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 그리고 오해
영화감독 워쇼스키 형제 또는 자매, 미군의 내부고발자 브래들리 매닝 또는 첼시 매닝. 트렌스젠더에 대해 아느냐고 물어보면 ‘안다’고 답하면서 나오는 이름들입니다. 대부분 가십거리로 소비되는 한계는 있어도 분명히 존재하는 이런 피상적 관심과는 달리 우리가 성 정체성 장애(또는 성 주체성 불편감)를 겪고 있는 사람들에 대해 갖고 있는 인식은 많은 오인와 지레짐작으로 점철되어 있습니다. 마음(젠더)과 몸(섹슈얼리티)의 불일치. 라고 문자 그대로는 알아듣더라도 과연 그 불일치가 어떤 것인지 정확히 이해하기 어렵기 때문이죠.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한 논픽션
「타고난 성별이 잘못되었다!」는 생물학적 남성으로 태어나 성장 과정에서 성 정체성 장애를 겪은 작가 코니시 마후유가 여성의 몸이 되기 위해 수술을 받은 실제 체험을 그린 에세이 만화입니다. 성장기에 겪은 본인의 고뇌, 그리고 수술을 결심하기까지의 과정과 더불어 성별 확정 수술을 체험하며 맞닥뜨리게 되는 현실적인 고통과 어려움, 이상과 현실의 차이를 가감없이 담고 있습니다. 같은 처지인 사람들, 특히 성 확정 수술을 고민하는 사람에게는 도움을, 그리고 시스젠더에게는 트랜스젠더에 대한 이해를 도울 수 있는 작품을 목표로 삼았음을 작가는 밝히고 있습니다.
일본 독자들의 서평
저자는 "같은 처지에 있는 분들에게 참고가 되도록, 그렇지 않은 분들은 그렇구나, 라고 생각하실 작품을 목표로 했습니다.“ 라고 밝혔습니다. 이런 저자의 목적은 충분하게 달성되는 작품입니다. 저자에게 부끄러울 일들도 이렇게 적나라하고 솔직하게 표현하는 점이 놀라왔습니다. 그러나 읽다 보면 아, 이거 참 재미있잖아 라는 느낌으로 몇 번이고 웃어 버렸습니다. 재미만을 생각해 구입하더라도 충분한 작품입니다.
하지만, 매우 성실한 책이기도 합니다. 성전환 수술을 앞둔 공포, 외로움, 물리적인 아픔과 즐거움, 같은 수술을 받은 사람들끼리의 공감대. 또한 성전환 수술을 받는다고 해서 모든 게 해결되지 않는다는 점, 아무리 노력해도 ‘여자’가 되는 게 아니라 ‘여자 같은 무언가’가 되는 데 볼과한 것이 아닐까 하는 고민과 그 이후에도 사회에서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는 데 대한 불안에 대해서도 자세하게 다루고 있습니다. 그러나 ‘진정한 자신’이 되고 싶다는 작가의 의지를 깊이 있게 다루고 있습니다. 나를 위해 매우 공감할 수있는 글이었습니다. - 아마존 저팬(beb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