소설이자 작가의 두번째 소설집으로, 청춘의 사랑과 이별의 행로를 때로는 유머러스하고 경쾌하게 그려내고, 때로는 밀도 높게 성찰하는 아름다운 작품들이다. 책을 묶는 과정에서 크고 작은 개작을 거친바, "모두 같은 존재인 동시에 모두 다른 존재"('작가의 말')인 30대 초반의 작가 '영'이 좌충우돌하며 삶과 사랑을 배워 나가는 과정이 놀랍도록 흥미롭고 깊이 있게 펼쳐진다. 여름의 도시 풍경과 한데 어우러져 강한 인상을 남기는, '읽다 마는 일을 결코 할 수 없는'(김하나 추천사) 빼어난 소설이다. 그것을 방증하듯 출간 전에 이미 영국 Tilted Axis Press와 번역 출간 계약이 이루어졌다. <채식주의자> 번역으로 한강 작가와 함께 2016년 맨부커인터내셔널상을 수상한 데보라 스미스의 큰 관심으로, 한국소설로는 이례적인 일을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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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제공 책 소개
여름밤, 나의 아름다운 도시, 어쩌면 너 때문에
젊은 소설의 첨단, 박상영 신작 소설
2019년 젊은작가상 대상을 수상하고, 한권의 소설집(『알려지지 않은 예술가의 눈물과 자이툰 파스타』)이 일약 수많은 독자들을 매료한 박상영의 연작소설 『대도시의 사랑법』이 출간되었다. 젊은작가상 대상 수상작 「우럭 한점 우주의 맛」을 비롯해 발표와 동시에 화제가 됐던 4편의 중단편을 모은 연작소설이자 작가의 두번째 소설집으로, 청춘의 사랑과 이별의 행로를 때로는 유머러스하고 경쾌하게 그려내고, 때로는 밀도 높게 성찰하는 아름다운 작품들이다. 책을 묶는 과정에서 크고 작은 개작을 거친바, “모두 같은 존재인 동시에 모두 다른 존재”(‘작가의 말’)인 30대 초반의 작가 ‘영’이 좌충우돌하며 삶과 사랑을 배워 나가는 과정이 놀랍도록 흥미롭고 깊이 있게 펼쳐진다. 여름의 도시 풍경과 한데 어우러져 강한 인상을 남기는, ‘읽다 마는 일을 결코 할 수 없는’(김하나 추천사) 빼어난 소설이다. 그것을 방증하듯 출간 전에 이미 영국 Tilted Axis Press와 번역 출간 계약이 이루어졌다. 『채식주의자』 번역으로 한강 작가와 함께 2016년 맨부커인터내셔널상을 수상한 데보라 스미스의 큰 관심으로, 한국소설로는 이례적인 일을 맞았다.
“그러니까 사실 나, 네가 엄청 필요해”
이토록 활달하고 사랑스러운 소설을 만나는 반가움
「재희」에서 게이 남성인 주인공은 대학 동기인 재희라는 여성과 동거한다. “정조 관념이 희박”한 ‘나’와 재희는 만난 남자들에 대해 수다를 떨고 서로의 비밀을 공유하면서 가깝게 지내다가 재희가 스토커 남자에게 위협받은 사건을 계기로 같이 살게 된다. 둘은 재희의 임신중절수술, 그리고 ‘나’의 연인의 죽음과 작가 등단 등 20대의 큰 사건들을 함께한다. 두 사람의 파란만장한 청춘기와 재희가 결혼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이 무척 유머러스하고 흡인력 높게 전개되며, 찡한 결말이 자못 큰 여운을 남긴다.
「우럭 한점 우주의 맛」은 “이 소설집에서 가장 길고 또 압도적으로 아름다운” 작품이라는 평가(강지희 해설)에 값하는 수작 중편이다. 말기 암 투병 중인 엄마를 간병하면서 지내는 화자 ‘영’은 5년 전에 뜨겁게 사랑했던 형의 편지를 받고 다시 마음이 요동치며 과거를 떠올린다. 철학 강좌에서 만나 연애에 이르렀지만 화자에게 그는 알면 알수록 불가사의한 인물로 다가온다. 학생운동을 한 과거에 여전히 사로잡힌 채 화자를 미국을 좋아한다며 꾸짖고, 아직도 정부가 자신을 감시한다는 의심을 거두지 못하는 그는 자신이 게이임에도 ‘동성애’라는 ‘악습’을 끝내 받아들이지 못하는 별난 사람이다. 이 소설 역시 곳곳에 유머 코드가 가득한데, 작가는 그에 만족하지 않고서 끝없이 자기소개서를 쓰는 별 볼 일 없는 청년의 일상은 물론 엄마라는 존재를 통해 삶과 죽음에 대한 성찰에 이르는 주인공의 궤적을 ‘압도적으로 아름답게’ 펼쳐낸다.
