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속 술 취한 코끼리를 길들이는 108가지 이야기
삶에서 우리가 힘들어 하는 것은 원하는 것을 이루지 못하기 때문이 아니라 원하는 마음을 내려놓을 수 없기 때문이다. 마음의 평화에 이르기 위해서는 욕망의 자유가 아니라 욕망으로부터의 자유를 추구해야 한다. 내가 선택한 행복의 길이 결코 행복을 주지 못한다면 그 길에 대해 과감한 결단을 내려야 한다. 그것이 진정한 선택이다.
케임브리지 대학 출신의 승려 아잔 브라흐마를 한국에서도 유명하게 만든 그의 대표작 <술 취한 코끼리 길들이기>가 절판 2년 만에 편집과 디자인을 달리해 재출간되었다. 서구에서 불교에 대한 관심이 드문 시절에 불교에 귀의해 전설적인 태국의 고승 아잔 차 밑에서 수행하면서 얻은 깨달음의 이야기 108편이 실려 있다. 일방적으로 누군가를 가르치기 위해 쓴 책이 아니라 실제로 자신의 경험과 깨달음을 얻어가는 과정을 솔직하게 담았다. 코끼리라는 상징을 통해 이야기하는 두려움을 이기는 방법, 고통을 받아들이는 방법, 분노와 용서에 대한 이야기들, 그리고 행복과 불행, 슬픔과 기쁨 같은 수많은 감정들 속에서도 마음을 잃지 않는 법을 일화들을 통해 설명하고 있다.
코끼리에게 끌려다니지 말고 코끼리의 주인이 되라
한 여행자가 갠지스 강가에 앉아 주위 풍경을 구경하다가 커다란 코끼리 한 마리가 강에서 목욕을 마치고 올라오는 것을 보게 되었다. 그때 갈고리 달린 막대기를 든 남자가 코끼리를 다스리는 것을 보고 야생 동물이 인간에 의해 길들여진다는 것에서 큰 깨달음을 얻었다. 그 길로 그는 숲으로 들어가 자신의 마음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마음이 쓰는 대본에 따라 우리는 사랑하고 미워하고, 즐거워하고 불만족스러워한다. 코끼리를 길들이기도 어려운데 술 취한 코끼리를 길들이는 것은 훨씬 더 어려운 일이다. 그만큼 인간의 마음을 다스리는 것 자체가 어려운 주제이다. 마음을 다스리기까지 삶에는 고통, 불행, 슬픔, 두려움 등 모든 것이 밀려온다. 그 코끼리가 우리의 삶을 망치고 있는 것을 알면서도 우리는 그 코끼리를 길들이지 못하고 있다. 우리의 마음 자체가 술 취한 코끼리이기 때문이다.
한국을 방문한 적도 있는 아잔 브라흐마의 대표 저서 <술 취한 코끼리 길들이기>는 우리의 마음속에서 인간관계를 파괴하려 들고, 화내고, 질투하고, 미움의 감정을 가지게 하며, 자신이 쌓아올린 아름다운 집을 부숴 버리는 코끼리를 다스리고자 하는 사람들을 위한 좋은 길잡이이다. 독자들로부터 '재미 있고 감동적이다'라는 서평을 많이 받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