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知)의 관객 만들기

아즈마 히로키 · 에세이/인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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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지적(知的) 공간을 구축하겠다는 목표로 냉혹한 비즈니스의 세계에 뛰어든 어느 철학자의 좌충우돌 경영 분투기. 30대에 이미 일본을 대표하는 비평가 반열에 오른 철학자 아즈마 히로키. 스타 비평가로 정점에 올랐던 2000년대를 지나 40대인 2010년대에 그는 새로운 지적(知的) 공간의 구축을 목표로 ‘겐론(ゲンロン, 言論)’이라는 회사를 창업한다. 현재 겐론은 연매출 3억 엔(약 30억 원)에 이르는 콘텐츠 기업이다. 사상지 『겐론』과 단행본 시리즈 ‘겐론총서’를 펴내는 출판사, 토크 콘서트 공간 ‘겐론카페’, 시민 강좌를 여는 ‘겐론스쿨’, 유료 동영상 공유 플랫폼 ‘시라스’ 등을 운영하는, 외견상 화려해 보이는 겐론의 이면에는 동료의 배반, 자금 고갈, 방만한 조직 운영, 인사 난맥상 등 실패와 실수가 켜켜이 쌓여 있다. 사상과 철학을 발판으로 삼고 사회에 이바지한다는 이상에 반비례한, 경영자로서의 안이함과 무지에 대한 통렬한 자기반성록. 『지(知)의 관객 만들기』는 아즈마 히로키가 경영이라는 일상을 통해 어떻게 사회와 접점을 갖고 철학을 구현했는지, 그가 치러낸 악전고투의 역사를 보여 주는 10년의 기록이다. 한국어판에는 저자 아즈마 히로키와 번역가 지비원의 인터뷰를 수록해, 겐론의 경영 철학과 다양한 플랫폼 간의 선순환 구조, 그리고 2025년 현재 겐론이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에 대한 내용을 추가로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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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역자

목차

들어가며…4 겐론 소개…11 1장•시작 전사…15 2010년대의 ‘싸움’에 대한 기록 / 인터넷의 꿈이 말한 2000년대 / 얼터너티브와 만나다 / ‘젊은 논객’들과 멀어지다 / 진짜 인생은 따로 있다 / 경영하는 철학자 창업…29 나카메구로의 창업 모임 / 베스트셀러가 된 『사상지도β』 창간호 / 몰려오는 먹구름 / 예금 유용 사건이 터지다 / 첫 업무는 돈 돌려받기 / 안이함의 구조 2장•좌절 방침 전환…41 자, 다시 시작한다고 생각했을 때 / 머리와 몸이 따로 놀다 대지진…45 물리적인 제염과 인문적인 제염 / ‘매출의 1/3’을 기부해 버리다 / 방만한 경영에 빠지다 / 상업적 실패, 한 방 역전의 꿈이 깨지다 / 30대에 대한 깊은 반성 경영 위기…56 빚을 떠안고 자금이 바닥나다 / 경영자의 비애 부도의 발소리…59 실패의 터널이 이어지다 / 3,000만 엔가량 추산이 어긋나다 / 중소기업을 경영한 할아버지 / 장사의 신마저 눈물을 / 영수증 입력만 계속하는데 / ‘경영의 신체’가 탄생하다 3장•사람이 모이는 곳 뜻밖의 구세주…75 겐론카페의 탄생 비화 / 토크가 길어진다는 수수께끼 / ‘오배송’이 넘쳐나다 / 좋아하는 것을 마음껏 이야기하는 곳 겐론카페…85 니코니코동영상이라는 파트너 / 가격이 뜻밖의 성공 요소 / ‘사고(事故)’의 공간 / 밑바닥에서 탈출하다 / 시청자가 1000명 넘는 행사 / ‘생각한다’는 행위가 넘쳐흐르다 / 인기 있는 행사에 공통된 ‘열기’ 겐론스쿨…103 ‘신예술교’와 ‘비평 재생 학원’의 개강 / 유미사시 간지가 그린 악과 죽음 / 스쿨의 가치는 교실 밖에 있다 / ‘관객’도 문화를 만든다 / 오모리 노조미 씨의 사랑과 정열 / 프로페셔널과 관객 / 데리다 철학의 실천 4장•친구도 아니고 적도 아닌 체르노빌…123 ‘관광객’의 철학이 싹트다 / 우에다 요코 씨와 만나다 / 8인의 체르노빌 취재 여행 관광객…132 다크 투어리즘 / 부흥 가능성 / 관광객의 접근 방식과 히로카와 류이치의 접근 방식 / 취재 시 우연이 불러온 발견 / 관광은 기대를 배신한다 / 소크라테스는 ‘말’ 때문에 살해당했다 후쿠시마…145 가이누마 히로시 씨와 주고받은 서간 / 책장을 만들 것인가, 만들지 않을 것인가 / 고마쓰 리켄 씨의 ‘하마도리 통신’ 5장•재출발 성장기…157 겐론을 접어 버리자 / 사상지 『겐론』 창간, 비평의 원점 / 또 다른 겐론이 가능했을지도 모른다 / 환상의 구상이 깨지다 거침없는 진격…165 『겐론 4』의 영향력 / ‘아(亞)인텔리’가 뒷받침하다 / 『겐론 0 관광객의 철학』이 거둔 쾌거 / 인디펜던트 인스티튜트 / 성공의 한 걸음 앞은 어둠 해산 위기…179 젊은 엔지니어의 등장과 다시 찾아온 실패 / 오른팔이 되고 싶습니다/ 분파 활동이 일어나다 / 정신이 서서히 무너지고 마음이 꺾이다 / 다시 태어나는 겐론 / 무의식적인 욕망 / ‘나 같지 않은 사람’과 함께 해 나간다는 의미 / 호모소셜과 결별하다 6장•새로운 계몽으로 코로나 이데올로기…201 ‘오배송’은 감염