표제작 「대도시의 사랑법」과 「늦은 우기의 바캉스」는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작품이다. 「대도시의 사랑법」의 주인공은 클럽에서 진탕 취하는 일이 다반사고, 팔리지도 않는 연극 프로그램북을 파는 일을 하며, “쓰레기 같은 글”을 끼적이면서 지내는 인물로, 파트너의 부주의함으로 HIV에 감염된 비밀을 지니고 있다. 클럽 바텐더 규호와 서로 애정을 느끼던 끝에 그는 이 사실을 고백하고, “그러거나 말거나 너”라는 규호의 반응으로 연애가 시작된다. 단란하기도 하고 권태롭기도 한 오랜 연애는 그러나 예기치 못한 일로 갑작스레 변곡점을 맞이한다. 「늦은 우기의 바캉스」는 홀로 방콕에 가게 된 화자의 이야기이다. 규호와 방콕에서 함께한 찬란했던 한때를 곳곳에서 떠올리는 화자의 발걸음이 중심을 이루는 이 소설은 함께 실린 여타 소설과 다르게 유독 웃음기를 거두고서 상실과 고독의 정서에 집중하는 작품으로, 결말부의 짧은 고백이 강렬한 여운을 남기면서 이 연작소설들의 대미를 장식한다.
“그를 안고 있는 동안은 세상 모든 것을 다 가진 것 같았는데”
퀴어소설의 진화 혹은 한국소설의 성과
한국문학에서 퀴어소설은 이미 중요한 주제가 되었다. 그중에서도 박상영은 성에 있어 가볍게 보일 수 있는 면모를 오히려 작품의 매력으로 끌어올리는 한편 그 안에 녹록지 않은 사유를 담아냄으로써 단연 주목받는 젊은 작가로 단숨에 자리 잡았다.
박상영의 소설을 퀴어서사라는 독법 안에서만 읽어내는 것은, 청년세대의 삶을 직핍하고, 사랑과 상실, 삶과 죽음에 대해 깊이 성찰하며, 개인의 감정에서 비롯해 우리 사회의 정동에 시야가 가닿는 경륜까지 그가 지닌 이 모든 미덕을 충분히 살피지 못하는 일이 될 수 있다. 그러나 그와 정반대로 박상영의 소설에 대해 ‘보편적인’ 이야기라고 굳이 일컫는 일 또한 우리 문학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한하는 일인지 모른다. 그렇다면 박상영의 소설은 그저 박상영의 소설이라고 말하면 어떨까. 박상영의 소설이 있다면 “아프고 취하고 울고 있어도 괜찮”다고, “사랑의 생존을 한번 더 믿을 수 있”다고(김금희 추천사) 생각하는 사람은 더욱 가파르게 많아질 것이다.



INA
4.0
스포일러가 있어요!!
주+혜
3.5
다들 인생에 규호 한 명씩은 있잖아요.
