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

에바 린드스트룀 · 키즈
3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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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제공 책 소개

다른 존재를 만나는 순간 우리는 이어지고 새로운 이야기가 시작된다 북쪽으로 가려고 다리를 찾던 돼지 앞에 커다란 늑대 한 마리가 나타납니다. 길을 막아선 늑대는 다리가 폐쇄되었다는 소식을 전하며 복구되는 동안 자신의 집에 가자고 초대를 합니다. 과연 돼지는 늑대의 초대에 응할까요? 늑대의 집에는 어떤 일이 기다리고 있을까요? 돼지는 무사히 다리를 건널 수 있을까요? 작가는 우연한 만남 속에서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늑대와 돼지의 이야기를 통해 외로움에 대처하는 방법과 인생이 때때로 준비해놓은 터무니없는 우여곡절을 어떻게 마주하는지를 특유의 유머로 풀어냅니다. 오늘은 또 무슨 일이 일어날까요? 불확정성에서 발견한 가능성에 대하여 계획한 대로, 예상한 대로 삶이 흘러가면 좋겠지만 늘 그렇지 않죠. 오늘 돼지의 하루도 마찬가지예요. 북쪽으로 향하던 돼지는 늑대에게 다리가 폐쇄되었다는 소식을 듣게 됩니다. 돼지는 해야 할 일이 생길 수도 있다며 다리를 건너고 싶어합니다. 그 어떤 것도 정해진 것이 없는 열린 상황은 답답함보다는 무슨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는 가능성과 미래에 대한 궁금증을 불러일으킵니다. 불확실한 상황에서 걱정과 두려움만큼이나 설레임과 기회도 커지는 법이니까요. 과연 돼지에게 어떤 일이 생길까요? 예상치 못한 늑대와의 만남은 돼지의 하루를 어떻게 달라지게 할까요? 나쁜 늑대와 약한 돼지 〈아기 돼지 삼형제〉 〈빨간 모자〉 등 옛이야기에서 늑대는 항상 날카로운 이빨을 가지고 사냥감을 노리는 강한 모습으로, 돼지는 누군가에게 잡아 먹힐지도 모르는 약한 존재로 그려지곤 했습니다. 늑대와 돼지의 이런 전통적인 관계가 이 책에서는 계속 긴장감을 이어가는 요소로 작용합니다. 다리가 폐쇄되었으니 기다리는 동안 자기 집에 가자고 하는 늑대의 친절한 행동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독자들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습니다. 배경 곳곳에 보이는 여러 가지 장치들 때문에 의심은 더 커지게 되지요. 우리의 고정관념마저도 이 책을 다층적으로 읽는 하나의 요소가 됩니다. 과연 늑대는 무슨 꿍꿍이가 있는 걸까요? 돼지는 어떤 생각인 걸까요? 어디에나 있는, 어디에도 없는 다리를 찾아서 돼지는 북쪽으로 가기 위해 끊임없이 다리를 찾습니다. 이 책에서 다리는 실제로 나타나지 않지만 모든 순간마다 절대적인 존재감을 드러냅니다. 때로는 대화 속에서, 때로는 그림으로요. 마치 우리가 혼자서 존재할 수는 없는 것처럼 다리는 한 점으로는 존재할 수 없습니다. 다리는 공간과 공간을 이어주기도 하고, 과거와 미래를 연결하기도 하고, 존재와 존재의 관계를 나타내기도 합니다. 혼자 길을 가던 돼지에게 늑대가 나타나는 순간 서로 연결되어 새로운 이야기가 시작되는 것처럼요. 어쩌면 우리는 매일 새로운 다리를 만들고, 복구하고 있는 게 아닐까요. 과연 돼지는 다리를 찾을 수 있을까요? 늘 새로움을 추구하는 작가 에바 린드스트룀의 신작 린드스트룀 작가는 1989년에 첫 책을 내고 지금까지 매년 한 권씩 창작 그림책을 만들어왔습니다. 꾸준히 책을 낼 수 있었던 것은 작가의 성실하고도 섬세한 통찰력 덕분입니다. 매년 한 국가에서 한 명을 뽑아 올리는 안데르센 상 최종 후보에 10년 동안 스웨덴 대표로 지명되었던 것도, 스웨덴의 대표 문학상인 아우구스트 상에 총 12회 노미네이트되었다는 것도, 2022년에 아동문학계의 노벨상이라고 할 수 있는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추모문학상을 받았다는 것도 린드스트룀 작가를 설명하기에 부족합니다. 린드스트룀의 작품들은 늘 새롭고 실험적입니다. 여러 번 읽을수록 새로운 것이 보이고, 많은 사람이 함께 읽을수록 독자마다 각각의 다양한 이야기들이 만들어냅니다. 예를 들어 〈모두 가 버리고〉에서 누군가는 주인공 프랑크의 마음으로 읽고, 어떤 이는 프랑크를 궁금해하는 친구들의 시선으로 프랑크를 응원합니다. 또 〈돌아와 라일라〉에서는 글과 그림의 주인공이 다릅니다. 글에서는 라일라를 그리워하는 화자의 독백이 흐르고, 그림으로는 라일라의 여정이 펼쳐집니다. 〈나는 너어무 바빠〉에서는 한 장면마다 하나의 단어로 표현되어 총 11 단어로 하나의 이야기가 완성됩니다. 이처럼 린드스트룀의 작품에는 이야기를 낯설게 하는 장치들이 숨어 있습니다. 이 책에서는 등장인물들의 대화로만 이야기가 전개되어 마치 한 편의 연극을 보는 느낌을 선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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