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파탈

이연식
215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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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지은이의 말 1장 알몸에 대하여 '발가벗기'라는 행위 비너스와 올랭피아 알몸과 누드의 차이 누드모델의 옷 눈꺼풀 안쪽의 천국 2장 '거기'는 있다, 없다 사라진 '샘' 세상의 근원 백조와 커튼 금기와 공포 부를 수 없는 이름 3장 그야말로 황홀경 참을 수 없는 웃음 음험한 판 미리스, 능청맞은 신윤복 한낮 찻집에서 성 테레사의 열락 악마를 지옥으로 4장 聖스러운 性 낙원 추방 목욕하는 수산나 밧세바와 다윗 오쟁이 진 남편 요셉 천사는 여자? 남자? 롯과 두 딸 노아와 세 아들 조물주에 대한 불온한 상상 5장 팜 파탈의 탄생 천사의 장검과 갑옷 잔 다르크는 팜 파탈인가? 전투하는 여신 홀로페르네스의 목을 베는 유딧 살로메와 일곱 베일의 춤 구원은 없다 6장 상상 그 이상의 춘화 조선의 오달리스크 춘궁비화 정원과 참관자 베갯머리에서 보는 그림 내달리는 상상력 조선의 야릇한 그림 조선의 춘화에는 키스 장면이 없다 바다를 건너온 알몸 7장 벌거벗은 현대미술 신시내티의 기묘한 재판 페미니즘의 등장 현대미술 속 포르노 뒤샹의 문제작 참고문헌

