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백의 시대
작가의 말
고백의 시대
이현석 · 소설
10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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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집 《다른 세계에서도》, 장편소설 《덕다이브》 등을 발표하며 의사이자 작가로 이 시대를 예민하게 감각하고 탐색해온 작가 이현석의 《고백의 시대》가 위즈덤하우스의 단편소설 시리즈 위픽으로 출간되었다. 쉴 새 없이 스스로를 몰아붙이며 "참혹한 자기 착취"를 반복했던 시간들을 통과해, "정신을 착실하게 부식시켜"온 글쓰기와 "우리를 수선하기 위한 도구"였던 소설에 대해 사색한다. 어느 소설 창작 수업에서 처음 만난 '나'와 '너'. 의사이자 작가인 '나'와 출판사 직원인 '너'는 가장 사랑하는 것들, 책, 소설, 예술 때문에 괴로워하며 술을 마신다. '나'와 '너'는 서로의 도피처이자 구조대가 되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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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목차
출판사 제공 책 소개
"앞으로 무엇을 더 이렇게 사랑할 수 있을까."
나를 수선하는 도구였던 소설은 사실 나를 찌르는 바늘이었다
그래도 사랑할 수밖에 없다고, 토해내듯 고백하는 문장들
소설집 《다른 세계에서도》, 장편소설 《덕다이브》 등을 발표하며 의사이자 작가로 이 시대를 예민하게 감각하고 탐색해온 작가 이현석의 《고백의 시대》가 위즈덤하우스의 단편소설 시리즈 위픽으로 출간되었다. 쉴 새 없이 스스로를 몰아붙이며 "참혹한 자기 착취"를 반복했던 시간들을 통과해, "정신을 착실하게 부식시켜"온 글쓰기와 "우리를 수선하기 위한 도구"였던 소설에 대해 사색한다. 어느 소설 창작 수업에서 처음 만난 '나'와 '너'. 의사이자 작가인 '나'와 출판사 직원인 '너'는 가장 사랑하는 것들, 책, 소설, 예술 때문에 괴로워하며 술을 마신다. '나'와 '너'는 서로의 도피처이자 구조대가 되어준다.
"앞으로 무엇을 더 이렇게 사랑할 수 있을까."
나를 수선하는 도구였던 소설은 사실 나를 찌르는 바늘이었다
그래도 사랑할 수밖에 없다고, 토해내듯 고백하는 문장들
소설집 《다른 세계에서도》, 장편소설 《덕다이브》 등을 발표하며 의사이자 작가로 이 시대를 예민하게 감각하고 탐색해온 작가 이현석의 《고백의 시대》가 위즈덤하우스의 단편소설 시리즈 위픽으로 출간되었다. 쉴 새 없이 스스로를 몰아붙이며 "참혹한 자기 착취"를 반복했던 시간들을 통과해, "정신을 착실하게 부식시켜"온 글쓰기와 "우리를 수선하기 위한 도구"였던 소설에 대해 사색한다.
어느 소설 창작 수업에서 처음 만난 '나'와 '너'. 의사이자 작가인 '나'와 출판사 직원인 '너'는 가장 사랑하는 것들, 책, 소설, 예술 때문에 괴로워하며 술을 마신다. "이 빌어먹을 출판사, 더는 못 다니겠다"(17쪽)고 욕을 할 때도, "잘해보고 싶은 열망이 쓰지 못하도록 만드는 것을 넘어 나를 해하기 시작"(22쪽)할 때도 두 사람은 "건강하게 나쁜 예술 하자"(38쪽)며 잔을 부딪친다. '나'와 '너'는 서로의 도피처이자 구조대가 되어준다. '너'는 결국 출판사를 그만두고 녹사평에 작은 바를 차리며 예술로부터 먼저 탈출한다. 한편 '나'는 작가로서 타인에 대해, 의사로서 환자에 대해 어디까지 쓸 수 있고, 어디서부터는 쓸 수 없는지를 고민한다. 저마다의 고민과 해석과 의견, 혹은 '민원' 속에 갇힌 소설들. 스스로를 감동시킬 만한 글을 찾아 헤매던 '나'는 결국 한 글자도 더 쓰지 못하고, 소설가라는 정체성을 잠시 밀어둔 채 본업으로 돌아간다.
책과 소설과 예술 바깥에서 잠깐 '건강해진' 날들이 잔잔하게 흘러간다. 직업환경의학과 전문의인 '나'는 여러 사업장을 돌아다니며 직원들의 건강을 살피는 일을 한다. 건강검진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사업주 탓에 정작 현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과는 만날 수 없고, 담당 간호사와 농담이나 주고받으며 시간을 때우다가 끝내 '본업' 또한 그만두고 만다. 거실 바닥에 누워 '너'가 좋다고 했던 어떤 시를 떠올리는데, 문득 한 건의 재난문자가 '나'의 새벽을 뒤흔든다.
