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왕

미셸 투르니에 · 소설
55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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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철북』과 함께 20세기를 대표하는 전쟁 소설로 꼽히는 『마왕』은 1967년에 출간한 투르니에의 데뷔작 『방드르디, 태평양의 끝』에 이은 두 번째 작품으로, 괴테의 발라드 「마왕」에 영감을 준 요정들의 왕이라는 게르만 신화와 유럽의 식인귀 신화, 그리고 소년 예수를 어깨에 태우고 강을 건넌 성 크리스토프의 생애를 모티브로 했다. 1970년 출간 즉시 전 세계적으로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작가에게 공쿠르상을 안겨 주었으며, 1972년에 투르니에는 공쿠르상을 심사하는 아카데미 공쿠르의 종신회원으로 선출되었다. 『방드르디, 태평양의 끝』에서 인간의 근원적인 고독을 다루며 백인 우월주의에 사로잡힌 서구 문명을 통렬히 비판했다면, 『마왕』에서 투르니에는 나치 치하 소년병을 사냥하는 식인귀 역할을 하다 유태인 소년과의 만남을 통해 나치의 참상을 알게 된 후 회개와 구원의 길로 선회하는 주인공 아벨 티포주를 통해 인간성과 생명 회복의 가능성을 보여 준다. 지독한 근시에 거구인 자동차 정비공 아벨 티포주는 어느 날 범죄 혐의를 받고 경찰에 기소되었다가 전쟁이 터지는 바람에 면소 판결을 받는다. 군에 징집된 티포주는 비둘기 사육병이 되었다가 독일군에게 잡혀 포로가 되어 동프로이센의 자연 보호 구역으로 보내진다. 티포주는 그곳에서 사슴을 사냥해 그 생고기를 자신이 기르는 사자와 나누어 먹고 동물의 배설물 연구에 심취한 괴링의 모습을 통해 식인귀의 원초적 광경을 목격한다. 전쟁이 깊어질수록 나치의 유태인 학살과 인종 실험은 가혹해지고, 어린 소년들이 소년병으로 징집되어 히틀러에게 제물로 바쳐진다. 어린아이의 순진함과 생명력을 사랑하는 동시에 갈망하는 티포주는 나치의 소년병 징집 임무를 맡게 되고, 자신의 모순적인 운명을 예감하며 ‘불길한 기록’을 쓰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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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부 아벨 티포주의 불길한 기록 9 2부 라인강의 비둘기들 193 3부 북방 낙토의 백성 229 4부 로민텐의 식인귀 279 5부 칼텐보른의 식인귀 343 6부 별을 짊어진 자 479 작품 해설 530 작가 연보 545

출판사 제공 책 소개

유럽의 정신사를 대표하는 우리 시대의 지성 미셸 투르니에 인류를 휩쓴 전쟁, 그 광기의 근원을 신화와 상징으로 드러낸 역작 공쿠르상 수상 작가 미셸 투르니가 안내하는 마왕의 태곳적 밤! 어둠을 지나 구원을 향해 나아가려는 우리 시대의 기록 소설 유럽의 정신사를 대표하는 최고의 지성으로 평가받는 미셸 투르니에. 파리에서 태어나 근교 소도시 슈아죌의 사제관에서 평생 혼자 살며 집필에 몰두한 프랑스 현대문학의 거장, 철학 교수가 꿈이었으나 번역과 방송, 출판을 통해 독자들과 활발한 문학적 교감을 나눈 타고난 이야기꾼, 본인의 주요 작품을 어린이를 위한 책으로 다시 쓸 만큼 어린 독자들과의 소통을 즐기던 우리 시대 위대한 작가 미셸 투르니에의 문제작『마왕』이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65번으로 출간되었다. 