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례를 통한 저항

스튜어트 홀님 외 1명 · 인문학/사회과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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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5년 버밍엄학파의 공동 저작으로 처음 출간된 후 전 세계 문화연구에 널리 영향을 미친 <의례를 통한 저항>이 드디어 국내에서도 번역 출판되었다. 이 책은 2차 세계 대전 이후 영국 사회의 청년 문화라는 구체적 맥락(혹은 ‘국면’)을 다룬다. 전후 영국 사회에서는 잠깐의 호경기가 주는 착시 현상 속에서 소비주의와 탈계급의 신화가 위세를 떨친다. 하지만 그 그늘 아래에는 이주민 증가, 전통적 산업 도시 몰락, 도시 슬럼화, 인종주의, 범죄 등 급격한 사회 변화와 더불어 온갖 퇴행적 사회 문제가 등장한다. 청년 문화는 이처럼 다양한 흐름이 결집해 표면적으로 나타난 현상으로, 단지 일시적인 사회 ‘병리’ 현상이라기보다는 장기적이고 역사적인 ‘국면’ 분석이 필요한 대상이다. 이 책에서 다루는 모드족, 스킨헤드족, 라스타파리안 등에 관한 논의를 읽다가 보면, 전후 영국 사회에서 계급과 인종, 젠더, 세대 등 다양한 구분들이 서로 교차하면서 집단별로 독특한 문화를 형성해 나가는 역동적 과정이 머릿속에 그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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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역자

목차

다시 한번 《의례를 통한 저항》을 짚어 보다 서론 1부 이론 I 1장 하위문화, 문화와 계급 존 클라크, 스튜어트 홀, 토니 제퍼슨, 브라이언 로버츠 2장 사회 통제 문화와 뉴스 미디어, 법과 질서 캠페인 구성 간의 관계에 관한 메모 현대문화연구소 노상강도 연구 집단 2부 민속지학 3장 테드족에 대한 문화적 반응 토니 제퍼슨 4장 모드의 의미 딕 헵디지 5장 스킨헤드족과 공동체의 마법적 회복 존 클라크 6장 빈둥거리기 폴 코리건 7장 마약 복용의 문화적 의미 폴 E. 윌리스 8장 거울로 본 민속지학 제프리 피어슨, 존 트워힉 9장 코뮌 콜린 웹스터 10장 레게, 라스타와 루디 딕 헵디지 부록: 실업, 길거리 소년 문화의 맥락 레이철 파월 11장 삶을 위한 전략 이언 체임버스 12장 구조, 문화와 생애사 체스 크리처 3부 이론 II 13장 스타일 존 클라크 14장 계급 의식과 세대 의식 그레이엄 머독, 로빈 매크론 15장 소녀들과 하위문화 앤절라 맥로비, 제니 가버 16장 주변성에 관한 주석 레이철 파월, 존 클라크 17장 청년 문화의 정치 폴 코리건, 사이먼 프리스 4부 방법 18장 하위문화와 일탈의 자연주의적 연구 브라이언 로버츠 19장 참여 관찰의 탐구 논리 스티브 버터스

