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제공 책 소개

내 뜻대로 안 되는 내 마음을 위한 심리학 내 마음은 나도 모르고, 내 뜻대로 움직이지도 않는다. 하지만 완벽해야 한다는 압박, 의지를 강요하는 사회, 정상에 대한 획일화된 기준은 잘못된 생각을 만들고 쓸데없는 노력을 하게 만든다. 잘못된 노력은 사람을 더 힘들게 만든다. 우리 마음이 괴로운 것은 심리에 대해 모르기 때문이 아니라, 심리에 대한 잘못된 정보를 진실인 양 믿고 있기 때문이다. 심리에 관해 진실이라고 믿고 있었던 것이, 사실은 진실이 아닐 수 있다. 심리에 관한 고정관념이 우리를 더 괴롭게 만들기도 한다. 이 책은 심리에 관한 잘못된 고정관념을 뒤집어, 심리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갖게 해줄 것이다. ▣ 출판사 서평 심리학 뒤집어보기: 달의 이면에 손을 뻗다 의지만 있으면 열심히 일해서 성공할 수 있을까? 생각을 바꾸면 우울증이 사라질까? 술로 스트레스를 풀 수 있을까? 맞는 말인데 왜 따르기 싫은 걸까? 심리에 관해 ‘당연하다’고 여겨왔던 것들이 때로는 잘못된 고정관념일 수도 있다. 이 고정관념을 깨고 심리학을 뒤집어보지 않는 한, 아무리 심리에 대한 지식을 쌓고 마음을 관찰한들 삶은 나아지지 않는다. 이상하게 삶이 괴롭고 사는 맛이 없다면 심리에 관한 고정관념에 싸여 스스로 옥죄고 있는 것은 아닌지 되돌아보아야 한다. 심리에 관한 고정관념이 생겨나는 것은, 우리 마음이 마치 달과 같아서 한쪽 면만 보이기 때문이다. 달의 뒷면은 볼 수 없듯이, 마음의 뒷면도 우리 시야 바깥에 있다. 눈에 보이는 면만 가지고 그것이 전부인 양 이야기하다 보면 마음이 ‘삐걱’대게 된다. 우리가 아무리 노력해도 달의 뒷면은 볼 수 없는 것처럼, 마음의 뒷면도 결코 다 알 수 없다. 하지만 마음에 숨겨진 부분이 있다는 것을 알고 그것을 인정한다면, 그리고 그 부분에 손을 뻗어본다면, 이전과는 전혀 다른 마음의 풍경을 보게 될 것이다. 나에 대한 나의 오해 “의지가 없어서 안 되는 거야”, “좀 긍정적으로 생각해봐”,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할 수 있어?”, “감정에 휘둘리는 게 문제야”……. 심리에 관한 아주 흔한 격려, 응원, 책망의 말들이다. 언뜻 들으면 그럴듯해 보이지만 전부 함정이 숨어 있다. 의지가 없는 게 아니라 이미 의지를 다 써버려서 남은 의지가 없는 것일 수 있다. 의지력은 닳아 없어지는 유한자원이다. 흔히 “체력이 고갈됐지만 정신력으로 승부한다”고 하지만, 인간의 의지력은 정신이 아니라 몸에서 나온다. 의지력을 키우는 가장 좋은 방법도 몸을 움직이는 것이다. 부정적인 생각은 잘못된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해야 한다고 닦달하지만 인간은 원래 긍정적 생각보다 부정적 생각이 더 많이 들도록 세팅되어 있다. 영어에서 ‘mind’는 마음이나 정신을 뜻하지만, ‘꺼린다’는 표현이기도 하다. 우리의 마음은 꺼림칙한 것, 피해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 밝혀내는 데 더 익숙하다. 이는 생명을 지키기 위해 발달한 마음의 진화 결과다. 불쾌하거나 불순한 생각들이 떠오르는 것은, 뇌가 쉬지 않고 작동하기 때문이다. 특정 생각은 마음속에서 보통 5초 정도 지속되는데, 하루 16시간을 깨어 있다고 하면 약 4,000가지 생각을 하게 된다. 이 방대한 양을 생각하면 이상한 생각 몇 가지는 정상적인 수준의 오류라고 볼 수 있다. 이성적으로 판단을 내려야 하고, 감정은 컨트롤해야 한다고 하지만, 감정은 생각보다 합리적이다. 불안은 위험을 빠르게 알려주기 위한 경고장치고, 공포는 위험에서 벗어나도록 우리를 준비시킨다. 우울은 ‘지치고 힘들었으니 쉬어야 한다’는 신호다. 분노는 정체성, 존엄과 연관 있다. ‘나를 지켜야 한다’는 명령이기 때문에 조절하기 쉽지 않은 것이 당연하다. 감정은 이성보다 빠르고 정확하게, 생존에 알맞은 최적의 길을 알려준다. 감정이 제대로 된 길을 알려주지 못한다면 그건 감정이 학대받아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Let it be”, 나는 지금 이대로도 괜찮다 우리는 직장에서, 대인관계에서 ‘쿨’하게 행동하고 싶어 한다. 