출판사 제공 책 소개

1. “이 책은 현생을 위로하고 비루한 삶을 응원하는 자기계발서와는 거리가 멀다. 그렇지만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위로를 받았다.” -신우승(전기가오리 대표) 새로운 지적(知的) 공간을 구축하겠다는 목표로 냉혹한 비즈니스의 세계에 뛰어든 어느 철학자의 좌충우돌 경영 분투기 스물한 살에 비평가 데뷔, 스물일곱 살에 낸 첫 저서로 산토리학예상 수상, 30대에 이미 일본을 대표하는 비평가 반열에 오른 철학자 아즈마 히로키. 일본 사상계를 거의 독주하다시피 했던 2000년대를 지나 2010년대에 그는 새로운 지적(知的) 공간의 구축을 목표로 ‘겐론(ゲンロン, 言論)’이라는 회사를 창업한다. 현재 겐론은 연매출 3억 엔(약 30억 원)에 이르는 콘텐츠 기업이다. 겐론을 경영한 아즈마 히로키의 40대는 스타 비평가로서 정점에 올랐던 30대 때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신산했다. 사상지 『겐론』과 단행본 시리즈 ‘겐론총서’를 펴내는 출판사, 토크 콘서트 공간 ‘겐론카페’, 시민 강좌를 여는 ‘겐론스쿨’, 유료 동영상 공유 플랫폼 ‘시라스’ 등을 운영하는, 외견상 화려해 보이는 겐론의 이면에는 동료의 배반, 자금 고갈, 방만한 조직 운영, 인사 난맥상 등 실패와 실수가 켜켜이 쌓여 있다. 그 때문에 ‘대학으로 다시 가라’, ‘책을 집필하는 본질적인 일로 돌아가라’는 등의 충고도 무수히 들었다. 하지만 그는 끝내 회사에 남는다. 사상과 철학을 발판으로 삼고 사회에 이바지한다는 이상에 반비례한, 경영자로서의 안이함과 무지에 대한 통렬한 자기반성록. 『지(知)의 관객 만들기』는 아즈마 히로키가 경영이라는 일상을 통해 어떻게 사회와 접점을 갖고 철학을 구현했는지, 그가 치러낸 악전고투의 역사를 보여 주는 10년의 기록이다. 이 책은 2010년부터 2020년까지 10년에 걸친 겐론의 경영 이야기를 담고 있다. 한국어판에는 저자 아즈마 히로키와 번역가 지비원의 인터뷰를 수록해, 겐론의 경영 철학과 다양한 플랫폼 간의 선순환 구조, 그리고 2025년 현재 겐론이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에 대한 내용을 추가로 소개했다. 2. 합리성과 효율이라는 시대적 흐름에 역행하는 시간 초과, 오프라인, 잡담, 친밀, 유료, 반(反)스케일 지향. ‘권력과 반권력’, ‘친구와 적’이라는 이분법적 대립을 넘어, ‘지식의 관객’이 자유롭게 사고하고 모이는 장(場)을 마련하다 겐론은 10여 년 간 우여곡절을 겪으면서도 성장해 왔다. 그 비결이 뭘까? 겐론의 모든 프로젝트에는 ‘시간 초과, 오프라인, 쓸데없음, 잡담, 친밀, 유료, 반(反)스케일’이라는 지향점이 깊이 자리하고 있다. 합리성과 효율이라는 시대적 흐름에 정확히 역행하는 방향이다. 겐론은 초기의 경영 위기를 겐론카페에서 연 ‘시간제한 없는 토크 콘서트의 유료 스트리밍’으로 돌파했다. 친밀이 위험 요소로 간주되는 시대지만, 겐론스쿨은 강사와 수강생 간의 자유로운 의사소통 시간과 뒤풀이 자리를 여전히 중시한다. 