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즈의 시대’였던 미국의 1920년대를 배경으로 무너져 가는 아메리칸드림을
예리한 필치로 그려 낸 20세기 가장 뛰어난 미국 소설
『위대한 개츠비』는 20세기 가장 뛰어난 미국 소설로 꼽히는 작품이다. 우리나라에서만 수십 번 출간되었으며, 현재 팔리고 있는 판본만 27종에 이른다. 이처럼 세대를 거듭하여 번역되고 읽히는 고전은 보통 텍스트가 정확하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그러하지 않은 경우가 허다하다. 『위대한 개츠비』 역시 출간 이래 계속 텍스트가 문젯거리가 되어왔으나 1991년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교 출판부에서 ‘결정판’ 텍스트를 출간하여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였다. 민음사에서는 이를 바탕으로 『위대한 개츠비』를 완역, 출간하였다. 민음사 판 『위대한 개츠비』는 ‘신뢰할 만한 번역본’을 선별하는 프로젝트인 ‘영미고전문학 번역평가사업’에서 유일하게 추천할 만한 번역본으로 선정되었다. “원문의 의미를 매우 정확하게 살려서 깔끔하게 번역했다. 여타 번역본들에 비해서 탁월하며 정확하면서도 쉽게 읽히는 장점이 있다.”라는 평가를 받은 것이다.
“현재까지 확인된 『위대한 개츠비』의 번역본은 역자 24명에 52개 판본이다. 이중 추천할 만한 것은 김욱동 번역본 하나밖에 없다. 김욱동은 오랫동안 고쳐지지 않았던 오역 중 많은 부분을 바로잡았고, 유려하면서도 원문의 향취를 잘 살려 낸 문장으로 『위대한 개츠비』 번역에 새로운 장을 열었다. 충실성과 가독성 양면에서 탁월하다.” —영미문학연구회 번역평가사업단 선정 추천 판본
영미문학연구회 번역평가사업단이 추천한 단 하나의 판본!
2003년 출간 이후 17만 독자가 선택한 최고의 번역
케임브리지 대학교 출판부가 간행한 ‘결정판’ 텍스트(1991) 완역
이 책을 번역한 김욱동 교수는 피츠제럴드, 헤밍웨이, 포크너 등 20세기 초 미국 소설을 전공한 학자이자 번역가로서, 작품과 작가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를 통해 우수한 번역을 선보일 수 있었다. 그는 2003년 출간 이후에도 꾸준히 이 작품을 연구하여, 2010년에 전면 개정한 새로운 번역을 내놓았다. “낡은 서까래를 몇 개 갈거나 지붕을 새로 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집의 뼈대만을 남겨 두고 벽을 허물어 집 구석구석까지 뜯어고쳤다. 실제로 한 단락, 심지어 한 문장도 다시 손보지 않은 곳이 없다시피 하다.” 개정판에서는 특히 젊은 독자들의 감수성에 맞게 새롭게 번역하려고 애썼다. 요즘에는 잘 사용하지 않는 어휘를 바꾸었고, 경어법에서도 현재 상황에 맞게 수정했다. 예를 들어 데이지가 닉에게 말하는 경우, 나이 차이가 크지 않은 먼 친척 오빠인 데다 요즘에는 친척 사이에도 지나친 경어를 쓰지 않는 점을 고려해 조금 낮추어 번역했다. 또한 번역 투의 문장이 없는지도 꼼꼼히 살피면서 좀 더 우리말 어법에 맞도록 문장을 조직하려고 애썼다. 또한 한자 문화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는 젊은 독자들이 한자어를 외국어처럼 낯설게 느끼는 점을 고려해, 한자어 어휘와 한문 투의 문장도 순수한 토박이말로 바꾸려고 노력했다. 특히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문어체 문장을 구어체 문장으로 손질한 것도 개정판의 특징이다.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번역이란 역시 힘이 드는 작업이라는 사실을 절감했다. 번역에서는 ‘무엇을’ 말하는지 못지않게 ‘어떻게’ 말하는지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 개정판에서 나는 ‘무엇’과 ‘어떻게’ 사이에서 균형을 꾀하려고 고심했다. 한편으로는 ‘과잉 번역’이 없는지 살피고, 다른 한편으로는 ‘축소 번역’이 없는지 살폈다. 한마디로 원작의 의미를 손상하지 않은 채 고스란히 옮기면서도 될 수 있는 대로 원작의 스타일도 함께 옮기려고 노력했다. 말은 이렇게 하여도 실제로 기점 텍스트의 육체는 말할 것도 없고 영혼까지 옮겨 놓는다는 것은 쉽지 않았다. 과연 번역자의 의도대로 구조 변경이 제대로 되었는지는 오직 독자의 판단에 맡길 수밖에 없다. 모쪼록 독자의 채찍을 바랄 뿐이다.”(김욱동, 「개정판에 부쳐」)
한편 1925년 첫 출간된 『위대한 개츠비』는 이후 원문 텍스트가 문젯거리가 되어 왔으나, 1991년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교 출판부에서 ‘결정판’ 텍스트를 출간하여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였다. 김욱동 교수는 이 케임브리지의 ‘결정판’을 원전 텍스트로 삼아 『위대한 개츠비』를 완역함으로써 작품의 가치를 더했다.
