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인랜드

토머스 핀천 ·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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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비세계문학 49권. 현대 미국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로 꼽히는 토머스 핀천의 <바인랜드>가 국내 초역되었다. 포스트모던 문학의 선두주자로 불리며 줄곧 평단의 총아이자 열광적인 독자들의 지지 대상이던 핀천이 <중력의 무지개> 이후 17년 만에 내놓은 장편소설로, 전무후무한 상상력과 실험, 방대한 스케일로 무장한 그의 문학적 우주가 여전히 건재함을 알린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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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바인랜드 작품해설 / 잃어버린 유토피아, 혹은 그대 낙원에 다시 못 가리 작가연보 발간사

출판사 제공 책 소개

현대 미국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토머스 핀천 오랜 침묵을 깨고 선보인 거장의 역작 국내 초역 “영어로 글을 쓰는 현존 작가들 가운데 최고”이자 현대 미국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로 꼽히는 토머스 핀천의 『바인랜드』가 국내 초역되었다. 포스트모던 문학의 선두주자로 불리며 줄곧 평단의 총아이자 열광적인 독자들의 지지 대상이던 핀천이 『중력의 무지개』 이후 17년 만에 내놓은 장편소설로, 전무후무한 상상력과 실험, 방대한 스케일로 무장한 그의 문학적 우주가 여전히 건재함을 알린 작품이다. 레이건 집권기가 막을 내린 직후인 1990년에 발표한 이 작품에서 핀천은 보수의 물결이 미국을 잠식하던 1980년대를 배경으로, “의기양양한 영원한 젊음의 시대”였던 1960년대의 히피와 급진주의자 세대가 쇠락해가는 과정을 정치소설과 가족로맨스의 형식을 빌려 그려낸다. ‘지구에서 가장 잘 노는 아이들’의 시대 1960년대 보수의 물결 속에 명멸해가는 유토피아의 꿈 “60년대가 끝났을 때, 치마 끝이 아래로 내려오고 옷 색깔이 칙칙해지고 모두가 전혀 화장하지 않은 것처럼 보이게 화장하게 되었을 때, 누더기를 걸친 자들이 때를 만나고 닉슨 정권의 탄압이 가장 열성적인 히피 낙관론자들의 눈에도 충분히 보일 만큼 명백하게 그 윤곽을 드러냈을 때, 바로 그 무렵에 프레네시는 다가오는 가을바람을 정면으로 맞으며 생각했다. 이제 마침내 나의 우드스톡, 나의 로큰롤 황금시대, 나의 LSD 모험, 나의 혁명이 시작되는구나 하고.”(120면) 1984년 캘리포니아 북부 어딘가, 가상의 지역 바인랜드에서 히피였던 조이드 휠러는 십대의 딸 프레리와 단둘이 근근이 살고 있다. 1960년대에 혁명을 꿈꾸는 급진적인 다큐멘터리 영화운동 집단의 일원이었던 전처 프레네시는 딸이 2살 되던 해에 동지들을 배반한 ‘협조자’로서 연방검사 브록 본드가 관리하는 증인보호 프로그램에 따라 종적을 감춘 상태이다. 어느날 조이드는 예전에 그를 담당하던 전직 마약단속반 엑또르의 급작스러운 방문을 받고, 전처가 브록의 감시에서 벗어나 사라져버렸다는 소식을 듣는다. 프레네시에게 집착하는 브록이 그녀를 찾기 위해 조이드 부녀의 신변까지 위협하는 바람에 프레리는 홀로 길을 떠나 여성 닌자이자 엄마의 옛 동지인 디엘과 그녀의 동업자 타께시에게 보호를 청하게 되고, 그들을 통해 엄마의 과거를 하나씩 알아나가게 된다. 그사이, 브록은 1984년의 대대적 마약 단속 캠페인을 빌미로 프레네시와 주변인물들을 압박하며, 그들이 모이리라고 믿는 바인랜드로 향한다. 