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갈 곳 없는 사람처럼 서 있었다

김명기 · 시
13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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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는사람 시인선 56권. ‘밥과 시’ 사이에 자신을 오롯하게 드러내고 받아쓴 사랑의 기록이다. 그 사랑의 아픈 여정을 담백하게 고백하고 있다. 고백은 힘이 세다. 시집 전반에 걸쳐 속울음을 품고 있어서 어두운 빛깔이긴 하나 쓸쓸하지만은 않다. 고백의 힘은 시인의 선하고 지극한 사랑이 시어의 능동성과 어우러져 묵직한 울림을 던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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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역자

목차

1부 큰사람 시인 부역사건 혐의자 희생 지역 직진금지 죽음도 산 자의 일 닮은 꼴 몸살 앓는 밤 강변여관 큰사람 아랫집 노회찬 前 황지 청량리 강릉 가는 길 2부 실려 가는 개들 유기동물 보호소 손의 이력서 악을 쓰며 짖는 개에게 실려 가는 개들 호우주의보 공터에서 샌프란시스코까지 검은 개 돌아갈 곳 없는 사람처럼 서 있었다 버려지는 것들에 대하여 리기다소나무 아래에서 인도주의적 안락사 결이 다른 말 고요보다 더 고요한 3부 빛도 없이 낡아 가며 흐르는 몸 오월 상강 파문 안면도 쉼보르스카는 모른다 목수 시우 퇴근 무렵 가담의 저편 빛도 없이 낡아 가며 흐르는 몸 어두운 고해소의 문처럼 죽은 개를 치우다 말미 절망을 견디는 법 커피믹스 성호를 그으며 4부 목련꽃 필 때의 일 그런 저녁이 와서 근본 없다는 말 괜찮지 않은 봄날 저녁 춘양 연애시 암 병동 폐사지 겨울 판화 꽃 같은 말 새들의 거처 서울역 순장 목련꽃 필 때의 일 해설 고라니 발걸음으로 조용히 - 박경희(시인)

출판사 제공 책 소개

걷는사람 시인선 56 김명기 - 『돌아갈 곳 없는 사람처럼 서 있었다』 출간 삶의 끝자락에서 퍼 올린 선한 시집 온몸으로 기록한 사랑의 변주곡 “큰 슬픔 작은 슬픔 슬픔이 슬픔을 알아본다“ 걷는사람 시인선의 56번째 작품으로 김명기 시인의 『돌아갈 곳 없는 사람처럼 서 있었다』가 출간되었다. 2005년 계간 《시평》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한 이후 세 번째 시집이다. 이 시집은 ‘밥과 시’ 사이에 자신을 오롯하게 드러내고 받아쓴 사랑의 기록이다. 그 사랑의 아픈 여정을 담백하게 고백하고 있다. 고백은 힘이 세다. 시집 전반에 걸쳐 속울음을 품고 있어서 어두운 빛깔이긴 하나 쓸쓸하지만은 않다. 고백의 힘은 시인의 선하고 지극한 사랑이 시어의 능동성과 어우러져 묵직한 울림을 던지고 있다. 이번 시집에서 돋보이는 점이다. 시집 제목부터 심상치 않다. ‘돌아갈 곳 없는 사람처럼 서 있었다’니 생각하면 얼마나 아득하고 막막한가. 시인은 살아오는 동안 밥벌이를 위해 다양한 직종에서 일했는데 그런 여정을 반영하듯 “나를 위로해 주는 시가 있어 여기까지 왔다”고 ‘시인의 말’에서 고백한다. 그리고 시집을 여는 첫 시에 가슴이 먹먹해지는데 첫 번째 시 한 편을 읽고 시집 한 권을 읽은 듯한 느낌도 오랜만이다. 시인이 뭐냐고 묻는 앞집 할매에게 “그냥 실없는 짓 하는 사람이래요/그래!/니가 그래 실없나/하기사 동네 고예이 다 거다 멕이고/집 나온 개도 거다 멕이고”(「시인」)라고 읊조린다. 그런 것이다. 시라는 것도 사는 일도 어떤 목적의 거창한 대업을 완수하는 결과가 아니라 버려진 동물들을 챙기고 아픈 이웃들에게 손 내미는 그런 마음을 잃지 않는 것. “날마다 무언가 날아와 쌓이는 사람의 거처는/어둠을 견디기 위해 또 불이 켜”(「새들의 거처」)지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시인은 사람과 동물을 바라보는 시선에 우위를 두지 않으며 환경과 노동 또한 대립시키지 않는다. 시인에게 시는 삶이고 삶은 시이다. 시집 전편에 그런 마음을 엿볼 수 있는 시인의 태도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또한 이 시집은 감정을 왜곡하지도 않는다. 본연 그대로 현실을 직시하고 감각한다. 말하기 힘든 내면의 이야기들조차 담담하게 드러내며 고백하기도 한다. “사람 목숨은 질기고도 가엽다 적어도 내가 아는 죽음들은 그렇다 죽음이 아무리 화려해도 한 줌 재가 되거나 아무도 찾지 않아 풀이 웃자란 길목에 허기진 영혼의 빌뱅이가 되어 누워 있”(「죽음도 산 자의 일」)음을 아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큰사람은 성공한 사람을 가리킨다. 시인도 집안의 장자로 큰사람이 되리라는 기대를 받고 자란 모양이다. 그러나 시인은 “나는 큰사람이 되기 위해 객지와 바다 위를 무시로 떠돌았지만/(…)/이제 오십이 넘어 무슨 큰사람이 될까 싶었는데/(…)/장탄식을 내뱉었다 일백팔십이 센티의 키에 몸무게/백 킬로그램이 넘는 큰 사람”(「큰사람」)으로 ‘큰사람’이 되지 못한 채 집으로 돌아왔다고 한다. 하지만 그가 시집에서 보여 주는 굵은 울림은 ‘큰 사람’이 ‘큰사람’ 했다는 요샛말처럼 손색없이 이미 ‘큰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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