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窩 마귀들림

미셸 드 세르토
432p
구매 가능한 곳

저자/역자

코멘트

3

더 많은 코멘트를 보려면 로그인해 주세요!

목차

역사는 결코 확실한 법이 없다 1 마귀들림은 어떻게 태어나는가? 2 마법의 원圓 3 마귀들림의 담론 4 피고 위르벵 그랑디에 5 루窩 정치: 로바르드몽 6 예심의 초반부(1633년 12월~1634년 4월) 7 마귀들린 여인들의 연극(1634년 봄) 8 의사들의 시선(1634년 봄) 9 진리의 기형학畸形學 I 철학의 상상력 II 신학이라는 거짓말쟁이 10 마법사에 대한 판결(1634년 7월 8일~8월 18일) 11 처형: 전설과 역사(1634년 8월 18일) 12 죽음 이후 문학이 13 영성의 시간: 쉬랭 신부 14 잔 데장주의 승리 타자의 형상들 사료와 참고문헌|주|미셸 드 세르토 연보 해설|옮긴이의 말|찾아보기

출판사 제공 책 소개

타자에 대한 탐구는 역사학의 본질! 『일상의 발명』으로 세계 지성계를 뒤흔든 독창적 사상가 세르토, 근대 초 악마 사건에서 ‘타자성’의 출현을 읽어낸다 신비주의에 천착한 종교사가이자 예수회 사제 라캉학파의 일원으로 ‘타자의 목소리’에 귀기울인 정신분석학자 일상의 층위에서 미시 저항의 담론을 끄집어낸 문화이론가 학문의 경계를 넘나든 세르토의 국내 첫 번역서 억압된 목소리들이 가면을 쓰고 아우성치는 역사의 무대를 온전히 재현한, 다성적 역사 서술의 전범이 된 저서. 데카르트의 『방법서설』이 출간되고 이성이 급부상하던 시기에 일어난 루됭의 기이한 사건은 실제인가 아니면 기막힌 연극인가? “마귀들림 사건은 과학과 종교가 대립하고, 확실과 불확실에 대한, 이성에 대한, 초자연적인 것에 대한, 권위에 대한 논쟁이 벌어지는 거대한 공개 재판장이자…… 프랑스의 호사가들은 물론 거의 전 유럽의 관심이 쏠리는 ‘연극의 무대’, 신사들의 즐거움을 위한 서커스였다.” 【개요】 이 책은 역사와 종교, 철학, 정신분석학을 넘나든 프랑스의 역사가이자 예수회 사제, 사상가인 미셸 드 세르토의 국내 첫 번역서다. 종교사(특히 16~17세기 신비주의)를 시작으로 일상의 문화에 대한 연구에 심취했고, 정신분석에 경도되어 라캉학파에도 참여했던 세르토는 자신의 종교적 헌신에 충실하면서도 68혁명을 적극 지지하고 현대성과 기독교의 위기라는 문제에 천착한 독특한 지식인이었다. 『루됭의 마귀들림』은 역사학의 본질을 ‘타자’에 대한 탐구에서 찾았던 특유의 역사관과 근대 초기 신비주의 현상에 대한 풍부한 문헌학적 연구가 접목된 세르토의 초기 대표작이다. 이 책은 종교전쟁과 흑사병이 휩쓸고 간 17세기 프랑스 남부 루됭의 한 수녀원에서 일어난 마귀들림 사건을 다룬다. 올더스 헉슬리의 소설 『루됭의 악마들』(1952)로도 잘 알려진 이 사건을 통해 세르토는 중세와 근대, 종교권력과 정치권력, 구교와 신교, 남성과 여성, 과학과 영성, 역사와 전설의 충돌 속에서 당대 시대변화의 중요한 증후인 ‘타자성’의 출현을 읽어낸다. 【책 소개】 20세기 프랑스 지성사의 독특한 인물 ‘미셸 드 세르토’ 대학에서 철학과 신학을 공부한 미셸 드 세르토(1925~1986)는 1956년 예수회 사제 서품을 받고, 1960년 소르본 대학에서 예수회 공동 창립자 피에르 파브르의 신비주의 사상에 대한 논문으로 종교학 박사학위를 받는다. 이후 세르토는 17세기의 저명한 신비주의자이자 예수회 사제인 장조제프 쉬랭의 저술을 편찬한다. 이렇듯 근대 초기 종교사 연구는 세르토의 중요한 학문적 기반을 이룬다. 그중 쉬랭에 대한 관심은 이 책 『루됭의 마귀들림』 저술로 이어진다. 종교전쟁 시기 신교(위그노)의 전진기지였던 루됭에서의 악마 사건 당시 쉬랭은 구마사驅魔師로 파견되어 마귀들린 수녀들을 치료한 뒤 정작 자신은 마귀에 들고 말았다고 고백해 큰 파문을 일으킨 인물이었다. 신비주의 연구에 천착하던 1960년대에 세르토는 정신분석학에 이끌려 라캉학파에 참여하고 기호학과 아날학파의 역사학 방법론에도 관심을 기울였다. 이런 다양한 관심사는 타자(여기서는 ‘마귀들린 여인들’)의 목소리(언어)에 귀기울이며 사건 배후에 숨겨진 권력관계를 추적하고, 방대한 관련 사료와 그에 대한 자신의 논평이 톱니바퀴처럼 맞물리며 교차하는 『루됭의 마귀들림』의 독특한 미시사적 역사 서술 방법에 그대로 녹아들어 있다. 68혁명은 세르토에게 중요한 분기점이 된다. 그 당시 「새로운 문화를 위하여: 발언권 획득」, 「새로운 문화를 위하여: 말의 권력」 같은 글을 발표하며 68혁명을 적극적으로 지지한 세르토는 이후 현대성과 일상성 문제에 천착한다. 