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의 글
제2판 서문
서론
제1부 신학과 자유주의
제1장 정치신학과 새로운 정치학
제2장 정치경제학은 신정론이자 경쟁의 법칙
제2부 신학과 실증주의
제3장 사회학 I: 말브랑슈에서 뒤르켐까지
제4장 사회학 II: 칸트에서 베버까지
제5장 숭고함에 대한 감찰: 종교사회학 비판
제3부 신학과 변증법
제6장 헤겔에 대한 동의와 반대
제7장 마르크스에 대한 동의와 반대
제8장 초자연의 토대를 놓기: 현대 가톨릭 사상의 맥락에서 살펴본 정치신학과 해방신학
  제4부 신학과 차이
제9장 과학, 권력, 실재성
제10장 존재론적 폭력 또는 탈근대적 문제들
제11장 덕의 차이, 차이의 덕
제12장 다른 도성: 신학은 하나의 사회과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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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진 정통주의의 비판 대상인 근대적 세속 이성이 그 활동영역이라고 할 수 있는 세속부문을 형성한 최초의 사례로 과학적 정치학과 정치경제학을 지목하면서, 그 두 분야가 신학에 대해 태생적으로 지니고 있는 왜곡된 성격을 분석한다. 또 이데올로기적 자유주의와는 변별되는 근대성의 또 다른 측면인 실증적 접근방식을 취급하는데, 밀뱅크는 사회를 총체적이고도 근본적인 실체로 상정하는 실증주의의 환원적 태도는 신학에서 말하는 신적 섭리에 유사한 대체물이라고 비판한다. 따라서 이러한 실증주의의 후예인 현대 사회학뿐 아니라 그 방법론을 그리스도교에 대한 분석에 적용한 종교사회학의 막다른 상황을 지적하는 가운데, 사회에 대한 대안적 담론으로서의 신학을 재정립하기 위한 포석을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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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출판사 제공 책 소개
급진 정통주의(Radical Orthodoxy)는 그 이름부터 의문을 자아낸다. 기독교 정통주의를 천명하는 신학이론이 어떻게 급진적일 수 있는가? “정통”을 수식하는 “급진”이란 말은 그 어원이 함의하는 대로 “근본(적)”이라는 뜻으로 이해하는 것이 더 적절하지 않을까? 이 새로운 신학운동에 대한 질문은 계속해서 이어진다. 그것이 표방하는 정통이 이른바 세속적 근대성을 비판하고 극복하기 위해서 아우구스티누스로 대표되는 교부신학의 준거를 대안으로 제시하는 것이라면, 이는 과거의 정태적이고 유기적인 공동체에 호소하는 복고적 태도가 아닌가? 기독교의 자의적 세계관에 기초해서 사회과학 일반에 대한 신학의 우위를 내세우는 것은 근거 없는 신앙지상주의가 아닌가? 근대성(modernity)을 넘어선 “탈근대 신학”(postmodern theology)을 지향한다는 미명하에 모든 사상의 “공존가능성”(compossibility)을 상정하는 것은 뻔한 자유주의적 어법 뒤에 근대성의 또 다른 얼굴인 가치중립적 합리주의를 감추고 있는 것은 아닌가? 이러한 다소 신랄하고 때로 오해 섞인 질문들에 대해 당장에 속 시원한 해답을 내어놓기에 앞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아직도 한국 신학계에 그 전모가 드러나지 않은 급진 정통주의의 지형을 먼저 파악하는 것이 아닐까? 국내에 처음으로 번역·출간된 존 밀뱅크의 신학과 사회이론(Theology and Social Theory)은 급진 정통주의 기획의 효시가 되는 기념비적 저작으로서, 최근 들어 의문과 논란의 핵으로 부상하고 있는 급진 정통주의의 영토를 답사하고자 하는 신학적·인문학적·과학적 지성들 앞에 그 비밀의(theurgic) 초대장을 내밀고 있다.  
신학과 사회이론은 모두 4부로 구성되어 있다. “신학과 자유주의”(Theology and Liberalism)라는 제목이 붙은 제1부에서는 급진 정통주의의 비판 대상인 근대적 세속 이성(secular reason)이 그 활동영역이라고 할 수 있는 세속부문(the secular)을 형성한 최초의 사례로 과학적 정치학과 정치경제학을 지목하면서, 그 두 분야가 신학에 대해 태생적으로 지니고 있는 왜곡된 성격을 분석한다. 제2부 “신학과 실증주의”(Theology and Positivism)에서는 이데올로기적 자유주의와는 변별되는 근대성의 또 다른 측면인 실증적 접근방식을 취급하는데, 밀뱅크는 사회를 총체적이고도 근본적인 실체로 상정하는 실증주의의 환원적 태도는 신학에서 말하는 신적 섭리(providence)에 유사한 대체물이라고 비판한다. 따라서 이러한 실증주의의 후예인 현대 사회학뿐 아니라 그 방법론을 그리스도교에 대한 분석에 적용한 종교사회학의 막다른 상황을 지적하는 가운데, 사회에 대한 대안적 담론으로서의 신학(사회과학으로서의 교회론)을 재정립하기 위한 포석을 놓는다. 
