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제공 책 소개
암호를 푸는 자만이 살아남는다
감추고 풀려는 자들이 벌이는 고도의 두뇌 게임
역사 속 비밀 메시지 찾아 떠나는 추리 여행
이 책 《알면 더 재밌는 암호의 세계》는 고대부터 현대까지 암호에 관한 모든 걸 만날 수 있는 인문 교양서다.
그런데 암호(暗號) 하면 뭐가 떠오르는가. 음모가 숨어 있을 거 같은 부정적 이미지가 먼저 다가오지 않은가. 과연 그럴까. 이젠 암호가 우리의 삶을 지켜주는 안전판 역할을 톡톡히 하며 긍정적 기능을 해낸다.
눈 뜨자마자 암호(비밀번호)로 스마트폰을 깨워 세상과 접속하지 않은가. 컴퓨터를 켤 때도, 웹사이트를 방문할 때도, 폰뱅킹을 할 때도, 심지어 현관문을 열 때도…. 우리는 이렇게 지금 단 한 순간도 ‘암호’ 없이 살 수 없다. 시도 때도 없이 써야 할 여러 개의 암호를 기억 속에 저장해 두면서.
사실 엄청난 영향을 미치는 암호는 현대사회의 산물이 아니다. 그렇다면 이런 암호는 언제 어디서 어떻게 탄생했을까.
《알면 더 재밌는 암호의 세계》은 암호의 탄생에서부터 시작하여 현대의 최첨단 암호의 세계를 만나게 해준다. 이 책은 세계사에 등장했던 다양한 암호 세계를 풀어놓으면서 암호 해독의 기초지식을 맛보게 한다. 물론 아직껏 풀리지 않은 인류의 비밀이 파헤쳐지길 기대하면서 말이다.
언어유희를 맛보게 하던 수준의 암호가 어떻게 전쟁의 승패를 쥐락펴락하는 결정적 코드로 진화하였을까. 이 책은 암호 때문에 역사를 바꾼 결정적 사건을 기행하면서 재밌고 신비스러운 암호의 세계를 펼쳐놓는다. 감추고 풀려는 자들의 고도의 두뇌 게임, 암호의 세계. 이 책에는 이런 암호에 관한 모든 게 담겨 있다.
문자 발명부터 시작된 암호는 지금 어디까지 진화했을까
첨단 통신의 발달로 현대는 암호의 중요성 더욱 커졌다
고대 문자가 발명되면서부터 암호의 역사는 시작됐다. 문자 발명은 인류사에서 획기적인 사건이었다. 지식을 전해주는 일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그런데 문자는 민족에게는 한마음이 될 수 있는 매개체로 작용했고, 개인에게는 언어의 유희를 맛보게 해주었다. 또 문자는 ‘비밀 기록’이란 색다른 매력으로 주목받았다.
암호는 종교 우두머리가 통치자였던 시대에 신비함을 강조하기 위해 알 듯 모를 듯한 어법으로 첫선을 보였다. 한편으로 군사작전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기법으로 개발되었다.
이 책 《알면 더 재밌는 암호의 세계》의 저자 박영수는 암호의 세계를 풀어놓으면서 고고학자처럼 고대 문자를 함께 탐구했다고 했다. ‘읽지 못하는 문자는 곧 암호와도 같다’라는 생각에서였다. 수수께끼 같은 고대 문자를 파헤치다 보면 암호를 푸는 방법도 배울 수 있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근대 시각에서도 암호는 대단히 중요하다. 암호의 노출은 곧 사생활의 노출로 이어지는 까닭이다. 예컨대, 《적과 흑》의 작가 스탕달을 보라. 그는 젊어서부터 대머리가 되자 여성의 관심을 끌려고 갖은 연구를 했다고 한다. 그는 일기를 쓸 때 만일에 대비해서 여성들 이름을 V・A・M・C・G 등의 암호로 기록했다.
신분을 확인하는 방법이 ‘얼굴’에서 ‘암호’로 바뀌고 있는 현대사회에서 암호는 더더욱 중요하다. 통신이 발달하면서 암호의 중요성은 날로 커지고 있다.
특히 암호분석이 매우 중요한 일로 떠오르고 있다. 암호작업 과정을 통칭하여 ‘매직(Magic)’이라고 한다. 미국 정부 고위 관리들은 매직 정보를 읽고 회의에서 토론하며 이를 기초로 정책을 결정한다. 가령, 맥아더 장군을 사령관으로 하는 극동 미국 육군사령부의 창설은 1941년 초 도청한 매직 정보에 기인했다. 독일이 일본을 선동하여 아시아의 영국 영토를 공격하고 나아가 미국을 전쟁에 몰아넣으려는 계획을 담은 정보에 따라 미국은 극동사령부를 창설했었다.
암호분석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작성자가 정한 원칙이나 기준을 알지 못하면 여간해서 그 내용을 파악하기 힘들다.
몇 가지 암호기법을 살펴보자. “지금 상사가 화났음”의 글자 순서를 바꾸어 “금지 가사상 음났화”라고 만드는 ‘전자(轉字)’가 있다. “지금 상사가 화났음”을 “시방 백두산이 불을 뿜었음”처럼 평문 요소들의 순서는 그대로 두고 그 요소들을 다른 물체나 군(群)으로 표현하는 ‘문자교환(文字交換)’ 방식도 있다. 전자와 문자교환이 직렬식으로 이루어지는 ‘곱암호’도 있고, 위의 방법에 다른 나라 말이라는 난이도까지 가미하여 가장 어려운 ‘외국어 암호’도 있다.
암호의 유래와 역사부터 더듬은 이 책은 카이사르나 마타 하리 같은 우리가 알 만한 유명인들과 얽힌 암호 이야기도 풀어놓는다. 사실 카이사르는 “암살자를 조심하라”는 경고문을 무시했다가 “브루투스 너마저…”라는 말을 남기고 저세상으로 갔다. 뇌색녀 이미지가 먼저 다가오는 마타 하리가 무능한 첩보였다는 사실도 이 책에서 만날 수 있다.
무엇보다 암호 하면 전쟁과 관련성이다. 1차, 2차 세계대전에서 속이고 푸는 숨 막히는 암호 작전에 따라 승패가 갈렸다는 사실도 자세하게 다룬다.
그 밖에도 이 책은 우리나라 암호의 역사를 살펴보는 한편 암호가 어떻게 진화하였는지를 자세하게 살펴본다. 아울러 암호화폐 같은 현대의 암호 이야기도 빼놓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