'단 한 편의 이야기'를 깊게 호흡하는 특별한 경험
위즈덤하우스는 2022년 11월부터 단편소설 연재 프로젝트 '위클리 픽션'을 통해 오늘 한국문학의 가장 다양한 모습, 가장 새로운 이야기를 일주일에 한 편씩 소개하고 있다. 구병모 〈파쇄〉, 조예은 〈만조를 기다리며〉, 안담 〈소녀는 따로 자란다〉, 최진영 〈오로라〉 등 1년 동안 50편의 이야기가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위픽 시리즈는 이렇게 연재를 마친 소설들을 순차적으로 출간하며, 이때 여러 편의 단편소설을 한데 묶는 기존의 방식이 아닌, '단 한 편'의 단편만으로 책을 구성하는 이례적인 시도를 통해 독자들에게 한 편 한 편 깊게 호흡하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위픽은 소재나 형식 등 그 어떤 기준과 구분에도 얽매이지 않고 오직 '단 한 편의 이야기'라는 완결성에 주목한다. 소설가뿐만 아니라 논픽션 작가, 시인, 청소년문학 작가 등 다양한 작가들의 소설을 통해 장르와 경계를 허물며 이야기의 가능성과 재미를 확장한다.
시즌 1 50편에 이어 시즌 2는 더욱 새로운 작가와 이야기들로 가득하다. 시즌 2에는 강화길, 임선우, 단요, 정보라, 김보영, 이미상, 김화진, 정이현, 임솔아 작가 등이 함께한다. 또한 시즌 2에는 작가 인터뷰를 수록하여 작품 안팎으로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주며 1년 50가지 이야기 축제를 더욱 풍성하게 펼쳐 보일 예정이다.
위픽 시리즈 소개
위픽은 위즈덤하우스의 단편소설 시리즈입니다. '단 한 편의 이야기'를 깊게 호흡하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합니다. 이 작은 조각이 당신의 세계를 넓혀줄 새로운 한 조각이 되기를, 작은 조각 하나하나가 모여 당신의 이야기가 되기를, 당신의 가슴에 깊이 새겨질 한 조각의 문학이 되기를 꿈꿉니다.
한 조각의 문학, 위픽
구병모 《파쇄》
이희주 《마유미》
윤자영 《할매 떡볶이 레시피》
박소연 《북적대지만 은밀하게》
김기창 《크리스마스이브의 방문객》
이종산 《블루마블》
곽재식 《우주 대전의 끝》
김동식 《백 명 버튼》
배예람 《물 밑에 계시리라》
이소호 《나의 미치광이 이웃》
오한기 《나의 즐거운 육아 일기》
조예은 《만조를 기다리며》
도진기 《애니》
박솔뫼 《극동의 여자 친구들》
정혜윤 《마음 편해지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워크숍》
황모과 《10초는 영원히》
김희선 《삼척, 불멸》
최정화 《봇로스 리포트》
정해연 《모델》
정이담 《환생꽃》
문지혁 《크리스마스 캐러셀》
김목인 《마르셀 아코디언 클럽》
전건우 《앙심》
최양선 《그림자 나비》
이하진 《확률의 무덤》
은모든 《감미롭고 간절한》
이유리 《잠이 오나요》
심너울 《이런, 우리 엄마가 우주선을 유괴했어요》
최현숙 《창신동 여자》
연여름 《2학기 한정 도서부》
서미애 《나의 여자 친구》
김원영 《우리의 클라이밍》
정지돈 《현대적이라고 말할 수 없는 죽음들》
이서수 《첫사랑이 언니에게 남긴 것》
이경희 《매듭 정리》
송경아 《무지개나래 반려동물 납골당》
현호정 《삼색도》
김 현 《고유한 형태》
김이환 《더 나은 인간》
이민진 《무칭》
안 담 《소녀는 따로 자란다》
조현아 《밥줄광대놀음》
김효인 《새로고침》
전혜진 《고르디우스의 매듭을 자르면》
김청귤 《제습기 다이어트》
최의택 《논터널링》
김유담 《스페이스 M》
전삼혜 《나름에게 가는 길》
최진영 《오로라》
이혁진 《가장 완벽한 주행》
강화길 《영희와 제임스》
이문영 《루카스》
현찬양 《인현왕후의 회빙환을 위하여》
차현지 《다다른 날들》
김성중 《두더지 인간》
김서해 《라비우와 링과》
임선우 《0000》
듀 나 《바리》
한유리 《불멸의 인절미》
한정현 《사랑과 연합 0장》
위수정 《칠면조가 숨어 있어》
천희란 《작가의 말》
정보라 《창문》
이주란 《그때는》
김보영 《헤픈 것이다》
이주혜 《중국 앵무새가 있는 방》
정대건 《부오니시모, 나폴리》
김희재 《화성과 창의의 시도》
단 요 《담장 너머 버베나》
문보영 《어떤 새의 이름을 아는 슬픈 너》
박서련 《몸몸》
금정연 《모두 일요일이야》
박이강 《잡 인터뷰》
김나현 《예감의 우주》
김화진 《개구리가 되고 싶어》
권김현영 《수신인도 발신인도 아닌 씨씨》
배명은 《계화의 여름



피자헛둘셋넷
1.0
소설을 쓰려는 건지 에세이를 쓰려는건지, 예술을 하고 싶은 건지 사회 비판을 하고 싶은 건지, 고백보단 좋은 예술을 할 수 없는 나쁜 예술가의 신세한탄 정도로 보인다.