바인랜드는 프레네시 집안사람들이 사는 곳으로, 히피들과 좌파들, 그리고 대마초와 로큰롤, 혁명의 열기로 대변되는 ‘다른 미국’에 속하던 사람들이 살아가는 기묘한 땅이다. 마침내 프레네시와 조이드, 프레리는 각기 다른 여정 끝에 바인랜드로 흘러들고, 그들과 얽힌 사람들도 모두들 모여들게 되면서 한바탕 재회하고, 업보를 풀고, 화해하고 싸우는 소동이 펼쳐지며 소설은 끝을 맺는다. “아저씨들 세대의 근본적인 문제는, 혁명을 믿고, 그것을 위해 바로 목숨을 건다는 거예요.”(598면) “브록 본드의 비범함은 60년대 좌파의 활동들 속에서 질서에 대한 위협이 아니라 미처 의식하지 못한 질서에 대한 욕망을 간파했다는 것이다. 텔레비전에서 모든 부모들에 맞서는 청년세대의 혁명을 선포하고 대부분의 시청자들이 그 이야기를 그대로 받아들이는 동안, 브록은 국가라는 이름의 확대가족 속에 영원히 어린아이로, 안전하게 남기만을 바라는, 만약 그 자신도 느껴봤더라면 가끔은 감동적이었을, 숨겨진 욕구를 보았다.”(432~33면) 소설은 미국 현대사의 대척점이라고 할 상징적인 두 시기인 1980년대와 1960년대를 배경으로 한다. 미국의 1960년대는 모든 기성 질서에 반발하며 유토피아를 꿈꾸고 실험했던 대항문화의 시대, ‘지구에서 가장 잘 놀았던 아이들’인 히피의 시대이자, 혁명과 해방의 열기로 뜨거웠던 좌파의 시대였다. 그리고 조이드와 프레네시는 각각 그러한 시대상을 대변해주는 인물들이다. 반면 1980년대는 레이건의 시대, 자본주의와 제국주의적 패권주의가 확산되는 시기였다. 핀천은 보수주의의 기세가 한창 강고하게 휩쓸던 시기, 레이건이 재선에 성공한 해이자 공교롭게도 조지 오웰의 『1984』가 경고한 디스토피아를 연상시키기도 하는 상징적인 연도를 시간적 배경으로 삼는다. 그렇지만 소설은 두 시대를 유토피아와 디스토피아로 단순하게 대비하지는 않는다. 청춘들의 분투, 순수의 시대를 애틋함을 담아 그려내면서도 “누가 구원을 받았는가?”(51면)라고 묻고, 60년대 세대의 순진함과 내재적 한계에 대해 씁쓸하게 곱씹으며 보수화된 미국에서 유토피아의 꿈이 와해되고 흡수되는 역사적 과정을 다룬다. 그리고 레이건 정권의 끝이 아닌 한가운데, 아직 “더 폭넓고, 더 깊숙하고, 더 눈에 안 띄게”(121면) 다가올 “암흑 같은 폐허, 눈에 보이지 않는 보복, 잔인한 공권력”의(505면) 시대 한복판에 바인랜드의 인물들을 남겨둔 채로 미묘한 여운을 남기며 끝을 맺는다. 여전히 첨예하고 독보적인, ‘핀천스러움’을 다시 한번 갱신한 작품 문단과 대중을 공히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중력의 무지개』 이후 오랜 침묵 뒤에 내놓은 『바인랜드』는 전작에 비해 실험적인 기세가 누그러진 작품으로 평가받기도 했으나, 그럼에도 여전히 관습적인 문학과는 거리가 멀다. 방대한 정보와 인물, 이중삼중의 서사, 길고 복잡한 문장들, 환상과 실제의 혼재, 느닷없는 플래시백은 물론이고, 역사와 정치, 대중문화, 자연과학과 음모론, SF까지 두루 섭렵하며 독자를 복잡하고도 흥미진진한 핀천의 세계로 끌어들인다. 살만 루슈디가 극찬했듯 ‘위대한 작가의 당당한 귀환’으로 불릴 만한 이 작품은 노년에 이른 핀천이 문학사에 남을 기념비적인 작품들의 시기를 지나서도 여전히 현역으로서 녹슬지 않은 필치로 문학의 첨단을 보여주고 있음을 증명한다. 그간 핀천을 꾸준히 소개해온 영문학자 박인찬의 이번 번역은 ‘핀천적이다’라는 수식어가 통용될 만큼 독특하고 난해한 핀천의 문체와 종횡무진하는 광활한 배경지식,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유머와 풍자 등을 최대한 살리고 400개에 가까운 주석을 덧붙여 겹겹의 이야기로 빼곡한 핀천의 우주에 빠져들 수 있도록 돕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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