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여자가방에들어가신다

최현숙님 외 7명 · 사회과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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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리스행동 생애사 기록팀이 2021년 봄부터 2년 여간 만나온 여성 홈리스 7인의 이야기를 담았다. 전작 『힐튼호텔 옆 쪽방촌 이야기』를 통해 홈리스 스스로가 말하는 가난의 경로를 듣고 적었던 반빈곤 활동가들과 야학 교사들은 그 작업에서조차 제대로 들을 수 없었던 여성 홈리스들의 목소리를 찾아 역사와 공원, 거리 구석구석을 헤매며 “미친 여자” “성난 여자” “말을 꺼리는 여자”들의 이야기를 주워 담았다. “무서운” 거리 대신 공원의 화장실을 집 삼은 가혜의 “이상한” 말들, 역에선 목소리 큰 싸움꾼으로 통하지만 늘 소중한 먹거리와 살림살이들을 뺏기기만 하는 경숙이 불안한 가슴을 쓸어내리며 쏟아낸 말들, “내 코가 석자인” 홈리스 당사자이면서도 홈리스를 돕는 활동가로 일하는 가숙의 아리송한 이야기들은 IMF 외환위기 이후 실직한 가장의 무너진 삶, 폐지 줍는 남성 노인의 신산한 말년 등으로 재현돼 왔던 홈리스 빈곤 서사에 균열을 가하면서 폭력으로부터 탈출해 집을 나온 여자, 거리의 거친 삶을 자기 식대로 헤쳐나가며 “자유”를 말하는 여자, 쉼터와 옥탑방을 전전하면서도 일을 멈추지 않았던 여자, 그리고 미쳐 버린 여자들의 이야기로 새로운 가난의 경로를 그려낸다. 큼직한 사회적 변화의 단계마다 자신의 삶을 끼워 넣으며 성실한 일꾼으로 살았음을 말하는 남성 홈리스들의 서사와 달리 뭉텅뭉텅 비어 있고, 말하지 않는(/못한) 것들 투성이인 이 여자들의 이야기는 오히려 그 공백을 통해 오히려 우리에게 더 많은 질문을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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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화장실에 사는 여자 / 가혜 이야기 / 이재임 9 난 나한테 높임을 써 / 기세의 강경숙 / 홍수경 35 지극히 작은 자에게 한 것이…… / 광장의 서가숙 /박소영 오규상 65 누가 뭐라든 꿋꿋이 / 미희 이야기 / 홍수경 105 두 여자 / 영주와 나 / 최현숙 131 너희에게 / 딸들에게 보내는 편지 / 김진희 171 “아저씨는 너무나 깨끗해요” / 돌보는 길순자 이야기 / 홍혜은 199 에필로그 / 이재임 233 덧붙이는 말 / 홈리스가 말하는 홈리스 정책 / 서가숙 247

출판사 제공 책 소개

▐  집을 나와 거리에 선 여자들을 통해 그려낸 ‘여성의 얼굴을 한 가난’의 경로 ▐  여자들이 겪는 빈곤과 폭력의 연쇄와 이중의 소외 ▐  빈곤은 여자의 몸과 마음에 어떤 흔적을 남기며 여자들은 그것을 살아내는가 ▐  가난한 여자들, 미쳐버린 여자들, 성난 여자들의 이상한 말들이 주류 서사에 가하는 균열과 그 공백이 남긴 질문들 홈리스행동 생애사 기록팀이 2021년 봄부터 2년 여간 만나온 여성 홈리스 7인의 이야기를 담았다. 