『양철북』과 함께 20세기를 대표하는 전쟁 소설로 꼽히는 『마왕』은 1967년에 출간한 투르니에의 데뷔작 『방드르디, 태평양의 끝』에 이은 두 번째 작품으로, 괴테의 발라드 「마왕」에 영감을 준 요정들의 왕이라는 게르만 신화와 유럽의 식인귀 신화, 그리고 소년 예수를 어깨에 태우고 강을 건넌 성 크리스토프의 생애를 모티브로 했다. 『마왕』은 1970년 출간 즉시 전 세계적으로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작가에게 공쿠르상을 안겨 주었으며, 1972년에 투르니에는 공쿠르상을 심사하는 아카데미 공쿠르의 종신회원으로 선출되었다. 『방드르디, 태평양의 끝』에서 인간의 근원적인 고독을 다루며 백인 우월주의에 사로잡힌 서구 문명을 통렬히 비판했다면, 『마왕』에서 투르니에는 나치 치하 소년병을 사냥하는 식인귀 역할을 하다 유태인 소년과의 만남을 통해 나치의 참상을 알게 된 후 회개와 구원의 길로 선회하는 주인공 아벨 티포주를 통해 인간성과 생명 회복의 가능성을 보여 준다. 투르니에는 이 책의 첫 번째 초안을 1958년에 완성하여 ‘올리비에 크로모른의 기쁨과 슬픔’이라는 제목을 붙이고 미완으로 두다, 십 년이 지난 1968년에 본격적으로 집필하여 완성하기에 이른다. 한 자동차 정비공이 일인칭으로 기록한 일기인 초고는 『마왕』 1장의 「아벨 티포주의 불길한 기록」에 해당하며, 투르니에는 2차 세계 대전이 발발하는 1939년으로 끝난 초고에 이야기를 더하여 입대와 함께 주인공 아벨 티포주가 알자스 지방에서 보낸 비둘기 사육병 생활과 1940년대의 전쟁 포로 시기, 1945년 3월까지 마주리에서 포로로 보낸 나치 패망 시기로 이어지는 총 6장으로 된 소설을 완성시켰다. 괴테의 마왕이 살던 태곳적 밤, 미셸 투르니에의 소설로 부활하다 지독한 근시에 거구인 자동차 정비공 아벨 티포주는 어느 날 범죄 혐의를 받고 경찰에 기소되었다가 전쟁이 터지는 바람에 면소 판결을 받는다. 군에 징집된 티포주는 비둘기 사육병이 되었다가 독일군에게 잡혀 포로가 되어 동프로이센의 자연 보호 구역으로 보내진다. 티포주는 그곳에서 사슴을 사냥해 그 생고기를 자신이 기르는 사자와 나누어 먹고 동물의 배설물 연구에 심취한 괴링의 모습을 통해 식인귀의 원초적 광경을 목격한다. 전쟁이 깊어질수록 나치의 유태인 학살과 인종 실험은 가혹해지고, 어린 소년들이 소년병으로 징집되어 히틀러에게 제물로 바쳐진다. 어린아이의 순진함과 생명력을 사랑하는 동시에 갈망하는 티포주는 나치의 소년병 징집 임무를 맡게 되고, 자신의 모순적인 운명을 예감하며 ‘불길한 기록’을 쓰기 시작한다. “칼텐보른의 식인귀를 조심하십시오.” 원초적 물신 숭배에 빠진 식인귀에게 희생된 아이들 『마왕』의 첫 장면은 주인공 아벨 티포주의 부인인 라셸이 느닷없이 “당신은 식인귀야!”라고 외치는 장면을 회상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티포주는 사실 어린아이의 순수성과 육체를 지나치게 갈망하는 퇴행의 징후를 보이며 사회에서 소외된 채 살아가는 무기력한 존재에 불과하다. 하지만 소설이 전개되면서 다양한 양상의 식인귀들을 만나게 되고, 그 자신 또한 잔인한 식인귀와 전이되는 문제적 상황에 처하게 된다. 원초적 식인귀는 인간의 본능을 조절하지 못하는 원초적 물신 숭배에 빠진 존재로서, 소설에서 언급되는 원초적 식인귀는 사슴 사냥을 즐기고 그 생고기를 자신의 분신과 같은 사자와 나누어 먹고 동물의 배설물 연구에 심취한 나치의 이인자 괴링의 모습에 가깝다. 티포주 역시 아이의 순진함과 생명력, 아름다움을 갈망하는 것을 넘어 만지고 소유하고 싶어 하는 식인귀적 기질을 드러낸다. 