제3부 “신학과 변증법”(Theology and Dialectics)에서는 근대성에 대한 본격적 비판 작업을 수행한 헤겔 철학과 마르크스 사상을 취급한다. 여기서 흥미로운 것은 저자가 두 사상가에 대해 양동 작전을 구사하는 점이다 이를테면 6장의 경우 헤겔의 공헌 중에 계몽주의적 세속 이성에 대한 비판을 통해 철학적 로고스(logos)를 신학적 로고스(Logos)로 변모시킬 가능성을 발견하면서도, 그가 자유주의적 이데올로기의 변종인 “변증법”에 매몰된 것을 영지주의적 이단에 비견한다. 7장에서는 마르크스가 자본주의와 근대국가의 작동기제를 비판한 것을 세속 권력에 대한 해체의 시도라고 긍정하는 한편, 그의 변증법적 유물론과 유토피아적 미래상에 잠재한 자유주의적 요소에 대해서는 비판의 시선을 거두지 않는다. 현대 가톨릭 사상을 다룬 8장이 “변증법”과 함께 묶여 있는 것이 다소 부자연스러워 보이지만, 해방신학을 비롯한 정치신학이 “변증법”의 한 갈래인 마르크스의 사회이론에 의존하고 있음을 감안한다면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겠다. 8장에서 정작 중요한 것은 밀뱅크 자신이 영향 받았다고 공언하는 가톨릭의 “새로운 신학”(nouvelle théologie)을 취급하는 대목이다. 그는 “자연의 초자연화”(supernaturalizing of the nature)를 상정하는 앙리 드 뤼바크(Henri de Lubac)의 통합주의(integralism)를 “초자연의 자연화”를 말하는 라너(K. Rahner)의 통합주의와 비교하면서, 전자의 원류가 되는 모리스 블롱델(Maurice Blondel)의 “행동”(action)의 철학을 소개한다. 이 점에서 8장은 급진 정통주의의 기획을 추동해 가는 저자의 신학 방법론 내지 형이상학적 틀과 관련하여 중추적 의미를 지닌다고 볼 수 있다. 
“신학과 차이”(Theology and Difference)라는 이름의 제4부는 본서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것은 여기서 급진 정통주의의 기획이 어째서 정통적이면서, 아니 정통적이기에 참으로 급진적(radical)일 수 있는지에 대한 이유가 제시되기 때문이다. 그것은 아우구스티누스를 비롯한 교부신학을 바라보되 그것을 넘어 그리스도교의 본래적 서사(narrative)를 회복하려 한다는 점에서 정통적이며, 그러한 정통적 시각에 따른 통합적·유비적·참여적 전망이 근대성을 극복하려고 하는 다른 탈근대의(postmodern) 사회이론들보다 더 나은 대안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급진적이라고 하겠다. 이렇듯 세속 이성이 구축한 근대성을 넘어서려는 탈주선(ligne de fuite) 위에서 밀뱅크는 급진 정통주의와 다소간 변별되는 두 개의 목소리를 만난다. 그 하나는 데리다·리오타르·들뢰즈 등으로 대표되는 탈근대주의 철학이 그 태생적 한계로 인해 지닐 수밖에 없는 니체적 허무주의(Nietzschean nihilism)며, 이에 대해 그는 “존재론적 폭력”(ontological violence)이라는 제목이 붙은 10장에서 그 원류인 니체와 하이데거로부터 시작하여 대항 계보학적 접근을 통해 비판적으로 다룬다. 다른 하나의 목소리는 11장에 등장하는 매킨타이어(A. MacIntyre)의 철학적 실재론이다. 밀뱅크는 자신의 기획과 가장 유사해 보이는 매킨타이어의 입장이 차이에 근거한 귀족적 탁월성을 추구하는 고대적 덕성에 대한 예찬인 반면에, 자신이 말하는 “차이의 덕”(virtue of difference)은 무한자(The Infinite One)이신 하나님 안에 다수의 차이를 조화로이 포용하는 기독교적 덕성(곧 평화의 존재론)에 기반한 것임을 천명한다. 끝으로 지금껏 근대성에 대한 비판과 거부(1부와 2부) 및 근대성을 비판한 세속적 시도에 대한 신학적 평가(3부와 4부)를 전개하는 가운데 부분적으로 예시되고 어렴풋이 제시되었던 저자의 목소리가 마침내 “다른 도성”(The Other City)이라는 제목이 붙은 12장에서 하나로 어우러져 웅장한 화음을 울려낸다. 
본서가 취급하는 서구의 사상 조류는 “플라톤으로부터 들뢰즈까지”(all the way from Plato to Deleuze)를 망라할 정도로 광범위하며 세속 사상을 대하는 그 신학적 비평의 시각은 치밀하고도 예리하다. 한마디로 밀뱅크의 기획은 세상(saeculum)을 품어내는 넓이와 깊이에 있어 신국론(De civitas Dei)에 비견될 만하다고 하겠다. “들을 귀가 있는” 독자라면 사회이론의 울창한 숲속으로 난 좁은 길을 거쳐 십자가(Crux) 저편 “평화의 도성”을 향해 우리를 안내하는 온화하고도 확신에 찬 테올로기아(Theologia)의 소리를 결코 물리치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