서울Ryan
4.0
한때 “나는 삶을 다시 고쳐 살 수 없지만, 우리는 삶을 고쳐 살 수 있다”(15쪽)는 오에 겐자부로의 말을 신봉했던 이상주의자였던 소설 속 '나'는, 소설이 ‘우리’를 수선하기 위한 도구가 될 수 있다고 믿었다. 하지만 직업환경의학과 전문의로서 마주한 현실 - 노동자의 의사라고 스스로 최면을 걸어보지만 “제도적 한계라는 빗금에 갇힌 채 말버둥을 쳐보았으나 종일 일을 하고도 무엇도 하지 않은 것 같은 날이면 괴로웠다”(68쪽) - 은 그의 펜을 무력하게 만든다. 그의 글쓰기에 대한 회의는 단순히 관념 속에서 행해지는 '게임'이 아니라, “문송면과 김봉환과 권경용과 고정자들의 목숨을 대가로 내가 이 일을 할 수 있게 되었는지”(68쪽)를 되새기는 자의 피 묻은 '현실적' 윤리 감각에서 비롯된다. 이 윤리적 딜레마는 ‘동의’의 문제를 집요하게 파고드는 소설의 중반에서 깊게 논의된다. 의료윤리의 논증을 빌려 불평등한 권력관계에서 “진정한 자율적 동의란 존재할 수 없다”(43쪽)고 단언하는 작가는, 이 통찰을 의사와 환자의 관계를 넘어, 작가와 대상의 관계로 확장시킨다. 타인의 고통을 재료 삼아 글을 쓰는 행위는, 대상의 동의를 구했다는 알리바이 뒤에 숨은 또 다른 형태의 착취일지 모른다는 회의. 그는 “누구도 그들의 이야기를 함부로 빼앗아서는 안 된다는 단순한 선”(71쪽)을 긋고, 그 선 뒤로 물러서 “쓰지 않아야 한다”는 결론에 다다른다. "고백의 시대"라는 제목이 가진 아이러니는 이태원 참사를 마주하며 극명해진다. 모두가 자신의 이야기를 상품처럼 내놓는 시대에, 작가는 타인의 참사를 ‘고백’이라는 이름으로 전시할 수 있는가? 그는 현장에 있었던 구급팀장의 증언 - “한순간도 걷지 않았습니다. 계속 뛰어다녔습니다. (...) 걷지 않은 것이 아니었다. 걷지 못했다. 걸을 수가 없으니까.”(89쪽) - 을 인용하며, 자신이 그들의 목소리를 대신할 수 없음을 처절하게 깨닫는다. 작가로서 그 목소리들을 ‘재현’하는 순간, 그것은 참사의 진실을 자신의 서사로 편입시키는 폭력이 된다. 그는 “재난 앞에서 가장 외로운 사람은 남겨진 사람”이며, “필요한 것은 사소할지라도 곁이 되는 목소리들, 곁에 설 수 있는 모든 목소리”(88쪽)라고 말하지만, 그 목소리들을 ‘내 것인 것처럼 들려주는’ 행위의 윤리적 불가능성 앞에서 침묵을 택할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소설은 완전한 절망으로 끝나지 않는다. ‘너’와 함께 시를 읽고, “시와 시 사이에 대화가 깃들었”(56쪽)던 마지막 여행의 기억을 톺으며, 그리고 “너를 부르며 시작했지만 끝내 너를 부르지 못해. 부르지 못해서 부르고 싶은 무언가를 남기지"(95~96쪽)라며 다시 이야기를 시작하는 것이다. 희미한 그리움. 이것은 타인의 삶을 일방적으로 ‘고백’하고 전시하는 글쓰기가 아니라, 동등한 위치에서 예술을 매개로 서로의 세계를 나누는 상호작용의 가능성이다. 작가는 “무언가를 또 쓰게 될까”(99쪽)라고 자문하지만 답하지 않는다. 다만, 글쓰기를 멈춘 자만이 가질 수 있는 윤리적 무게 위에서, 그는 가장 낮은 곳의 목소리들을 향한 애도를 멈추지 않을 것임을 암시할 뿐이다.
엉잘알
1.5
예술에 대한 고민이 지겨워질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방법. 그것도 소설인 척 하는 에세이의 민망한 자기 고백과 진부한 비극을 사용해서.
정주은
2.5
정말 어려운 고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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