전작 󰡔힐튼호텔 옆 쪽방촌 이야기󰡕를 통해 홈리스 스스로가 말하는 가난의 경로를 듣고 적었던 반빈곤 활동가들은 그 작업에서조차 제대로 들을 수 없었던 여성 홈리스들의 목소리를 찾아 역사와 공원, 거리 구석구석을 헤매며 “미친 여자” “성난 여자” “말을 꺼리는 여자”들의 이야기를 주워 담았다. “무서운” 거리 대신 공원 화장실을 집 삼은 가혜의 “이상한” 말들, 역에선 목소리 큰 싸움꾼으로 통하지만 늘 소중한 먹거리와 살림살이들을 뺏기기만 하는 경숙이 불안한 가슴을 쓸어내리며 쏟아낸 말들, “내 코가 석자인” 홈리스 당사자이면서도 홈리스를 돕는 활동가로 일하는 가숙의 아리송한 이야기들은 IMF 외환위기 이후 실직한 가장의 무너진 삶으로 재현돼 왔던 홈리스 빈곤 서사에 균열을 가하면서 폭력으로부터 탈출해 가방을 싸들고 집을 나온 여자, 거리의 거친 삶을 자기 식대로 헤쳐나가며 “자유”를 말하는 여자, 쉼터와 옥탑방을 전전하면서도 일을 멈추지 않았던 여자들의 이야기로 새로운 가난의 경로를 그려낸다. 큼직한 사회적 변화의 단계를 따라 성실한 일꾼으로 자신의 삶을 그려냈던 남성 홈리스들과 달리 뭉텅뭉텅 비어 있고, 말하지 않는(/못한) 것들 투성이인 이 여자들의 이야기는 오히려 그 공백을 통해 우리에게 더 많은 질문을 던진다. ▐  여성 홈리스들을 만나기 위해 공원 화장실과 역사 곳곳을 헤맨 반빈곤 활동가들의 여정 ◦ 여성 홈리스들은 사람하고는 안 친하고 화장실하고 친합니다. 안심하고 어디 갈 데가 없으니.... / 250쪽, 서가숙의 말 ◦ 짐승들은 자기가 자는 곳을 안 가르쳐 준대요. 나중에 자기한테 불리해질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저도 어디서 자는지 아무한테도 안 알려 줘요. /여성 홈리스 로즈마리의 말 서울역 광장에 나가 조금만 관심을 기울여 주변을 둘러보면 어렵지 않게 거리 생활을 하는 이들을 목격할 수 있다. 하지만 광장 한귀퉁이를 차지하고 하릴없이 졸고 있는 사람, 맨발에 계절에 맞지 않는 남루한 옷차림을 한 사람, 대낮부터 바닥에 주저앉아 소주잔을 기울이고 있는 사람들 가운데서 여성을 찾기는 쉽지 않다. 매주 한 번씩 주요 노숙 지역을 찾아 홈리스들 인권지킴이로 일하고 있는 활동가들에게도 이는 늘 의문점이었다. 여성 홈리스는 대체 어디서 어떻게 살고 있는 걸까? 이 책은 바로 이런 의문에서 시작됐다. 활동가들은 알고 지내던 홈리스들이 전해준 작은 단서들, 소문으로만 떠도는 말들을 쥐고, 흩어져 있는 여성 홈리스들을 찾아 나섰다. “공원 화장실에서 청소를 해주면서 사는 여자가 있다”는 소문을 듣고 만나게 된 가혜나 역사 주변을 맴돌며 살아가는 경숙의 이야기는 모두 이렇게 애써 찾아내 건져올린 이야기들이다. 이야기를 차곡차곡 쌓아가는 과정 역시 쉽지 않았다. 휴대폰조차 없어 다음 약속을 기약하기 어려운 이들도 많았고, 인터뷰를 이어가다 갑자기 연락을 끊고 사라져 버리는 경우도 있었다. 겨우 마주 앉아 이야기를 들어볼라 치면 정신적 문제로 대화가 이어지지 않는 이들도 많았다. 여성 홈리스들은 남성들에 비해 거리 생활이 더 어렵고 위험한 탓에 찜질방, 패스트푸드점, 피시방 등 유료 시설을 찾거나 지인의 집을 전전하는 더부살이를 택하는 이들이 많기에 일정한 공간을 점하고 있는 남성 홈리스들과 달리 관계를 이어갈 수 없는 어려움도 컸다. 기록팀은 거리에서도 남성이 주를 이루는 홈리스 그룹과 어울리지 않고 더 소외된 공간에 위치해 있는 여자들, 앉아서 밤을 새더라도 피시방이나 패스트푸드점을 찾는 여자들, 또 정신질환 유병률이 높은 홈리스 여성들의 특성을 고려해야 했다. 여성 홈리스들 가운데는 지적 장애나 정신 질환 등으로 마음의 빗장을 내리고 주변과 교류하지 않는 이들이 많은 것도 큰 장애였다. 또 가정폭력이나 성폭력 등을 경험한 이들의 경우 더 다치지 않기 위해 잔뜩 움츠린 모습을 보이는 경우가 많았다. ◦ 광장 어귀에 우산으로 몸을 꽁꽁 숨긴 이가 있으면 여성 홈리스겠구나 짐작하고 두유를 놓고 돌아가는 정도였다. 