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뭐고?

칠곡 할매들 · 시
151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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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곡 할매들이 쓴 시를 모은 시집. '시 안 쓰는 시인들'이 펴내는 시집이다. 사투리를 그대로 옮긴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경상북도 칠곡군 에 사는 '할매'들이 문해(文解) 교육 현장에서 배우고 익힌 한글로 손수 쓴 시들을 모아 엮은 시집이다. 할매들은 대부분 '생애 처음' 시를 써본 사람들이다. 이 점은 시집 표제작 '시가 뭐고?'라는 시에서 여실히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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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기획의 말(신동호)_5 제1부 농가 먹어야지 김기선 - 마른 땅 - 16 김말순 - 비가 와야대갰다 - 17 김숙이 - 밭 김메기 - 18 김옥교 - 감자 오키로 - 19 김윤남 - 바쁘데이 - 20 박차남 - 농가 먹어야지 - 21 박태분 - 감나무 - 22 배효향 - 밭농사 - 24 봉재순 - 고추모종 시집가는 날 - 25 송문자 - 내 인생 사는 길 - 26 송정채 - 얄미워라 - 27 이외분 - 고추 - 30 이종기 - 농사 - 31 장말병 - 단비 - 32 장병학 - 고추농사 - 33 조을생 - 눈물 납니다 - 34 최순자 - 잠 못 드는 밤 - 35 최옥련 - 호박 - 36 허영구 - 태풍 - 37 황경순 - 가뭄 끝에 - 38 제2부 배아야지 곽두조 - 공부 - 40 곽두조 - 기부니 조타 - 41 김순이 - 여름날 - 42 김옥순 - 고마운 한글 공부 - 43 김판임 - 편지 - 44 도필선 - 매화 배움학교 - 45 박태분 - 밥상과 책상 - 46 박점순 - 글 - 48 박후금 - 배아아지 - 49 박후불 - 눈 - 50 박후불 - 한글 공부 - 51 방용분 - 드디어 그날이다 - 52 방순옥 - 즐거운 세상 - 54 소화자 - 시가 뭐고 - 55 손점춘 - 나의 소원 한글 공부 - 56 이경숙 - 아까시꽃 - 57 이복순 - 애먹지 - 58 이분란 - 이레 속고 저레 속고 - 59 이종기 - 공부 - 60 정순임 - 재미있는 인생 - 61 정옥분 - 저녁 - 62 제3부 닥도 있고 개도 있고 고점석 - 시방 - 64 김두선 - 딸 - 65 김명자 - 시계 - 66 김순덕 - 손자 규현 - 67 김옥교 - 팔십 청춘 - 68 김장순 - 우리 식구 - 69 도기일 - 다 예뿌다 - 70 류재화 - 봄 - 71 박복형 - 우리 미느리 - 72 박주순 - 살구꽃 - 73 박차란 - 세월호 - 74 박춘자 - 시래기 - 75 박춘자 - 현주야 - 76 변정선 - 봄비 - 77 우해선 - 친구 할아버지 - 78 유정남 - 님에게 - 79 윤분이 - 컵피 - 80 이명순 - 두이 - 81 이무임 - 참새 - 82 이점상 - 사과밭 - 83 이 정 - 가산바위 - 84 이태연 - 경로당 - 85 정송자 - 가게집 - 86 조덕자 - 영감 - 87 조 정 - 친구들아 - 88 채병규 - 둥글둥글 수박 - 89 제4부 외딴집 강금연 - 검버섯 - 92 김말분 - 외딴집 - 93 김복덕 - 우리 영감 - 94 김성대 - 흐르는 세월 - 95 김순희 - 한탯재 - 96 김정임 - 해당화와 나 - 97 김연주 - 살다보니 어느세 - 98 김춘조 - 소와 닭이 울던 날 - 100 나정순 - 내 마음도 푸르다 - 101 문식이 - 동훈이 아부지 - 102 박금분 - 가는 꿈 - 103 박문임 - 기도 - 104 박옥배 - 백발 - 105 박월선 - 사랑 - 106 박필순 - 피란길 - 107 백두리 - 인생살이 - 108 신순화 - 장미꽃 - 109 여장미 - 여섯 살의 6·25 - 110 이경해 - 그리운 선생님 - 112 이쇠건 - 작약꽃 - 113 이원득 - 클 때 - 114 이 정 - 어려슬 때 꿈 - 115 이종희 - 쇠비름 - 116 전일수 - 어로리 4남매 - 117 정송자 - 손자의 선물 - 118 정숙자 - 됐다고마 - 119 최남이 - 지나간 세월 - 120 최순자 - 얼굴 - 121 한순길 - 추억 - 122 홍복남 - 우리 영감 - 123 황계분 - 병간호 - 124 해설 칠곡에는 ‘문학 할매’들이 산다(고영직)_125