더블에이
3.5
화자는 평론가가 황색신문스럽다고 자신의 소설을 비평한것을 언급한다. ㅋㅋㅋㅋ so what? 하고 화자는 웃어넘긴다. 많은 비판을 알면서도 스타일을 고수하는건 왜일까. 우연찮게도 게이(레즈는 아직까지도 가시화되기 어려운 사회분위기를 환기하기 위해 퀴어가 아니라 게이라 지칭)이야기를 쓰며 한국문학계에서 주목받는 두명의 작가 박상영과 김봉곤은 비슷한 혹평을 받는다. 성적이고 지저분한 이야기만 한다. 사랑이야기만 한다. 가볍다. 왜 이 두 작가는 이런 이야기를 하기로 결심했을까. 게이(넓게는 퀴어)커뮤니티가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쓰고자 했다고 생각한다. 나도 여성으로 남성의 목소리로 쓰인 글들만 읽다가 내 맘과 같은 , 내가 살아온 인생과 흡사한 여성이 주인공인 글을 읽었을때의 그 충격을 기억한다. 그가 나였다. 그러니 이 작가들도 써야만할것이다. 사랑이야기가 다 똑같다고? 똑같다면 헤테로의 사랑이야기는 왜 반복생산되는가. 왜 헤테로의 사랑이야기만 생산되어야하는가. 그러므로 자신들이 어떻게 사랑하는지, 말해야만 한다. 인간은 사랑에 대해 말하고 싶어하고 사랑의 이야기를 읽고 싶어한다. 자신의 사랑이 틀리지 않다는 안도를, 자신 외에도 누군가 존재한다는 걸 느끼고 싶어한다. 그러니 처음은 사랑인것이다. 다양성이란 정상성이 허락하는 하위범주가 아니다. 세상은 교차되는 지점으로 얽혀있는 수 많은 동그라미다. 우리가 지금까지 그들에게 허락한 예술적으로 아름답거나 보편성으로 환원될 수 있는 이야기, 어딘가 껄끄러움을 느끼게하며 사회에 교훈을 주는 이야기의 발화방식으로 쓰이지 않은 이야기를 들을 때가 되었다는 의미이다. 각자가 각자로 존재하는 진정한 다양성말이다. 독자로서의 게이는 상상되어지지 않았다. 독자는 언제나 '우리'였다. 그러므로 나는 이 소설을 사랑이야기로도 그리고 행간에 숨겨진 많은 것들을 나만의 해석으로 읽어냈다. 내 사랑을, 내 젊음을, 내 친구를 떠올렸다. 많은 다른 소설에서 그래왔듯이.
134340
4.0
도시는 현대인의 외로움을 품는다. 나는 그래서 도시가 좋다.
기주
2.0
가볍게 술술 읽을 수 있어서 좋았지만 남는 건 하나도 없었음 그래도 가장 좋았던 단편은 재희였다
근두운
5.0
나의 재희와 규호가 생각났고 “나는 때때로 성 소수자가 정말 소수에 불과할 것이라 생각하는 사람들의 순진함에 놀라곤 한다”
Lina
5.0
나를 스쳐간 지난 인연들 과의 다정함, 권태로움, 지루함과 뜨거움을 단 한 권으로 회상하게 하는 박상영의 글. 글을 읽다 웃음을 터트리는 나 자신을 보면 지나간 시간이 무색하게 옛날과 퍽 닮아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렇게 위로받고, 오늘은 즐거운 하루가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가 아닌 ‘그러거나 말거나’가 된다.
Joy
3.5
박복하다는 말을 쉼 없이 쓴다. 자부심보다 자기연민에 익숙하다. 삶에서 역사이며 사랑이랍시고 이룬 것은 어디에도 내세울 수 없고, 놓친 인연들만이 비밀스런 업적이 된다. 그래서 상실이 잦아서, 좋아하는 것에 필사적이지 못하고,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것에 많은 것을 허락한다. 그렇게 평생 불편한 형편이긴 하지만 누구보다 더 사악하진 않았다. 권리를 권리로 여기는 당신들이 우리의 뒷담화를 할 동안, 우리는 권리를 승리로 여기고, 침대 매트리스에서도 시를 읽고, 택시를 타고 지나는 가로등 숫자로 거리를 잰다. 그리고 질병에 이름을 붙이며 당신들의 재희와 내 재희를 나누며 어떻게든 이 생애를 편집했다. 기억한다. 기억이 전부 같아서... 기억이 더뎌진다. 그 전부마저도 맺혀지지 못한채 모호해진다. 하지만 그래도 전부는 아닐 것이다. 이 연작소설은 다음해에 다음편이, 그 다음해에 그 다음편이 켜켜이 쌓일 것이다. 그러니까, 그래서 무언가 더 원해야 할텐데. 더 구해낼 수 있고, 더 할 수 있을텐데. 하지만 더 아플 수 있을지 모르겠다. 그래서 우린 틴더에서 왼쪽인데도 오른쪽으로 스와이프하고, 오른쪽인데도 왼쪽으로 스와이프하고, 그러다가 모든걸 끄고 어두운 천장을 보다가 시간관념 없이 자고 일어나고. ... 이렇게 몇차례 더, 많은 사람들이 머물고 떠난 내 대도시와, 나와, 내 원룸만이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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