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은 흔해졌고,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여행담을 풀어놓는 시대다. 그러나 정작 여행의 본질을 들여다볼 수 있는 사람은 얼마나 있을까? 대만 작가인 후칭팡(胡晴舫)의 『여행자』는 ‘여행’이라는 이름의 건강한 고독을 깊이 들여다보고 사색하는 책이다. 이를테면 동양식 ‘여행의 기술’인 셈이다. 그녀는 여행이라는 ‘행위’를 통해 그 안에 담긴 계급과 편견, 관점과 감정, 습관 같은 것들을 읽어낸다. 여행의 본질에 더 가까이 다가서는 것이다. 후칭팡은 단 한 번이라도 여행을 해봤다면 누구나 느껴보았을 법한 여행자의 감정들을 콕 집어 잡아낸다. 그것들은 아주 사소하고 미묘한 감정이라 대부분의 여행자가 쉽게 흘려보내는 것들이다. 하지만 후칭팡은 그러한 찰나의 감정들을 놓치지 않고 바라보고, 글로 풀어낸다. 그러한 그녀의 관점과 성찰은 독자의 사고를 자극시켜, 여행에 대한 상상을 멈출 수 없게 만든다. 여행이라는 행위를 행하고 있던 순간의 모습이 떠오르는 순간, 신기하게도 모든 여행자는 다시 여행을 갈망하게 된다.
■ 출판사 서평
여행자의 억압과 외로움,
여행에 대한 깊고 세심한 통찰!
여행은 흔해졌고,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여행담을 풀어놓는 시대다. 그러나 정작 여행의 본질을 들여다볼 수 있는 사람은 얼마나 있을까? 대만 작가인 후칭팡(胡晴舫)의 『여행자』는 ‘여행’이라는 이름의 건강한 고독을 깊이 들여다보고 사색하는 책이다. 이를테면 동양식 ‘여행의 기술’인 셈이다. 그녀는 여행이라는 ‘행위’를 통해 그 안에 담긴 계급과 편견, 관점과 감정, 습관 같은 것들을 읽어낸다. 여행의 본질에 더 가까이 다가서는 것이다.
수많은 사람들이 ‘여행지’와 ‘여행의 방식’만을 이야기는 사이, 여행자는 외로워져갔다. 살던 곳과 닿으려는 곳 사이에서 방황해야 했기 때문이며, 여권 한 장으로 규정되고 판단되었기 때문이다. 모두가 평등해 보이기만 했던 여행자들 사이에는 계급이 존재했고, 가장 열린 시선으로 세상을 볼 것 같았던 여행자의 눈에 편견이 가득했기 때문이다. 21세기의 여행에는 새로운 발견이 없었고, 수많은 전자기기를 통해 일상이 고스란히 여행자의 등에 붙어 따라왔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수많은 기대를 안고 여행을 떠난 여행자는 두려워졌고, 외로워졌으며, 억압되었다. 그 모든 순간, 여행자의 감정을 잡아내고 묘사한 것이 바로 이 책 『여행자』다.
실제로 편집자는 이 책을 편집하는 동안 ‘여행자’가 겪곤 하는 특유의 감정에 빠져,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영화 <터미널(The terminal)>을 세 번이나 다시 보았다. 본문에서 이 영화에 대한 언급이 있었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더 정확하게는 이 영화가 후칭팡의 『여행자』가 들여다보고 잡아내는 여행자만의 ‘감정’을 잘 보여주기 때문이었다. ‘공항’에서 여행자는 여권 상 국적으로 분류되고 규정되며, 양식과 규칙에 따라 움직여야 한다. ‘언어’는 여행자를 가장 낯설게 만드는 요소이면서 소통과 반(反)소통의 핵심으로 동시에 작용한다. 목적지까지 닿는 과정은 스스로에게 아주 험난하지만, 이상에 닿는 순간과 다시 떠나가는 순간에는 약간의 ‘허무’를 느낀다. 그때 여행자는 고독해진다. 누군가는 다시 한번 그 ‘고독’에 대해 이야기해야만 했다. 여행지나 여행의 방식이 아닌 여행에 대하여, 여행이라는 행위를 마주한 여행자에 대하여.
바로 대만의 작가 후칭팡이 『여행자』에 여행과 여행자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놓았다. 후칭팡은 단 한 번이라도 여행을 해봤다면 누구나 느껴보았을 법한 여행자의 감정들을 콕 집어 잡아낸다. 그것들은 아주 사소하고 미묘한 감정이라 대부분의 여행자가 쉽게 흘려보내는 것들이다. 하지만 후칭팡은 그러한 찰나의 감정들을 놓치지 않고 바라보고, 글로 풀어낸다. 그러한 그녀의 관점과 성찰은 독자의 사고를 자극시켜, 여행에 대한 상상을 멈출 수 없게 만든다. 여행이라는 행위를 행하고 있던 순간의 모습이 떠오르는 순간, 신기하게도 모든 여행자는 다시 여행을 갈망하게 된다. 아마 당신도 얌전히 앉아서 책을 읽을 수 없을 것이다. 아직 가보지 않은 곳을 향해 당신의 몸과 마음이 이미 움직이고 있을 테니. 당신도 그녀처럼 ‘행동하기’의 의미를 묻고 싶어질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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