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폐로 세상을 살고, 지폐로 세상을 읽는다!
세계 각국의 지폐로 바라본 문화와 역사
외국 지폐를 보면 어떤 느낌이 드는가?
지폐는 그 자체로 예술작품이고, 한 나라의 정체성을 단숨에 파악할 수 있는 가장 작은 도구이기도 하다. 우리는 이색적인 지폐 디자인을 보며 해당 국가의 이모저모를 간접적으로 체험하고, 그러면서 자연스레 그 나라에 대한 이미지와 감정을 갖게 된다. 이렇듯 지폐는 국기 다음으로 국가를 대표하는 ‘제2의 얼굴’이기에 각 나라에서 심혈을 기울이게 마련이다.
대만의 유명한 대중 인문학자이자 미학자인 저자는 이 책에서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 아메리카 각국의 지폐를 통해 그 나라의 역사와 정치, 문화를 흥미롭게 풀어낸다. 지극히 평범해 보이지만 지폐 디자인에는 한 나라의 흥망성쇠와 비전, 이상이 오롯이 담겨 있어 해당 국가를 이해하는 데 더없이 좋은 자료가 된다.
저자는 세계 각국을 돌아다니며 지폐에 등장하는 장소를 답사하고, 현지인과 전문가들의 이야기를 들었으며, 지폐가 포착한 장면과 그 의미를 조사해 이 책에 담았다. 430컷에 달하는 이국적이고 희귀한 지폐 사진들과 더불어 세련된 필치에 녹아든 생생한 여행담과 풍부한 식견, 그리고 지폐에 얽힌 사연들이 독자들을 낭만적이고 지적인 지폐의 세계로 안내한다.
지폐를 보면 그 나라의 문화와 역사를 알 수 있다!
최고의 대중 인문학자가 25년간 여행하며 기록한
세계 각국 지폐에 얽힌 사연과 아름다운 디자인에 숨겨진 놀라운 진실
지폐에서 부룬디 10년의 흐름을 읽다
1995년 중앙아프리카의 나라 부룬디에서 새로운 도안의 지폐가 발행되었다. 전 대통령 은다다예의 초상화가 인쇄된 지폐였다. 그런데 2년 후 지폐에서 은다다예 대통령의 초상화가 삭제되고, 그 자리에 전통 조각 도안이 새겨졌다. 이유가 무엇이었을까.
오랜 기간 부룬디는 후투족과 투치족 간의 뿌리 깊은 원한으로 분열과 대립이 끊이지 않았다. 결국 1994년 부룬디 내전이 발발했으며, 이는 르완다 대학살의 전초전이기도 했다. 내전이 일어나기 전 부룬디 최초의 후투족 출신 민선 대통령이었던 은다다예는 두 민족 간 화해를 위해 힘썼다. 그러나 대통령으로 취임한 지 3개월여 만에 암살당했고, 내전 후 그를 기리기 위해 지폐에 인쇄한 것이었다.
그러나 정권은 다시 투치족의 손아귀에 들어갔고, 그 결과 은다다예가 인쇄된 지폐는 유통되지도 못하고 사라졌다. 이후 오랜 고통의 시간을 거친 두 민족은 2002년 마침내 휴전에 동의하고 평화협정에 서명했다. 그리고 얼마 후 새로운 지폐가 발행되었다. 후투족 출신의 대통령 은다다예와 투치족 출신의 왕자 르와가소르가 나란히 등장한 도안이었다. 이를 통해 부룬디는 두 민족 간 진정한 화해의 가능성과 희망을 보여주고자 한 것이다.
지폐는 단순한 돈이 아니라, 예술이자 시대의 기억이다!
우리가 아무렇지도 않게 지불의 수단으로 사용하는 작은 종이 한 장에는 이렇듯 심오한 의미가 담겨 있다. 지폐의 도안은 시대와 역사를 반영하며 국가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함축하고 있다. 물론 모든 국가의 지폐가 그런 것은 아니다. 때로는 국가가 숭상하는 위인이나 나라를 대표하는 상징물이 등장하기도 하고, 때로는 국가의 자부심을 드러내기도 하며, 때로는 국가의 전통과 이념을 내포하고, 때로는 통치자의 권력강화 수단으로 이용되기도 한다.
즉 지폐는 한 나라의 정체성을 단숨에 파악할 수 있는 가장 작은 도구다. 그 나라 국민들은 지폐를 매일 접하며 자국에 대한 긍지를 드높이고, 외국인들은 이색적인 지폐 디자인을 보며 해당 국가의 이모저모를 간접적으로 체험하고, 그러면서 자연스레 그 나라에 대한 이미지와 감정을 갖게 된다. 이렇듯 지폐는 국기 다음으로 국가를 대표하는 ‘제2의 얼굴’이기에 각 나라에서 심혈을 기울이게 마련이다.
대만의 유명한 대중 인문학자이자 미학자인 저자는 이 책에서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 아메리카 각국의 지폐를 통해 그 나라의 역사와 정치, 문화를 흥미롭게 풀어낸다. 지극히 평범해 보이지만 지폐 디자인에는 한 나라의 흥망성쇠와 비전, 이상이 오롯이 담겨 있어 해당 국가를 이해하는 데 더없이 좋은 자료가 된다.
자국민도 잘 모르는 국가별 지폐 디자인에 숨겨진 스토리
유년 시절 빛바랜 외국 지폐를 우연히 손에 넣은 것을 계기로 다양한 지폐에 관심을 갖게 된 저자는 지난 25년 동안 97개국을 여행하며 세계 각국의 지폐를 수집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모든 지폐가 사연을 간직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국가의 정체성이라는 거시적인 의미를 차치하고도 그 찬란하고 순수한 디자인의 배후에는 다양한 감정과 이야기, 사건과 비밀이 숨겨져 있었다.
● 디자이너가 지폐 속에 감추어놓은 지문 암호의 정체는 무엇일까?
● 영국 여왕의 머리 위에 그려진 원숭이는 어떤 의미일까?
● 철천지원수가 지폐 위에서 만나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
● 유로화 디자인의 토대가 된 지폐는 어느 나라 지폐일까?
● 북한이 지폐를 통해 국민들에게 각인시키려는 건 무엇일까?
● 루마니아 지폐에는 어떤 비극적인 전설이 담겨 있을까?
이렇듯 지적 욕구를 자극하는 흥미로운 의문들을 풀어내기 위해 그는 지폐에 등장하는 장소를 답사하고, 현지인과 전문가들의 이야기를 들었으며, 지폐 디자이너와 직접 만나고, 심지어 지폐의 인쇄 방식을 연구하기도 했다. 그렇게 각국의 지폐가 포착한 장면과 그 의미를 심도 있게 조사해 기록으로 남겼다.
이 책은 그 기록의 결과물로서 방대한 분량을 42개국으로 압축했다. 생생한 여행담과 더불어 소개되는 지폐에 얽힌 사연들은 저자의 풍부한 식견과 세련된 필치가 더해져 한 페이지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무엇보다 430컷에 달하는 이국적이고 희귀한 지폐 사진들이 여행에 대한 욕구를 자극하며 독자들을 낭만적이고 지적인 지폐의 세계로 안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