특히 일상의 층위에서 지배권력에 맞선 미시 저항의 실천을 성찰한 전술tactique/전략strategie 개념은 20세기 후반 지성계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며, 세르토는 푸코와 부르디외를 보완하는 중요한 사상가로 확고히 자리매김한다. 이 시기의 문제의식이 집약된 저서가 1980년에 나온 『일상의 발명 1-실행의 기술』이다. 요컨대 1960년대의 종교사 연구와 정신분석적 관심이 다성적 역사 서술 속에 녹아든 저서가 『루됭의 마귀들림』이라면, 역사학의 범주를 넘어서서 타자성의 담론을 현대성과 일상성 연구에 접목시킨 1970년대의 관심사를 대변하는 저서가 『일상의 발명』인 것이다. 루됭의 기이한 악마 사건과 ‘타자성’의 발현 17세기 프랑스 남부 루됭의 우르술라회 수녀원에서 어느 날 수녀들이 몸을 뒤틀고 비명을 지르는 등 악마에 사로잡히는 증상을 보인다. 사건을 해결하고자 찾아온 당대 권력자 리슐리외의 특사 로바르드몽, 마법사로 지목된 가톨릭 사제 위르벵 그랑디에, 마귀들린 여인에서 성녀로 거듭나는 원장수녀 잔 데장주, 구마사로 왔다가 정작 자신이 악마에 사로잡히고 만 쉬랭 신부. 이들이 이 역사적 무대의 주인공들이다. 루됭에서 일어난 희대의 악마 사건을 세르토는 이렇게 요약한다. 과학과 종교가 대립하고, 확실과 불확실에 대한, 이성에 대한, 초자연적인 것에 대한, 권위에 대한 논쟁이 벌어지는 거대한 공개 재판장이자…… 프랑스의 호사가들은 물론 거의 전 유럽의 관심이 쏠리는 ‘연극의 무대’, 신사들의 즐거움을 위한 서커스였다.(12쪽) 이 사건에 대한 관심은 수세기가 지난 현대에 와서도 식지 않았는데, 올더스 헉슬리의 소설 <루됭의 악마들>(1952)과 이를 각색한 켄 러셀의 영화 <악마들>(1971), 예르지 카발레로비치의 영화 <잔 데장주 수녀>(1961), 크시슈토프 펜데레츠키의 오페라 <루됭의 악마들>(1968~69)이 모두 루됭 사건을 소재로 한 작품들이다. 세르토는 당대의 희귀한 고문서들, 편지들, 소책자들을 면밀히 조사해 마치 르포르타주처럼 사건을 재구성해 들려준다. 하지만 세르토가 보는 역사가는 역사적 사건에 대한 재판관도 해설자도 아니다. 이는 책의 서론 격인 「역사는 결코 확실한 법이 없다」에서 잘 드러난다. 악마의 발현이라는 위기 상황에는 이중의 의미가 있다. 이 위기는 한 문화의 균형이 깨졌음을 폭로하는 한편 그 변화 과정을 가속화하기도 한다. 이것은 단지 역사적 호기심의 대상이 아니다. 여기서 무엇보다 확연히 드러나는 것은 한 사회가 기존의 확실성을 잃어가고 새로운 확실성을 만들려 하는 와중에 이 확실성들과 대면하는 과정이다. 모든 안정성은 불안정한 균형에 기초하고 있으며, 이 균형을 더 안정적으로 만들려는 모든 노력은 이 균형을 교란한다. 특정한 사회 체제에서 마녀 사건과 마귀들림 사건은 어떤 균열이 갑자기 난폭하고 극적인 형태로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11쪽) 또한 마지막 장 「타자의 형상들」에서 세르토는 이렇게 단언한다. “누가, 누구에게 마귀들렸는지를 아는 것이 불가능하므로 마귀들림에는 ‘진실한’ 역사적 설명이 없다.”(383쪽) 세르토의 궁극적인 관심사는 마귀들림이 실제로 있어났는지, 아니면 한 편의 기막힌 연극이었는지가 아니다. 세르토는 그것이 사실이었든 아니든, 마귀들림 현상 자체를 위기의 징후로 본다. 그것은 사회와 그 사회에서 살아가는 인간의 내부에서 일어난 심각한 균열의 발현이며, 그 균열은 ‘타자’의 형상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바로 악마(마귀)라는 이름의 타자 말이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의 첫머리를 장식하는 다음 진술은 의미심장하다. 이상한 것들은 보통 우리 발밑에서 은밀히 돌아다니게 마련이다. 하지만 위기가 닥치기만 하면 이들은 홍수라도 난 것처럼 곳곳에서 지상으로 올라와, 하수구 뚜껑을 들어올리고 지하실에 스며들며 급기야는 시가지를 침범한다. 야음夜陰의 존재가 난폭하게 백주대낮으로 밀려오는 것은

이 작품이 담긴 컬렉션

4

본 사이트의 모든 콘텐츠는 왓챠피디아의 자산이며, 사전 동의 없이 복제, 전재, 재배포, 인용, 크롤링, AI학습, 데이터 수집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 주식회사 왓챠
  • 대표 박태훈
  • 서울특별시 서초구 강남대로 343 신덕빌딩 3층
  • 사업자 등록 번호 211-88-66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