모자와 머플러로 얼굴을 가리면 그 가린 모양새 탓에 도리어 눈에 띄는 이들이 여성 홈리스였다. 광장이나 지하보도에서 잠을 청하는 많은 남성 홈리스들과 달리 여성 홈리스들은 화장실 변기 위에서 혹은 우산 속에서 경계 태세를 갖추고 잠을 청하는 경우가 많았다. 대화를 나누지 못하니 장기적인 관계를 쌓는 경우는 더욱 없었다. / 237쪽 이재임 활동가의 말 ◦ 나는 대합실에 들어서면 우선 의자에 앉아 있는 사람이 승객인지 홈리스인지 유추해야 한다. 보통 배낭이나 박스 같은 짐들과 길게 자란 머리와 수염 등의 행색을 통해 판단한다. 긴가민가하면 알고 지내는 홈리스에게 물어보고 그래도 애매하면 다음주에도 같은 자리에 있는지 확인한 다음 조심스레 인사를 건넸다. / 58쪽 홍수경 활동가의 말 이 책은 이런 엇갈림과 미끄러짐들에도 불구하고 조심스런 발걸음을 멈추지 않았던 활동가들이 만들어낸 마주침들이 모여 탄생했다. 이는 오랜 세월 현장을 지키며 홈리스들과 함께해 온 반빈곤 활동가들과 야학 교사들이 차곡차곡 쌓아온 연륜과 노력의 결실이기도 하다. ▐  여성 홈리스는 숨어있(지않)다 | 여성이 겪는 가난의 경로, 폭력의 굴레, 이중의 소외 ◦ 여성 홈리스들은 짐이 많아 자리를 이동하기 힘들기 때문에 밥을 먹기도 힘듭니다. 식당에 가서 일하면 되지 왜 여기 와서 밥을 먹느냐는 말을 하는 이들도 꼭 있어 급식소에도 갈 수 없습니다. / 251쪽 서가숙의 말 ◦ 지들이나 나나 어차피 다 똑같은 그지들인데, 뭐 그렇게 싫은 것도 많고 잘난 것도 많은지. 아무튼 난 여자치고 길바닥에서 진짜 오래 버티는 거야. 다른 여자들? 둘 중 하나야. 한 달도 못 가거나 아니면 미쳐 버리든가. 여기가 원래 그래. 여기서도 여자는... 여자라서 안돼. 더러운 조선이지. 그지들도 남자가 상전이고 여자는 ... / 김준호, 「나는 노숙인을 보았다」(󰡔한겨레21󰡕 2010/09/07)에서 코트누나의 말. 이 책에 실린 7인 가운데 5인은 모두 거리 노숙을 경험한 이들이지만 (영주를 제외하고는) 모두가 하나같이 거리 생활의 폭력성과 그것이 가져다주는 경제적 불이익, 그리고 정신적 불안에 대해 증언한다. 이런 불안을 가장 극명하게 보여 주는 이는 바로 화장실에 사는 가혜다.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그녀는 종종 ‘전쟁’에 대한 불안과 ‘군복’ 입은 남자들에 대한 공포를 이야기하는데, 이는 그것이 ‘실재’는 아니라 해도 그녀가 거리 생활을 하면서 겪었을 각종 폭력에 대한 어떤 은유처럼 느껴져 더 진실 같다. 또 가혜와 경숙, 가숙 모두 거리뿐 아니라 무료 급식소, 응급구호방, 쉼터 등 복지 시설들을 이용할 때 남성들로부터 쏟아지는 폭력적 언사를 듣는 고통을 말한다. 이런 공간들은 단지 배를 채우는 공간이 아니라 사회적 유대가 형성되고 정보가 교환되는 곳이기도 하다는 점에서, 여성 홈리스들에게 중요한 생존 전략으로부터의 이중의 소외를 의미한다. ◦ 여성 홈리스가 밥 먹으러 줄 서면, 남자들이 이상한 말을 해요. “식당 가서 일하고 밥을 먹지” 그래. 지네도 와서 먹으면서. 그런 게 한두 번이 아니야. 밥 먹는 것도 약 타는 것도 여자들이 많아서 늦는다는 거야. 그렇게 괜히 여자들을 쫘대요, 오지 말라고. 진짜 얼굴 두껍지 않으면 그거 줄 서서 먹기 힘들어요. 그러니까 급식하는 데도 피하고 화장실에 가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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