출판사 제공 책 소개

알몸, 누드, 거기, 절정, 팜 파탈, 춘화, 포르노… 음란함을 둘러싼 소동과 논란의 미술사 미술은 애초부터 음란했고, 음란하기 위해 존재했다. 음란함을 매개하는 것이 미술의 중요한 구실이었다는, 조금은 도발적인 전제가 이 책 《아트 파탈》이 탄생하게 된 계기다. 미술은 음란한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매체였고, 음란함은 매체의 기본적인 속성이다. 예컨대 사진과 영화는 발생 초기부터 음란한 내용을 담았고, 비디오와 인터넷은 포르노를 접할 수 있는 막강한 구실을 하며 급속히 확산되었다. 미술이 흥성했던 것은 미술이 음란한 매체였기 때문이다. 바꿔 말하면 ‘음란함’은 문화의 특정 장르가 매체로서 지니는 영향력이다. 저자 이연식은, 미술사美術史라는 학문이 음탕하고 저속한 취향을 만족시켜 왔던 미술의 역사를 가능한 한 배제하고, 음란함이 미술의 본류가 아닌 소소한 일탈의 지류인 것처럼 보이게 했다고 말한다. 미술의 음란함을 고찰하기는 하되 세미나, 심포지엄, 학술 논문 등의 고압적인 형식으로 포장하곤 했다는 것이다. 미술의 음란함을 둘러싼 소동과 논란은 미술사를 기술하는 데 유용한 분절점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미술과 음란함의 관계가 통념 이상으로 밀접했음을 강조하고, ‘음란함’이라는 키워드로 미술을 흥미롭게 바라본다. 더불어 음란함이라는 필터가 미술에서 얼마나 풍성한 결을 찾아낼 수 있을지를 보여준다. ‘음란함’이라는 키워드로 미술을 재조명하다 미술과 음란함의 거리는 얼마만큼 가까운가? “르네상스 이래 주로 상류층 고객은 은밀하게 볼 요량으로 이처럼 성기를 드러낸 그림, 남녀의 교합을 묘사한 그림을 화가에게 주문했다. 한편 대중을 상대로 한 값싼 판화도 숱하게 제작되었다. 쿠르베의 <세상의 근원>은 그러한 ‘물밑의 흐름’ 속에 있었던 그림이다. 쿠르베는 대중의 면전에 여성의 음부를 들이밀려고 한 게 결코 아니다.”_본문 43쪽 홍상수 감독의 영화 <밤과 낮>에는 남자 주인공 김성남 씨가 오르세 미술관에 가는 장면이 나온다. 그는 쿠르베의 <돌 깨는 사람들>을 보기 위해 그곳을 찾았지만, 야릇하게도 <세상의 근원>(본문 41쪽)이라는 작품 앞에서 걸음을 멈추고 만다. 누구나 그럴 것이다. 쿠르베의 <세상의 근원>은 여성의 성기만을 클로즈업하여 사실적으로 묘사한 작품이기 때문이다. 이 그림이 주는 강렬한 쇼크 앞에서 태연한 태도를 취하기란 어렵다. 당대 미술의 허식을 거부하고 냉정한 시선으로 세상을 포착함으로써 새로운 사조를 열었다는 쿠르베가 그린 그림인 만큼, <세상의 근원>은 혁신적인 미술 작품의 계보에 당당히 자리하고 있다. 하지만 <세상의 근원>이 오르세 미술관에 전시되어 만인에게 공개된 건 1995년의 일이다. 그 전까지는 어딘가에 꼭꼭 숨겨져 있었다. 그것도 ‘덮개 그림’에 가려진 채로 말이다. 애초에 이 그림은 개인이 은밀하게 감상하기 위해 그려졌던 것이다. 저자 이연식은 쿠르베가 이 그림을 그린 사실보다 이 그림이 오르세 미술관에 걸려 대중에게 공개된 사실이 오히려 혁신적일지도 모른다고 말한다. 흔히들 역사의 발전에 따라 미술이 갖가지 제약에서 벗어나 표현의 자유를 누리게 되었고, 음란함 또한 자유로이 드러내게 되었다고 생각하기 쉽다. 즉 미술의 음란함이 진보적인 가치의 부산물이고, 보수 세력과의 싸움에서 쟁취한 결과물이라고 여기는 것이다. 하지만 저자의 생각은 조금 다르다. 그에 따르면, 실제로 미술의 음란함을 둘러싼 소동과 논란은 진보적인 가치와 보수적인 가치의 충돌이라기보다는, 음란함을 ‘공식적인 영역’에서 인정할 수 있느냐 아니면 ‘비공식적인 영역’에 머무르도록 해야 하느냐를 놓고 벌어진 입장과 견해의 충돌에 가깝다. “마네의 <올랭피아>와 <풀밭 위의 점심>은 19세기 중반 파리의 예술계를 일대 소동으로 몰아넣었다. 그림 속 여성의 알몸, 그리고 알몸이 드러난 정황이 너무도 현실적으로 다가왔던 것이다. 제르벡스가 그린 <롤라>는 1878년 공식적인 전람회인 ‘살롱’에서 냉대를 받았다. 그림 속 침대 앞쪽에 뒤섞여 있는 남녀의 겉옷이 문제였다. 이것이 두 남녀가 지난밤 격렬한 정사를 치렀다는 암시로 읽힌 것이다. 그러니까 나체화라 해도 ‘지금 여기’라는 느낌이 들어선 안 되고, 성적인 정황을 직접적으로 드러내서도 안 되는 것인데, 마네나 제르벡스의 그림은 그런 기준에서 어긋났던 것이다. 한 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점은 이들 그림을 놓고 난리를 피웠던 파리의 부르주아들이 한편으로 훨씬 더 음란한 삽화와 판화를 보고 즐겼다는 사실이다. 그들이 마네나 제르벡스의 그림을 용인할 수 없었던 이유는 은밀해야 마땅할 요소를 공식적인 영역, 소위 고상한 예술의 영역에 등장시켰다는 점이었다.”_본문 21~24쪽 발칙하고 매혹적인 미술사 속 음란 논쟁 -본문 펼쳐 보기 《아트 파탈》은 총 7개의 장으로 이루어졌다. 먼저 음란함에 대한 관념을 구성하는 일반적이고 소박한 장치들, 즉 알몸과 성기, 그리고 절정에 대해 살핀다. 성적인 억압의 주범으로 취급되어 온 기독교가 드러낸 음란함에 대한 강박을 다루는 것도 이 책의 중요한 과제이다. 한편 일본, 중국, 한국 3국을 중심으로 동북아시아의 춘화春畵를 다각도에서 검토한다. 미술과 성을 다룰 때 곧잘 등장하는 팜 파탈과 페미니즘, 그리고 현대미술 속 포르노 논쟁에 대해서도 비판적으로 살핀다. * 결정적인 행위는 발가벗기이다 _1장 알몸에 대하여 ‘알몸’은 성적 표현의 기본 단위이자 출발점이라고 할 수 있다. 미술은 그 시원에서부터 알몸을 묘사해 왔고, 여러 시대 여러 지역에서 아름다움의 이상형을 알몸이라는 형태에 담아 왔다. 한데 흔히들 현대미술의 출발점이라고 여기는 지점(19세기 프랑스에서 마네의 등장)에서 미술품 속 알몸을 둘러싼 논쟁은 첨예했다. 이처럼 음란함을 둘러싼 관념의 충돌은 미술의 역사를 가늠하는 분절점이 되곤 했는데, 그 한가운데에는 알몸을 묘사하는 형식의 문제가 있었다. 오늘날 마네의 <올랭피아>나 <풀밭 위의 점심>을 보면 대체 뭐가 문제였는지 짐작하기 어렵다. 하지만 제롬의 <배심원들 앞에 선 프리네>, 앵그르의 <안젤리카를 구출하는 루지에로>, 카바넬의 <비너스의 탄생>에 등장하는 우아하고 환상적인 알몸의 여인들과 비교해 보면, 마네의 나체화는 투박하고 노골적인 분위기가 강하다는 걸 알 수 있다. 신화나 전설, 성서 이야기 등의 소재를 벗어나 현실 속 여인의 알몸이 공적인 영역에 등장했기에 19세기 중반 파리의 예술계는 일대 소동에 휩싸였다. * 빤히 쳐다볼 수 없는 곳 _2장 ‘거기’는 있다, 없다 성기를 드러내도 좋은지를 둘러싼 문제는 미술뿐 아니라 연극과 영화 등 시각매체의 모든 영역에서 쟁점이 되어 왔다. 여기서는 성기를 드러내는 문제를 놓고 논란을 빚었던 근현대의 미술품을 다룬다. 여성의 성기는 마치 이 세상에 없는 것인 양 취급한 앵그르의 <샘>과 여성의 성기만으로 화면을 가득 채운 쿠르베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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