벗자편지

김혜련님 외 7명 · 에세이
25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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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들어가며 : 무가 할 말 있대 몸을 잃어 허공에서 떠도는 젊은 벗들에게 “일상을 고귀하게, 몸을 풍요롭게” ?김혜련? 말이 글이 되게 해 주는 이들에게 “삶이 신비가 되려면” ?칩코? 똥폼이 월간정상순에게 “함께 살자는 그 말, 아주 힘이 센 그 말” ?똥폼? 변화를 갈망하며 파동을 느끼는 친구들에게 “겨드랑이가 입을 열기 시작하면” ?문홍현경? 자급하며 살고 싶지만 아직은 때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너에게 “완벽하지는 않지만 충분한 시작일 거야” ?풀? 작은 자유를 꿈꾸는 당신에게 “변화가 시작되는 공간을 함께 만드는 일” ?상이? 지구에 해롭지 않으면서도, 하고픈 걸 하며 살고 싶은 청년에게 “주저하는 마음이 들고, 두려워도 괜찮아요. 우리 같이 해 볼래요?” ?아랑? 바라는 삶을 살고 싶은 해바라기 벗들에게 “담대한 결론에 도달하는 일은 이미 우리 안에서 시작되었을지도 모른다” ?김정희? 나가며 : 작은 농부들이 띄운 두 번째 편지

출판사 제공 책 소개

'무엇이 나를 자급하지 못하게 하는가?' '나와 내 둘레를 돌보는 일이 고귀하지 않다면, 대체 무엇이 고귀한 일일까?' '나만 성차별에서 벗어나고, 내 자리를 누군가가 대체한 것뿐이라면?' '우리는 언제부터 자기 생산수단을 잃어버리고 허공에 떠도는 몸이 되었을까?‘ '이 거대한 기후위기 앞에서 우리가 정말로 벗어나야 하는 게 무엇일까?' <벗자편지>는 이런 질문에서 시작했습니다. 전문가주의와 물질만능주의를 당연하게 여긴 까닭에 몸도 맘도 쉼 없는 사람들에게 질문을 던지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제안합니다. 이 거대한 생명 착취 구조에서 벗어나자고요. 내 몸과 둘레 생명들을 귀하게 여기는 에코페미니스트 농부들의 삶 결에서 전환을 위한 실마리를 찾아 보자고요. 착취 계급과 같아지기를 거부하고 싶은 분, 기업의 노예 상태에서 벗어나, 내 생산수단으로 하루를 고귀하게 가꾸고 싶은 분, 생명을 살리는 탈코르셋에 함께하고 싶은 분, 기후위기를 불러온 허울을 벗어던지고 내 존재를 생산하는 일상적 변혁을 꿈꾸는 분이라면, 기후위기와 가부장제, 생태위기와 페미니즘의 관련성을 몸으로 부딪쳐 온 에코페미니스트 소농들이 당신에게 보내는 편지 여덟 편 <벗자편지>를 받아 주세요. 벗자, 나를 옥죄는 허울을! 자급하기에 불편하게 만들어지는 옷, 내 본래 모습을 깎아내리면서 강요되는 불필요한 꾸밈 노동, 돌봄과 살림의 가치를 업신여기는 문화, 자급할 생각조차 못 하게 하는 전문가주의, 내가 가진 생산도구를 빼앗는 사회 구조, 생명 연결 고리보다 돈을 따르게 하는 헛소리 같은 것들이 우리가 벗어던져야 할 허울들입니다. 이런 빈 껍데기에서 벗어나지 않고서 나만 성 평등한 의자에 앉을 수는 없잖아요. 탈코르셋은 성 역할을 강조하는 사회에서 벗어나는 것뿐 아니라 약자를 쥐어짜는 모든 틀을 부수는 것이어야 해요. <벗자편지>는 이런 생각 흐름에서 탄생한 책이에요. <벗자편지> 지은이들은 사라지려는 감각을 깨우고, 일상을 고귀하게 가꾸고, 삶을 생산하는 노동에서 힘을 얻자고 말합니다. 또 화석 에너지보다 근육을 쓰고, 자기 빛깔과 냄새를 찾고, 비인간 동물들과 연결되는 삶을 들려줍니다. 착취 구조에 맞서 목소리를 내자고, 내가 발 딛고 선 땅과 둘레 생명을 향해 더듬이를 세워 나가는 길을 만들자고 손을 내밉니다. 편집자 코멘트 <벗자편지> 표지에 등장하는 무는 자연농 밭에서 겨울을 이겨낸 무입니다. 우리는 생명들과 연결되는 길을 선택해야 할 시점에 있습니다. 무를 포함하여 모든 생명들이 인간에게 말하고 있습니다. 벗자편지를 쓴 필자들의 입을 빌려 온갖 생명들이 기후위기에서 벗어나게 해 달라고, 돈이 아닌 생명을 선택해 달라고, 혼자만을 위해서가 아닌 모두를 위해서 탈코르셋 해 달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벗자편지> 뒤표지에는 지은이들의 ‘발’ 사진이 들어가 있습니다. 본문에도 지은이 소개 사진은 발을 중심으로 넣었습니다. 이전에 펴낸 <살자편지>(부제: 기후위기를 걱정하는 어린 사람들에게 작은 농부들이 들려주고픈 이야기)는 '손'을 중심 이미지로 잡았더랬지요. 기후위기를 막기 위해, 또 거대한 자본주의 시스템에서 벗어나기 위해 우리 손과 발이 가진 힘을 되찾아야 한다는 뜻을 담았습니다. 특히 <벗자편지>엔 모든 생명과 연결되어 발 맞추자는 뜻도 더하고 싶습니다. 그런 까닭으로 뒤표지에는 지은이들 발 사진과 더불어 실타래처럼 연결된 노란 끈, 생명 근원인 노란 흙이 들어갔습니다. 이외에도 <벗자편지> 안에 다양한 의미를 담아 책을 구성했습니다. 책으로 들어가기까지 독자들을 안내하는 옥수수와 밤송이, 독자들에게 입을 연 ‘무’의 글, 생명과 연결되기를 북돋는 사진들, 편지를 마무리하는 도라지별과 추신까지. <벗자편지>를 받아 줄 수신인을 기다리며 평화를 담아 만든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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