17만 독자의 선택, “번역본 중에 최고라는 민음사의 번역본을 읽었다!”
1천만 부 돌파의 신화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베스트 7위
민음사 『위대한 개츠비』는 출간 후 지금까지 약 17만 부 이상이 판매되면서 명실공히 한국 독자들이 가장 사랑하는 판본으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 11월 300권을 돌파한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중에서도 『호밀밭의 파수꾼』, 『오만과 편견』, 『동물농장』, 『데미안』 등의 작품에 이어 판매 상위 7위를 차지했다. 2003년 출간 이후 지금까지 59쇄를 찍었다. 독자들은 “번역본 중에 제일 최고라는 민음사의 번역본을 읽었다.” “그 정도로 민음사 번역본에 좋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여러 사람과 나눠 읽고 싶다는 생각도 했고요.” 등의 리뷰를 통해 민음사 『위대한 개츠비』에 대한 만족감을 표시했다.
60년 간 계속되어 온 수많은 오류를 바로잡은 결정판 텍스트 번역
출간된 지 불과 백 년도 되지 않은 『위대한 개츠비』를 두고 텍스트 문제가 제기된 데에는 그럴 만한 까닭이 있었다. 작품을 쓰고 출간할 당시 피츠제럴드가 미국에 살지 않고 유럽에 머물러 있었고(당시는 항공 우편이 개발되기 전이다), 작가의 필체를 알아보기 쉽지 않았으며, 교정쇄에서 여러 번 수정을 가하였고 스크리브너스(Scribner’s) 출판사에서 제작을 서둘렀던 탓에 『위대한 개츠비』의 초판본에서는 여러 오류가 발견되었다. 당초 피츠제럴드는 7만 5천 부 이상의 판매를 기대했으나 1925년 4월 1쇄로 2만 부를 인쇄한 뒤 8월에 3천 부를 추가로 찍는 것에서 그쳤다. (1940년 피츠제럴드가 죽기 전 마지막으로 받은 1/4분기 인세는 단 7부에 해당하는 것이었다.) 그나마 이 2쇄도 매진되었다던 세간의 소문과는 달리 피츠제럴드가 죽은 뒤 스크리브너스의 창고에서 많은 권수가 발견되었다. 이처럼 실망스러운 판매 결과를 두고 피츠제럴드는 스스로 생각하기를, 지금에 와서는 터무니없지만, 밋밋한 제목과 중요한 여성 캐릭터의 부재를 이유로 들었다고 한다. 1934년 하드커버로 재출간한 적이 있으나 이때 역시 피츠제럴드는 신작 『밤은 부드러워』의 출간과 맞물려 『위대한 개츠비』에는 거의 신경 쓰지 못했던 것으로 추측된다. 이렇게 세간에서 잊혀져가던 『위대한 개츠비』는 1941년 작가의 유작 『마지막 거물』의 출간과 맞추어 재출간된 후 1950년대에 들어서면서 대중과 비평계로부터 폭발적인 관심을 받게 된다. 이후 『위대한 개츠비』는 해마다 스크리브너스의 판본만 미국에서 30만 부 이상이 팔려 나가는 등 부동의 베스트셀러로 자리잡게 되었으며, 이 시점부터 부정확한 판본의 문제 또한 제기되었다. 가장 권위 있는 피츠제럴드 학자 중의 한 사람인 매슈 J. 브루콜리 교수(사우스캐롤라이나 대학 미국문학과)는 다양한 저작 활동을 통해 바로 이러한 텍스트의 문제 해결에 힘써 왔다. 브루콜리 교수는 수십 년간 작가의 자필 원고와 교정쇄 등을 기초로 철저한 텍스트 비평 작업을 거쳐 작가의 의도에 가장 가까운 텍스트를 재구성하였다. 이는 최종적으로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교 출판부에서 기획한 피츠제럴드 전집 1권 『위대한 개츠비』(1991)의 ‘결정판’ 텍스트로 출간되었다. 흔히 ‘비평판’이라고도 일컫는 결정판 텍스트는 학자들은 말할 것도 없고 일반 독자들도 마음 놓고 읽을 수 있는 믿을 만한 텍스트를 말한다. 브루콜리 교수는 놀랍게도 초판본에서 75개에 달하는 잘못된 낱말을 찾아내어 바로잡았다. 시간적 추이를 이해하는 데 지표가 되는 여백을 4개나 찾아내었고, 의미나 리듬에 영향을 줄 만한 구두점도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