출판사 제공 책 소개

시는 무엇보다 생활이다. 생활을 뺀 시는 시가 아니다! 경상북도 칠곡군에서 하고 있는 ‘인문학도시 조성사업’은 ‘삶의 인문학, 생활의 인문학’을 지향한다. 오늘날 자본의 논리에 의해 인문학은 대학에서 점점 더 입지를 잃어가고 있지만 대학 밖에서는 도리어 열풍에 가까운 인문학의 바람이 드세다. 이런 현상은 여러 가지로 분석될 수 있지만 대학 안이든 대학 밖이든 인문학이 실제적인 삶의 결을 제대로 다루지 않는다는 사실은 명백해 보인다. 심지어 일부 지방자치단체들마저 인문학을 마치 유행처럼 대하고 있다. 그러나 칠곡군의 ‘인문학도시 조성사업’은 그러한 흐름들과는 분명히 다른 것이다. 이러한 사업을 기획했던 신동호 인문사회연구소 소장이 이 시집 <기획의 말>에서 인용한 칠곡 할매들의 말마따나 “인문학, 그기 뭐꼬? 우리가 사는 모습이 인문학이지”에 다 드러나 있다. 이 시집은 ‘인문학도시 조성사업’ 일환으로 진행한 문해 교육 현장에서 쓴 시를 모은 것이다. 오늘날 한국시는 언젠가부터 삶의 경험으로부터 철저히 퇴각했고 또 인문학 분야에서는 시를 이방인 보듯이 하는 현상에 빠진 듯하다. 그러나 시야말로 인문 정신의 응결체이며 삶의 표현 불가능한 영역을 넘나들 수 있는 인간 정신의 꽃봉오리에 해당된다. 시인들의 자긍심은 여기에서 비롯되는 것인데, 언젠가부터 시에서 삶의 구체적 결은 노골적으로 배제되어 왔다. 그리고 남은 것은 화려한 수사와 비유와 그로테스크한 관념들뿐이다. 작품의 난이도로 그 작품의 진가를 물론 단정할 수 없다. 그리고 그와 똑같은 논리로 이 시집 『시가 뭐고?』를 단정해서도 안 된다. 여기에 모인 89 편의 작품들은 칠곡이란 지역에서 오래 살아 온 할머니들이 자신의 삶을 때로는 처연하게, 때로는 현자처럼, 때로는 즐겁게 노래한 시편들이다. 할머니들은 당신들이 살아 온 역사를 돌아보기도 하고, 쇠락해 가는 고향에 남아 농사짓는 고단함과 재미를 고백하기도 하고, 표제작 「시가 뭐고」에서처럼 무의식 중에 “시”를 “씨”로 뒤집는 촌철살인을 보여주기도 한다. 그리고 이런 것들은 모두 할머니들의 구체적 삶과 시간들을 토대로 한다. 다시 말하지만, 이 시집에 실린 시들은 이데아화 된 ‘문학성’으로 재단할 수 있는 시들이 아니다. 도리어 문단과 학문의 세계에서 말하는 그 ‘문학성’이 거울삼아야 할 시편들이다. 그래서 이 시집은 소중하다. 더군다나 이 시집은 일점일획도 편집자의 손이 가지 않았다. 할머니들의 현재 언어 능력을 그대로 살렸다. 시는, 언어 이전의 무엇이기 때문이다. 논에 들에 할 일도 많은데 공부시간이라고 일도 놓고 헛둥지둥 왔는데 시를 쓰라 하네 시가 뭐고 나는 시금치씨 배추씨만 아는데 ―「시가 뭐고」전문 마늘을 캐 가지고 아들 딸 다 농가 먹었다 논에는 깨를 심었는데 검은 깨 농사 지어서 또 다 농가 먹어야지 깨가 아주 잘났다 ―「농가 먹어야지」전문 기획의 말 오늘 세상에 내보이는 이 시집은 그 수많은 갈래의 이야기 중 하나이다. 이 시집의 할매들은 평생을 ‘목소리에 의지하는(verbomotor)’ 문화, 구술성(orality)에 의존한 삶을 살아 왔다. 그러므로 말이 가진 공생의 힘이 할매들의 시에 살아 있으며, 말을 통해 이해하고, 관계 맺고, 소통해온 세계에 대한 순한 그리움과 전망이 생애 처음 문자로 새겨져 있다. 내가 마을에서 만난 할매들은 “경로당 화투 치냐”며 면박을 주는 타짜이고, TV드라마를 끊임없이 삶의 경험들과 직조하는 스토리텔러이고, “먼저 간 영감이 못 알아볼까봐 들고 갈라고” 혼서지를 보관한다는 로맨티스트이며, “찬바람 고들고들 할 때 볕에 날라리날라리” 무말랭이를 말린다는 이야기꾼이었다. 할매들의 뼈에 새겨진 이야기 속에는 몸에 마음에 깃든 무늬, 삶의 주름, 수많은 이들(사람, 짐승, 식물 등)의 거처가 생생하고, 이웃이, 마을이, 지역이 한 몸에 들어 앉아 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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