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제공 책 소개

민주주의 의식의 사회적 확산이 필요한 시점 우리 사회는 엄청난 경제성장을 이루면서 최첨단의 정보통신 기술을 갖게 되었지만, 탈산업화의 심화는 사회이익의 파편화, 사회구조의 분화, 대중의 원자화를 가속시키면서 사회환경의 유동성과 불확실성을 고조시키고 있다. 정보화는 소통의 측면에서는 긍정적인 면도 있지만, 갈등구조를 공개하고 해석하는 과정에서 갈등을 특정한 측면에서 고착화시킴으로써 사회를 양극화시키고 있다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이러한 정보의 홍수 속에서 정치현상에 대한 관심은 점점 무뎌지고, 각종 사회이익을 대변하는 집단들 간의 갈등과 대립 속에 ‘나만 아니면 된다’는 식의 이기적인 사고가 보편화되었으며, 타인에 대한 배려는 실종되었다. 결국 사회연대감의 약화로 사회의 갈등은 점점 깊어 가고 있다. 국민주권의 보장, 인권과 자유의 보장, 경제적 안녕을 전제로 한 민주주의 의식의 사회적 확산이 새롭게 필요한 시점이 되었다. 사회적 통합, ‘다름’의 인정과 ‘사회적 포용력’이 필요하다 우리 사회의 갈등에 대한 다양한 견해 중, 우리 헌법에서 규정한 자유민주주의 제도에 대한 이해와 교육의 부족도 한 원인이라는 점에 반대할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교과서에서 민주주의를 배웠지만 민주주의의 이론적 토대와 역사적 과정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하였다. 자유를 배웠지만 자유에 따르는 책임과 의미를 배우지 못하였다. 우리 사회의 발전을 위해서는 성숙한 시민사회로의 발전이 절실하다. 성숙한 시민사회는 상호 차이를 인정하고 존중하면서도 공동의 가치와 연대성이 형성된 사회를 의미한다. 민주주의의 가치 교양을 통해 성숙한 시민사회로 전환될 때, 보편적 가치의 공유와 함께 사회적 통합도 이루어질 수 있다. 사회적 차원의 통합은 성숙한 시민의식을 바탕으로 사회적 포용력이 뒷받침될 때 비로소 가능하다. 사회적 포용력은 공통의 가치, 즉 대한민국의 기본적인 가치인 자유민주주의제도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가 전제되어야 함은 당연한 일이다. 기존의 ‘비교정치’을 벗어나다 이 책은 정치학에 필요한 기본적인 개념과 이해를 통해 민주주의 가치를 제고하고자 8여 년에 걸쳐 기획되었다. 다양한 국가의 정치현상과 구조에 대한 비교 분석을 통해 국가와 사회가 나아갈 방향을 연구하는 비교정치에 대한 보다 용이한 접근을 위하여 무엇보다도 이 책은 각국의 정치제도, 정치구조, 정치과정 등을 비교·분류하는 방식의 기존 비교정치 교재 집필 방식에서 벗어나, 독립적인 분과 학문으로서 비교정치만이 지니고 있는 이론적 패러다임과 각 장마다 저자의 의도를 명확하게 드러내는 데 주력하였다. 따라서 이 책의 전반부에서는 비교정치 분야에서 발생한 최근의 이론적 발전을 충실하게 반영하고자 크게 정치문화론, 제도주의, 합리적 선택이라는 세 가지 이론적 패러다임이 중점적으로 다루어졌다. 이처럼 이론에 대한 상세한 설명과 더불어 자칫 추상적인 논의에 머물 수 있는 위험을 극복하기 위하여 각각의 이론적 접근을 이해하기 위한 적절한 적용 사례들을 제시하였다. 이론적 접근에 중점을 둔 전반부 이후에는 정당과 선거, 정치권력, 정치경제, 사회운동, 세계화 등 비교정치의 구체적인 연구 분야에 대한 장들을 수록하였다. 새로운 패러다임의 비교정치 제1장은 ‘비교정치의 진화와 방법론’으로 비교정치의 의의, 비교정치의 역사와 최근 경향, 비교정치 연구 방법론을 중심으로 기술하였다. 이 장에서는 전기행태주의에서 행태주의, 나아가 탈행태주의에 이르기까지 비교정치의 이론적 발전과정을 개괄적으로 살펴봄으로써 이후의 장들에서 다루어질 세부 사항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를 돕고 있다. 제2장은 정치이념이다. 정치이념은 이상적인 정치목표를 설정해 주는 지표가 되어주며,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접근방법이자 정치세계 등에 대한 신념이나 믿음의 포괄적인 집합체라고 할 수 있다. 