출판사 제공 책 소개

노동 계급 청년들의 여가 활동과 생활 방식 등의 미시적 분석을 통해 전후 영국 사회의 구체적 모순을 읽어 내다 청년 하위문화 연구의 전범을 제시한 문화연구의 고전 ‘문화’가 한국 사회의 현주소를 읽는 키워드가 된 지는 오래됐다. 특히 청년 세대의 취향과 노동, 여가 등을 담은 문화는 이들이 처한 구조적 상황과 더불어 이 세대가 현실을 보고 거기에 주체적으로 대처하는 방식을 읽는 단서가 될 수 있다. 청년 세대와 집단 문화 문제를 이런 식으로 파악하는 사고방식은 문화연구에서도, 특히 영국 버밍엄학파의 연구에 빚진 바가 크다. 특히 1975년 버밍엄학파의 공동 저작으로 처음 출간된 후 전 세계 문화연구에 널리 영향을 미친 ≪의례를 통한 저항≫이 드디어 국내에서도 번역 출판되었다. 이 책은 2차 세계 대전 이후 영국 사회의 청년 문화라는 구체적 맥락(혹은 ‘국면’)을 다룬다. 전후 영국 사회에서는 잠깐의 호경기가 주는 착시 현상 속에서 소비주의와 탈계급의 신화가 위세를 떨친다. 하지만 그 그늘 아래에는 이주민 증가, 전통적 산업 도시 몰락, 도시 슬럼화, 인종주의, 범죄 등 급격한 사회 변화와 더불어 온갖 퇴행적 사회 문제가 등장한다. 청년 문화는 이처럼 다양한 흐름이 결집해 표면적으로 나타난 현상으로, 단지 일시적인 사회 ‘병리’ 현상이라기보다는 장기적이고 역사적인 ‘국면’ 분석이 필요한 대상이다. 이 책에서 다루는 모드족, 스킨헤드족, 라스타파리안 등에 관한 논의를 읽다가 보면, 전후 영국 사회에서 계급과 인종, 젠더, 세대 등 다양한 구분들이 서로 교차하면서 집단별로 독특한 문화를 형성해 나가는 역동적 과정이 머릿속에 그려진다. 홀을 비롯한 저자들이 보기에 하위문화에서 나타나는 다양한 (때때로 외부인에게 기괴하고 낯설기까지 한) 현상들은 하위문화 공동체 구성원에게는 집단 정체성을 확인하고 재생산하는 일상화된 문화적 장치, 즉 의례 구실을 한다. 이 하위문화는 구성원인 노동 계급 청년들이 처한 구조적 환경의 산물이면서 이들이 주어진 환경의 압력에 맞서 주체적으로 헤쳐가는 과정의 산물이자 모순된 환경을 극복하려는 저항 과정이 될 수도 있다. 이 책의 제목인 ‘의례’를 통한 ‘저항’은 바로 저자들의 이러한 시각을 압축해서 보여 준다. 이 책의 문제의식과 분석 대상은 전후 영국 사회라는 구체적이고 특수한 맥락에서 나왔지만, 출간 당시의 시공간이란 맥락을 훌쩍 뛰어넘어 2020년대 한국 사회에도 큰 시사점을 줄 것이다. 홀이 지적했듯이, 문화연구자에게 이론이란 현실에 도식적으로 적용하는 도구이자 모델이 될 수 없다. 그렇지만 우리 사회가 당면한 현실을 끊임없이 날카롭게 성찰하면서 문제점을 찾아내고, 구체적인 작업을 통해 이를 규명하다 보면 우리 상황에 적합한 해답을 나름대로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 홀의 저술은 이러한 작업을 할 수 있는 지적, 정치적 감각을 훈련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이 때문에 버밍엄학파의 대표 연구자 격인 홀이 주장한 명제들은 이론적 저술보다는 오히려 당대 영국 사회의 국면 분석서에서 빛을 발한다. 《의례를 통한 저항》은 1975년 연구소 내부 간행물에 처음 소개되었고 이후 책으로 나왔다. 최근 이 책뿐 아니라 홀의 여러 초기 저작이 소개문을 덧붙인 2판 형식으로 속속 재간행되고 있다. 이는 과거 영국의 특정 시점에 대한 홀의 국면 분석이 긴 시간적 거리를 뛰어넘어 21세기 독자들에게도 시사점을 주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2020년대 한국의 독자들에게도 과거의 국면 분석을 통해 현재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영국 버밍엄대학교 현대문화연구소Centre for Contemporary Cultural Studies(CCCS) 당시 신생 분야이던 문화연구 내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면서 연구 방향을 개척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의례를 통한 저항: 전후 영국의 청년 하위문화》는 이 연구소의 대표적인 연구 성과의 하나로 1975년 처음 발간되었는데, 초판 내용에 당시 편집자들의 회고를 추가해 2006년 개정판으로 나왔다. 이 책은 테드족, 모드족, 로커족, 스킨헤드족 등에서 흑인 라스타파리아에 이르기까지 전후 영국의 광범위한 청년 하위문화를 세밀하게 살펴보고, 청년 문화라는 미시적 분석을 전후 영국의 사회 문화적 변동이라는 큰 맥락과 연계해 양자 간의 역동적 관계를 분석함으로써 이후 하위문화 연구에 하나의 전범을 제시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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