자잘한 것에 매여서 안절부절못하거나 지질하게 집착하고 싶지 않다. 그런데 정작 본인에게 쿨하기는 쉽지 않다. 내가 지금 잘하고 있는 건지, 문제는 없는 건지, 남에게 어떻게 보일지 끊임없이 신경 쓴다. 미래가 불확실하고 불안할수록 자신의 약한 부분을 찾아서 고치고, 잠재력을 찾아서 발전시켜야 한다는 생각이 들기 쉽다. 문제는 자신에게 집중할수록 문제가 있다고 느껴지고 쉽게 우울해진다는 것이다. 건강한 사람도 몇 분 동안 손을 뚫어져라 쳐다보면 개미가 기어가거나 그 아래로 맥박이 뛰는 것 같은 이상한 감각을 느끼게 된다. 특정한 무엇에 과도하게 집중하면, 부정적인 쪽으로 초점이 모인다. 필요한 것은 나와 거리를 두고 그저 ‘지켜보는’ 힘을 키우는 것이다. 취업 자소서에 흔히 등장하는 ‘완벽주의’도 위험하다. 완벽하게 하려고 자신을 몰아붙일수록 에너지만 낭비하고 과부화로 삐걱대면서 실수만 많아진다. 완벽주의자는 더 나아지기를 원하는 발전적인 사람이 아니라, 실수를 두려워하는 사람이다. 완벽에 집착하는 사람은 실수하면 인정받지 못하고 버림받을 거라는 생각을 품고 있는 경우가 많다. 완벽주의는 ‘결정 장애’의 원인이기도 하다. 모든 위험 요소가 사라질 때까지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기다리기만 하는 것이다. 완벽하지 않으면 어떤 선택도 하지 못한 채 머뭇거리고, 선택을 회피한다. 완벽에 대한 집착은 의욕을 꺾고, 실수를 은폐하려는 유혹에도 쉽게 흔들리게 만든다. “완벽하지 못해도 괜찮아”라고 할 수 있어야 한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안절부절못하는 사람도 있다. 자신에게 어떤 문제가 있어서 그런 것이라고 생각하고, 어떻게든 풀어서 없애려고 애쓰기 때문이다. 스트레스는 풀 수 있는 게 아니라 품고 가는 것이다.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느끼는 것은 자신이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내가 어찌할 수 없어서 스트레스를 받는 것인데, 그 ‘어찌할 수 없는 문제’를 풀겠다고 매달리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술이나 잠으로 스트레스를 풀어보겠다는 몸부림은 스트레스로 인한 누적된 불쾌감을 풀어보겠다는 시도인데, 이 역시 잠시의 착각 효과밖에 없다. 스트레스를 풀어보겠다고 악을 쓰는 것보다는, 견디는 힘을 시간의 흐름에 따라 자연히 해소되기를 기다리는 것이 낫다. ‘몸’에 집중하라 스트레스를 푸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견디는 힘을 기르면서 지나가길 기다리는 것이다. 그렇다면 견디는 힘은 어떻게 기를까? 견디는 힘을 기르는 가장 좋은 방법은 운동이다. 마음을 건강하게 만드는 것은 머리가 아니라 몸이다. 몸으로 즐거운 활동을 체험하는 것이 스트레스 저항력을 길러준다. 생활이 건강해져야 뇌도 튼튼해진다. 우울증을 낫게 하는 것도 몸이다. 우울증을 불러일으키는 인지구조에는 그것을 뒷받침하는 이유가 있기 마련이다. 그래서 생각을 바꾸는 것은 어려울뿐더러 효과도 별로 없다. 하지만 행동을 활성화시키면 우울한 기분이 나아진다. 우울증이 심할수록 행동 활성화가 효과적이라고 한다. 우울한 기분을 뿌리 뽑을 수는 없지만, 몸을 움직이고 즐거운 경험에 몰입하면 부정적인 생각의 영향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 터치의 힘은 논리나 이성보다 강하다. 터치로 하는 의사소통은 말 이상으로 정확하고, 운동 경기의 승률을 높여주기도 한다. 무엇보다 애착 호르몬인 옥시토신의 분비를 촉진시켜 호감도를 높여주고 스트레스를 풀어준다. 사람은 스트레스를 받으면 다른 사람과의 친밀함을 통해 안정을 되찾으려고 한다. 특히 여자는 돌보기-친구 되기를 통해서 스트레스를 해소하려는 경향이 강하다. 머리로는 밉고 이해되지 않더라도 터치를 하면 옥시토신이 나와 서로 사랑할 수 있도록 만들어준다. 그래서 부부싸움 한 부부에게 “미워도 그냥 손잡고 주무세요”라고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