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제공 책 소개
• 운동과 페미니즘의 만남,
<오마이뉴스> 화제의 연재작!
“어차피 보여주려고 그런 옷 입는 거 아니야? 아니면 입지 말든지! 보는 것도 죄야?”
“여성 전용 반은 왜 있는 거야? 이거 역차별 아니야?”
“너무 남자처럼 되는 거 아니야? 여성스러운 매력이 있어야지.”
여성의 인권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뜨거운 시기다. 분야를 막론하고 일상 속 곳곳에서 터져 나오는 여성혐오와 성차별 관련 이야기의 중심에는 언제나 ‘여성의 몸’이 있다. 몸은 여성에 대한 편견과 차별의 시작이자 끝이다.
운동의 매력에 깊이 빠져 들며 몸과 정신의 변화를 느꼈던 저자는 개인적인 충만함을 넘어 체육관 안에서 느꼈던 성차별적 구조와 분위기, 함께 운동하는 여성들과의 사소한 경험까지 글로 남겨 자신의 경험과 문제의식을 독자들과 공유하고 싶다는 욕망을 갖게 됐다. 체육관에서 겪었던 다양한 일은 어느 것 하나도 빼놓을 수 없을 만큼 구체적으로 페미니즘과 맞닿아있었다.
저자는 자신이 다니던 주짓수 도장 가까이에 있던 대형서점에서 책을 읽고, 자신이 다니던 수영장 바로 옆에 있던 커다란 도서관에서 글을 썼다. 매일 운동하며 글을 읽고 쓰던 저자에게 이 공간들은 새로운 삶의 지표가 되었고 그곳에서 보낸 시간들의 결과물이『운동하는 여자』로 묶여 세상 밖으로 나왔다.
“일 년간의 기록은 여성에게도 운동이 보편적인 취미이자 일상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이어졌다. 나는 여성들이 체력을 기르고 공격성을 발휘하고 내 몸의 진정한 주인이 되고 운동으로 하나 되는 경험에서 소외되지 않길 바란다. 지금도 많은 여성이 운동에서 즐거움이나 투지, 인내심을 얻고 있지만 더 많은 여성이 동참했으면 한다. 단언하건대 많은 것이 변할 것이다.” - 머리말 中
• 루키즘 나라의 #운동하는여자
우리 일상 속 깊숙이 자리 잡은 편견과 성차별을 들여다보다
운동은 이미 우리 일상 속 깊숙이 자리 잡고 있다. 몸 관련 산업의 규모는 날로 커지고 있으며 한창 건강할 시기의 2030세대는 너나 할 것 없이 운동에 몰두하며 자신의 몸과 운동하는 모습을 SNS로 공유한다. 이런 운동 시장에서 여성이 차지하는 비중도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여성은 운동 업계에서 볼 때 그야말로 블루오션이다. 피트니스 업계와 톱스타, 매체도 열을 올리며 더 아름다워질 수 있다는 말로 여성의 욕망을 자극한다. 그렇게 체육관은 여성을 더욱 적극적으로 유입시키고 있지만 운동하는 여성의 수가 늘어나는 것과 별개로 체육관 주인들은 여전히 대부분 남성이고 그 공간과 시선의 주인공들도 여전히 남성이다. 운동하는 공간에서 여성은 여전히 타자이며 주변인이다. 확실한 이너 서클 안에 들어갈 수 없다. 프로 운동선수들 역시 사정이 크게 다르지 않다.
프로스포츠 계에서 상시적으로 벌어지는 일들은, 유리 천장에 막혀 사회의 핵심층이 되지 못하고 주변부에 머물 수밖에 없는 여성의 처지를 고스란히 반영한다. 지금도 수많은 이들이 과격하고 도전적인 운동은 남성만의 것이라고 믿는다. 여성이 아무리 두각을 드러내고 우수한 기록을 세워도, 그것은 어디까지나 이례적인 일 혹은 여성끼리의 경쟁에서 이긴 것 정도로만 간주한다.
• 운동이 주는 건강한 욕망을 통해
주체적인 여성을 꿈꾸다
“운동은 지루하고 힘든 과정이에요. 많은 인내심이 필요하죠. 하지만 스스로 강해지면서 자신감, 자존감을 높일 수 있는 활동이기도 해요. 운동은 그 밑바탕에 경쟁심, 성취욕 등 건전한 욕망이 깔려있어요. 사람은 남녀노소 불문하고 강해지고 싶고, 상대방을 이기고 싶고, 두각을 드러내고 싶은 욕망이 있어요. 다만 우리 사회는 여성이 이러한 욕망을 발현할 수 있는 기회가 비교적 부족하다 생각해요. 그러다 보니 경쟁심, 성취욕 등을 자신과 전혀 상관없는 욕망이라 생각하는 여성이 아직 많은 거 같아요. 이러한 걸 스스로 느끼고 발견할 수 있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을 거예요. 그중 비교적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활동이 운동이라 생각해요. 이 책이 계기가 되어 운동에 도전하는 독자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 저자 인터뷰 中
여성의 몸은 사회적으로 인정받고 인기를 얻을 수 있는 범위가 정해져있다. 여성의 이상적인 몸은 반드시 건강한 몸과 궤를 같이 하지는 않는다는 의미다. 여성의 운동복은 필요이상으로 신체를 강조하며 여성의 몸을 성적 대상화한다. 개인 차원을 넘어 프로 운동선수 역시 비슷한 처지에 있다. 스포츠계의 성희롱, 성차별은 뿌리 깊다. 출산으로 인한 경력 단절도 당연시 여겨지며 미디어에서는 끊임없이 ‘악녀’ 이미지를 만들어 이들을 자극적으로 소비한다. 우리가 아무렇지 않게 소비하는 만화, 드라마, 영화 등 각종 콘텐츠에서도 여성은 주인공을 위한 보조적인 역할을 하거나 남자주인공이 꿈을 이루고 얻는 일종의 트로피로 묘사되곤 한다. 저자는 이러한 점들을 지적하며 운동과 페미니즘을 연결한다. 체육관 안에서 만난 페미니즘 혹은 페미니즘의 시각으로 바라본 체육관의 민낯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이 책『운동하는 여자』는 모두 세 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다. 1장 <나는 운동하는 여자입니다>에서는 저자가 운동을 하면서 느낀 심리적 변화, 생각의 변화 등 개인적 체험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2장 <그라운드에 선 여자>는 최고 수준의 역량을 가지고 있음에도 여성이란 이유로 부당한 대우를 당하고 남성 선수에 비해 조명 받지 못하는 여성 선수들을 다루고 있다. 마지막으로 3장 <일인칭 운동하는 여자 시점>은 ‘운동하는 여자’가 각종 콘텐츠에서 어떻게 소비되는지 혹은 우리 사회가 어떻게 소비하고 있는지 등을 다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