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제공 책 소개

오직 대사만으로 관객을 압도한 SF 걸작, 영화 〈맨 프롬 어스〉를 각본집으로 만나다 영화 〈맨 프롬 어스〉를 수식하는 표현 중 “각본의 승리”라는 말이 있다. 집 한 채뿐인 무대 위에서 약 90분 동안 오로지 인물들이 나누는 대사로만 관객의 상상력을 자극해 이야기를 펼쳐나가기 때문이다. 브라질 판타스포아, 리우데자네이루, 우루과이 몬테비데오, 칠레 픽션 페스트 등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부터 로드 아일랜드 국제 영화제, 애리조나 국제 호러 SF 영화제, 부에노스아이레스 로호 상그레 영화제 등 각종 영화제에서 최우수 각본상을 수상한 이 영화의 대본에는 어떤 힘이 있는 것일까? 《맨 프롬 어스》는 은퇴를 앞둔 한 대학교수가 자신이 1만 4천 년을 살아온 존재라고 동료들에게 고백하면서 시작하는 이야기다. 그의 충격적인 고백을 둘러싼 동료들의 과학적·철학적·종교적 반응이 지적인 토론 형식으로 전개된다. 이 작품은 우리가 믿어온 역사의 전제를 뒤흔들며, 인간 존재와 믿음의 본질에 질문을 던진다. 영상과 달리 글줄과 글줄 사이 행간에만 존재하는 ‘상상할 여유’를 누비며, 각본집을 통해 영화와는 또 다른 감각으로 ‘존’의 이야기를 체험해 보자. 이 각본집은 〈스타 트렉〉과 〈환상특급〉을 쓴 작가 제롬 빅스비의 원작을 감독 리처드 솅크먼이 연극을 위해 직접 각색한 것으로, 국역본과 영문 원문을 함께 수록했다. 말맛이 도드라지는 국문 번역과 원작자의 필체가 고스란히 담긴 원문을 함께 보며 각각의 스타일을 음미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또한 자연스럽고 일상적인 표현이 풍부한 대사들은 영어 공부를 하려는 이들에게 훌륭한 학습 자료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