이 장에서는 고전적 자유주의, 현대적 자유주의, 급진주의, 보수주의 등의 주요 정치이념들의 주요한 특징과 탄생, 그리고 발전을 역사적 맥락과 연결시켜 살펴본다. 제3장은 국가론이다. 국가는 정치학 연구의 가장 중심적인 주제였다. 특히 비교정치의 태생은 여러 다른 국가들의 체제와 조직을 비교하는 데서 시작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책에서는 가장 거시적이고 일반적인 국가의 개념으로써 국가의 구성요소에 초점을 맞추는 법적, 역사적 접근에 대한 설명으로부터 체계론, 구조기능주의, 계급주의, 다원주의 등 다양한 이론적 관점에서 국가를 설명하는 서로 다른 방식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도록 내용을 구성하였다. 제4장은 정치문화에 대한 장이다. 행위자의 정치적 태도와 행동에 대한 원인을 규명하고, 다양한 정치적 태도와 행동 간의 차이점을 분석하는 것을 핵심으로 하는 정치문화적 접근은 비교정치의 주요 패러다임 중 하나로 심리적?성향적 접근방법에 의하여 체계화된 이론이다. 이들 정치문화에 대한 제반 이론과 특성을 분석하였다. 제5장은 ‘합리적 선택’이다. 인간의 행동 가운데 의도적 행동은 합리적 성격을 띠게 되는데, 이러한 합리적 행위가 지닌 특성을 체계적으로 파악하여 사회 현상의 인과적 메커니즘을 설명하고자 하는 것이 합리적 선택 이론(Rational choice theory)이다. 합리적 선택 이론은 가치효용론(Value-utility theory), 게임 이론(Game theory), 그리고 사회적 선택 이론 혹은 의사결정론(Social choice or decision-making theory)을 포함한다. 비교정치 분야에 널리 활용되고 있는 합리적 선택 이론의 발전배경을 살펴보고, 합리적 선택 이론에서 가정하고 있는 합리성의 개념에 관해 소개하였다. 제6장은 제도주의이다. 기본적으로 정치학에서 제도는 헌법, 법률, 규범과 같은 공식적인 정치기제를 일컬어 왔으며 이러한 공식적 제도에 초점을 맞추는 구제도주의는 전기행태주의 시대의 주된 접근방법이었다. 그러나 이 장에서 비교정치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써 강조하고 있는 신제도주의는 앞서 서술한 공식적인 정치적 메커니즘과는 달리 관습과 규범, 나아가 관념(아이디어)에까지 이르는 광범위한 대상을 제도적 실체로써 규정하고 분석함으로써 비교정치 연구의 범위를 획기적으로 확장시켜 주고 있다. 제도주의 이론의 발전과정을 살펴봄과 동시에 구제도주의와 신제도주의가 어떻게 발생하게 되었고, 이들의 특징과 차이점은 무엇인지, 신제도주의 이론 가운데서도 특히 역사적 제도주의 접근법의 특징은 무엇인가를 중점적으로 살펴보고 있다. 특히 제도를 독립변수로서 취급하는 접근법, 경로의존성의 개념 등에 대한 심화된 설명을 제공하고 있다. 제7장은 정치구조이다. 행정부와 입법부, 그리고 사법부로 이루어진 국가의 형태는 그 실질적인 삼권분립의 양태와 관계없이 외형적 구조로 보편화되어 있다. 정부, 입법부, 사법부는 각각 시대별, 국가별 특수한 상황에 따라 한 국가의 정치적 영역 속에서 그 역할과 한계가 다양하게 변화해 왔다. 다양한 논의의 핵심은 삼권의 힘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나누어 국가를 유지해 나가는 것이 좋은 것인지에 대한 것이다. 무엇보다도 이 같은 정치구조를 구성하는 논리의 우선적인 원칙은 민주주의의 원리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장에서는 정치적 구조의 배열을 구성하는 민주주의의 원리, 자유민주주의의 역사적인 변천과 발전 과정, 정치구조에 있어 가장 큰 주체들인 정부(행정부), 입법부, 사법부 그리고 관료제의 국가별 다양한 구조들을 살펴보고 있다. 제8장은 정당과 선거이다. 정당은 국민의 의사를 집약, 대변하고 국가와 시민사회의 중간적 위치에서 대의정치의 핵심인 선거를 중심적으로 수행하기 때문에 현대정치의 꽃이라 불린다. 정당은 그 실질적 역할의 비중에 강약이 있을지언정 민주주의에서 권위주의, 공산주의 국가에 이르기까지 모두 존재한다. 정당은 각각 시대별, 국가별 특수한 상황에 따라 한 국가의 정치적 영역 속에서 그 역할과 한계를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