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 행복이 뭐예요?>는 네잎클로버 찾기와 같은 이야기입니다. 행복의 순간을 찾아다니는 할아버지의 아주 특별한 하루가 따뜻한 감동으로 다가옵니다. 행복이란 무얼까요? 사전적 정의는 ‘생활에서 충분한 만족과 기쁨을 느끼는 흐뭇한 상태’입니다. 행복은 아주 추상적으로 보이지만, 생활에 있는 무엇인가 봅니다. 도서관에 간 할아버지가 그곳에서 답을 찾을 수 없었던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이지요. 할아버지가 찾은 것은 행복의 정의가 아니라 ‘행복의 순간들’이었기 때문입니다. 할아버지도 처음에는 네잎클로버처럼 특별하고 특이한 무언가를 찾아 나섰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너무 흔해서 소중함을 모르는 세잎클로버처럼 주위에 만연한 행복들을 보지 못했으니까요. 하지만 마침내 에밀의 할아버지가 찾은 행복은 아주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것들입니다. 할아버지 말대로 행복은 ‘여기에도 있고 저기에도 있고, 어디에나 있지만 또 아무 데도 없을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아주 먼 곳에서도 볼 수 있지만, 바로 코앞에 있는데도 장님처럼 못 보고 지나치기도 하는 것’이죠. 책장을 넘기면 클로버들이 가득 뿌려져 있어요. 할아버지가 찾아낸 ‘행복의 세잎클로버’들이 아닐까요?
세잎클로버를 발견하고 행복이라는 이름으로 불러 줄 때, 그 세잎클로버는 비로소 하나의 의미가 됩니다. 어린왕자의 여우처럼,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라는 김춘수 시인의 시처럼 말입니다. <할아버지, 행복이 뭐예요?>는 평범해 보이지만 곳곳에 담뿍 담겨 있는 행복의 조각들이 일상에서 지나치기 쉬운 것들에 의미를 부여하고 주위를 빙 둘러보게 하는 아주 특별한 이야기입니다. 가만히 안아 보고 싶은 따뜻한 색감의 그림도 행복을 안겨다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