투르니에가 식인귀 신화를 통해 고발하려는 주제는 상상적인 식인 풍습의 은유, 즉 전쟁과 나치즘, 정치적 목적으로 나치가 자행한 의학 생체 실험 등이다. 마왕이 달콤한 말로 소년을 유혹하고 결국에는 죽음에 몰아넣듯, 나치즘은 유전적으로 뛰어나다고 판단된 젊은이들을 조국애와 명예심이라는 이름으로 유혹하고 전쟁의 제물로 동원했다. 매년 4월 19일 자신의 생일을 자축하기 위해 열 살짜리 소년과 소녀 들을 50만 명씩 제물로 바치게 하고, 혈통이나 조상, 피와 죽은 자와 대지를 예찬하는 히틀러야말로 병적 허기증에 걸린 탐욕스러운 현대판 식인귀라 할 수 있다. 또한 독일의 우수한 소년들을 유혹하여 어린 생도들의 ‘살로 만든 대포’ 진지를 구축한 나치 사령관 라우파이젠, 인간을 실험실의 동물처럼 이용하여 의학 실험에 동원한 의사 블레트헨 역시 마찬가지다. “그런데 왜 4월 19일입니까?” 직원은 불신의 눈초리로 그를 쳐다보았다. “당신은 4월 20일이 우리 총통의 탄신일이라는 걸 모르시오? 독일 국민은 해마다 총통 각하께 열 살이 된 모든 아이들을 선물로 바칩니다!” 흥분한 직원은 그의 머리 위에서 눈살을 찌푸리고 있는 아돌프 히틀러의 대형 컬러 초상화를 손가락으로 가리켰다.(339쪽) 황금 별이 빛나는 밤하늘을 바라보는 자, 누구인가 식인귀 신화에서 구원에 이르는 기나긴 생명 부활의 여정 칼텐보른의 성에서 일하게 된 이후 티포주는 괴테의 마왕처럼 바르브블뢰라는 말을 타고 동프로이센의 들판과 마을을 누비며 아이들을 사냥하고 데려와 나폴라에 가둔다. 독일의 소년들을 유혹해 전쟁에 동원하는 소년병으로 양성하는 특수학교인 나폴리에서 아이들은 인간성이 말살된 채 전쟁의 도구로 전락하거나 나치의 인종 유전학 연구의 대상이 된다. 나치의 만행에 일조하며 티포주는 점점 더 왜곡된 어둠의 거인이 되어 가지만, 역사상 가장 끔찍한 유대인 박해의 장소인 아우슈비츠에서 극적으로 탈출한 유태인 소년 에프라임을 만나면서 변하게 된다. 홀로코스트 독가스 살해 현장과 대형 화장터에 무더기로 쌓인 시체에 대한 에프라임의 생생한 증언을 통해 자신이 나방과 같이 나치즘의 불꽃에 현혹되었음을, 심장과 영혼으로 맺어진 형제 아벨의 학살에 조력했다는 사실을 자각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점점 회개하고 개종하는 ‘짊어지는 자’, 즉 소년 예수를 어깨에 태우고 고통의 길을 걸어가는 성 크리스토프의 희생적 행위를 닮아 가게 된다. 에프라임은 전쟁과 나치즘에 의해 왜곡된 어둠의 거인 티포주를 깨우치고 여섯 가지가 달린 황금 별이 빛나는 밤하늘의 영상 위로 사라지게 한다. “꼬마야, 내 어깨에 올라타서 너의 『하가다』를 마저 외우렴. 자, 이스라엘 말에 올라타거라!” 티포주는 아이 곁에 무릎을 꿇으며 명령했다. 티포주가 에프라임을 어깨에 태우고 몸을 낮춰 문을 나서는 순간 콩 볶는 듯한 기관총 소리가 사방에서 울려 퍼졌다.(본문 552쪽) 식인귀라는 말 자체가 부정적 이미지로 가득한데도 불구하고 착한 일을 하면 긍정적 이미지로 변형될 수 있다. 처음에 티포주는 죽음 속으로 아이를 유혹하고 강탈하는 독일식 식인귀 마왕과 동일시되고, 그다음에는 아이를 짊어지고 찬양하고 구제하는 성 크리스토프와 동일시된다. 처음에는 아무리 먹어도 배가 차지 않는 허기증을 가진 거인이었으며 가장 힘센 자를 주인으로 모시기 바라는 물신 숭배에 빠졌던 성 크리스토프 역시 일단 그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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