다양한 창작자가 유료 콘텐츠를 스트리밍할 수 있게 설계된 플랫폼 ‘시라스’는 설립 초기부터 반(反)스케일을 지향했다. 저자는 ‘자본 축적이 자기 목적’이 되는 순간, 그것이 오히려 사회와 문화를 무너뜨린다고 본다. 그렇기에 작은 회사를 유지하는 일은 진정한 의미에서 반자본주의적이며, 반체제적이며, 대안적 실천이라고 말한다. 궁극적으로 저자는 겐론을 통해 ‘권력과 반권력’, ‘친구와 적’이라는 이분법적 대립을 넘어, ‘지식의 관객’이 자유롭게 사고하고 모일 수 있는 장을 만들고자 했다. 그렇다면 겐론이 말하는 관객은 어떤 존재일까? 그들은 폐쇄적이고 배타적인 신자(信者)도, 팬도, 후원자도 아니다. 겐론의 콘텐츠가 좋다고 판단하면 구매하고, 일정한 긴장 관계를 형성하면서 지켜봐 주는 ‘문화 소비자’다. 모든 문화는 양질의 관객 없이 성장할 수 없다. 무대에서 춤추는 사람만이 문화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객석에서 춤을 지켜보는 사람 역시 문화를 만든다. 저자는 “객석의 관객을 키워 나가는 것도 교육의 역할”이라고 강조한다. 3. 새로운 계몽의 가능성을 모색하는 시대 선언 인터넷은 우리에게 민주주의의 가능성을 안겨주었지만, 동시에 양극화와 분열도 가져왔다. 『지(知)의 관객 만들기』는 2010년대 일본 사회를 뒤흔든 SNS 정치, 동일본대지진, 후쿠시마 원전 사고라는 역사적 배경 속에서, 철학자 아즈마 히로키가 어떤 방식으로 ‘지식의 형식’을 갱신하고자 했는지를 담고 있다. 겐론의 전반기인 2011~2015년 사이, 아즈마 히로키는 재난 이후의 ‘인문적 제염(除染, 오염 원인이나 오염된 물질을 없앰, 즉 심리적/사회적 치유를 말함)’을 목표로 다양한 실천을 이어갔다. 『일본 2.0』 『체르노빌 다크 투어리즘 가이드』 『후쿠시마 제1원전 관광지화 계획』 등의 출판과 체르노빌 현지를 답사하는 투어는, 재난을 기억하고 직면하기 위한 실천적 프로젝트였다. 이 실천 속에서 그가 현대 정치 철학의 새로운 주체로 제시한 ‘관광객’ 개념이 실체화되었다. 아즈마 히로키에 따르면, 오늘날 필요한 계몽은 ‘지식 전달’이 아니라 ‘욕망의 변형’이다. 정보가 넘쳐나도 사람들은 보고 싶은 것만 보려고 한다. 계몽은 ‘보고 싶어 하는 것’ 자체를 바꾸는 작업이며, 이는 앞서 겐론이 강조해 온 ‘관객 만들기’와 맞닿아 있다. 관객을 만들기 위해서는 더 ‘쓸데없어 보이고’ 더 ‘친밀하며’ 때로는 ‘위험’하게까지 느껴지는 방식의 의사소통이 필요하다. 이러한 의사소통 양태를 그는 ‘오배송〔誤配〕’이라 부른다. 몰라도 되는 정보를 어쩌다 알게 되는 ‘의사소통 오류’가 오히려 창조적 계기를 만들어낸다는 것이다. 오배송은 실수이자 계기이며, 실패이자 가능성이다. 이것이 계몽이고, 바로 그것이 겐론의 사명(使命)이라고 그는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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