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제공 책 소개

미디어는 우리 생활과 상호 작용하면서 일상을 재구성한다. 날마다 다양한 미디어를 통해 재현된 현실을 접하면서, 우리는 스스로의 내면을 형성하는 데 지대한 영향을 받고 있다. 하지만 미디어가 현실을 묘사하고 표출하는 방식에는 기본적으로 남성 중심적인 시선이 내재되어 있다. 남성 중심적으로 되풀이되어 재현된 미디어텍스트들은 어느새 상식화되어버렸고, 우리는 별다른 의심 없이 이런 자신의 모습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다. 의식의 향상과 함께 미디어의 젠더 재현 양상이 이전보다는 나아졌다고 하지만, 그 내용을 면밀히 들여다보면 여전히 가부장적 시선과 가치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에 미디어의 관행적인 젠더 재현을 비판적으로 읽어내는 미디어 리터러시media literacy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히 요구된다. 미디어는 어느새 생활 깊숙이 들어와 우리의 눈과 귀 역할을 자처한다. 이런 미디어가 보여주는 극적이고 왜곡되기까지 한 현실이 수용자들의 현실 인식에 매우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만큼, 이를 바로잡으려는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 책은 오늘날 더욱 다양해진 미디어 환경 속에서 재현된 젠더의 모습을 바로보기 위해 필요한 핵심적 이론과 지식, 이슈를 담고 있다. 특히 교육 현장에서 교재로 활용될 수 있도록, 학생들이 젠더 문제를 적극 인식하고 올바른 눈으로 미디어를 읽어내고 비판하는 힘을 기르는 데 도움이 될 만한 주요 논점과 시각을 제공한다. 각 장 말미에는 같이 생각해볼 문제를 다양한 관점에서 제시하고 있으며, 더 읽고 볼 만한 자료들을 소개해 학생들의 이해를 돕는다. 그동안 수용자들이 보여준 무감각과 무관심은 남성 중심적 미디어 재현이라는 악순환으로 이어져왔다. 이제 수용자인 우리 스스로가 좀 더 비판적으로 미디어를 해독하고 더 나아가 생산 문제에도 적극 개입하는 자세를 갖춰야 할 때이다. 관행적으로 되풀이되는 미디어의 가부장적 젠더 재현을 수용자 스스로가 깨닫고 개선하고자 목소리를 낼 때, 비로소 궁극적으로 남녀 모두가 더불어 살아가는 진정한 의미의 평등사회가 가능해질 것이다. ▣ 책 내용 1부 이론과 역사 1장 페미니즘과 미디어 이론 여성해방운동의 대두 배경을 간략히 소개하는 것으로 시작해 페미니즘과 미디어 연구의 접점인 제2기 페미니즘의 자유주의, 급진주의, 맑스주의/사회주의 페미니즘의 개념과 연구 성과를 상세히 소개한다. 또한 제2기 페미니즘 이후 등장한 포스트페미니즘, 포스트식민주의, 퀴어 이론과 남성성 연구 등을 다룬다. 2장 미디어 속에 나타난 한국 여성의 역사 역사 속 한국 여성들이 미디어 속에서 어떻게 재현되었는지를 살펴봄으로써 대략적인 한국 여성의 역사를 짚어본다. 고구려 건국의 강력한 조력자인 소서노를 필두로 고려시대, 조선시대, 일제강점기, 해방 이후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미디어에서 재현된 한국 여성들의 모습을 통해 각 시기 한국 여성의 삶과 사회상을 살펴본다. 2부 생산과 수용 3장 성별화된 미디어 조직, 성별화된 미디어 노동 미디어 조직에서 여성은 비정규직 노동에 종사하고 주변화되어 있음을 구체적인 자료와 함께 제시한다. 여성은 미디어 조직에서 전통적으로 여성적 영역에 주로 배치되고 있으며 핵심적인 의사결정권을 가지는 위치에 도달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와 같은 현실로 인해 남성 중심적 시각과 관행으로 미디어가 반복 재생산될 수밖에 없음을 드러낸다. 4장 미디어 수용과 여성 그동안 수용 연구는 미디어 텍스트 해독에서 수용의 즐거움으로 이행되어왔으며 여성 수용자들도 예외가 아님을 밝힌다. 일상생활에서 여성이 미디어를 수용하는 방식은 가정생활과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으며 그 과정에서 성별화된 미디어 수용이 나타난다고 기술한다. 3부 텍스트와 젠더 5장 뉴스와 젠더: 뉴스로 살펴보는 한국 사회의 여성 소외와 차별 뉴스가 편파적이고 구성된 현실이라는 문제를 제기한다. 특히 뉴스 속 여성 재현은 여성의 상징적 소멸과 남성적 시각에서의 재현이라는 문제를 안고 있다. 뉴스가 여성을 다루는 방식도 문제인데, 이는 뉴스 생산 조직 구조와도 밀접한 연관이 있으며 뉴스 수용자로서의 여성의 위치와도 상관관계가 있음을 보여준다. 6장 텔레비전 드라마 속 여성들의 일상: 사랑, 가족, 일 텔레비전 드라마 속의 여성의 일상을 사랑, 가족, 일이라는 범주 속에서 관찰한다. 또한 드라마가 다양한 가부장적 서사 전략을 통해 자연스럽게 가부장적 질서로 편입시키려고 한다는 점을 지적한다. 7장 텔레비전 오락 프로그램의 리얼리티와 섹슈얼리티 오락 프로그램과 리얼리티 프로그램에서 여성과 남성이 이용되는 방식에 대해 서술한다. 특히 아이돌의 신체의 가시화를 통해서 신자유주의 체제하의 미디어가 젊은 남성과 여성의 몸을 관음적 대상으로 전시하고 소비하는 방식에 대해 논의한다. 8장 스크린을 통해 본 여성 영화 속 젠더 재현을 다루고 있다. 남성 중심적 상업 영화가 여성을 모성, 성적 대상, 팜므 파탈, 괴물/피해자로 재현하는 방식과 이에 대안적으로 여성 영화가 여성을 재현하는 방식을 대비시켜 설명한다. 9장 광고 속 젠더 재현 광고 속에서 여성과 남성이 시대적으로 어떻게 재현되어왔는지를 보여준다. 여성은 종종 성적 대상으로 재현되거나 희생적 모성으로 재현되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으며 최근 들어서는 남성의 섹슈얼리티도 광고에 공공연히 동원되고 있음을 지적한다. 10장 한국 사회의 사이버 공간과 젠더 이슈 PC 통신의 등장과 함께 시작된 사이버 공간에서 여성과 남성이 각각 어떤 활동을 하고 있으며 또 군가산점과 같은 논란으로 사이버 공간에서 성별화가 일어나고 있음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