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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
옮긴이의 말

<메이즈>에 이은 온다 리쿠 '간바라 메구미' 시리즈의 두 번째 작품. 카리스마 넘치는 과감한 행동과 달리 여성적인 말투를 쓰고, 세계 이곳저곳으로 장소를 옮겨 다니며 숨겨진 임무를 수행하는 남성 캐릭터가 등장하는 연작 소설이다. 두 번째 작품인 <클레오파트라의 꿈>의 배경은, 실재하는 곳인지 가상의 공간인지 분명치 않은 홋카이도의 한 도시다. 이곳에서 메구미는 여동생의 행방과 음모론의 실체를 파헤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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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목차
출판사 제공 책 소개
음모와 괴소문으로 가득한 잿빛 도시에서
진실을 찾아 떠도는 간바라 메구미의 모험
남성과 여성, 애정과 증오, 조직과 개인, 과거와 현재의 틈에서 진실을 찾는 사람들
경계를 탐구하는 온다 리쿠의 새로운 모험이 시작된다.
허공에 휘날리는 무수히 많은 검은 눈. 잿빛 하늘, 잿빛 구름, 온통 잿빛으로 가득한 북쪽 지방의 H시를 방문한 간바라 메구미는 쌍둥이 여동생 가즈미와 만난다. 메구미는 불륜 상대를 따라 H시에 온 동생을 도쿄의 가족들 곁으로 데려가기 위해 설득하고, 가즈미는 메구미에게 먼저 한 남자의 장례식에 대신 참가해줄 것을 부탁한다. 그런데 죽은 남자는 다름 아닌 가즈미의 불륜 상대이자 메구미의 대학 선배였던 와카쓰키 박사로 며칠 전 자신의 집 2층에서 발을 헛디뎌 추락사한 것으로 밝혀진다. 사랑하던 사람의 장례식조차 참석할 수 없는 동생에게 연민을 느낀 메구미는 다음날 자신의 물건을 찾기 위해 와카쓰키의 집에 방문하려는 가즈미와 동행한다. 그런데 방을 둘러보던 가즈미가 불현듯 메구미에게 ‘클레오파트라’가 무엇인지 묻는다. 사실 메구미는 와카쓰키가 죽기 전 어떤 일 때문에 도쿄에서 그와 만날 약속을 했었지만 만나지 못했고, 그가 죽은 사실을 모른 채 이곳을 찾은 것이었다. 메구미는 집에 남겨진 흔적을 토대로 와카쓰키가 자신에게 전하려 했던 것을 밝히기 위해 그가 쓰던 H시의 지도를 몰래 빼온다. 다음날 누군가 자신의 가방을 뒤졌다는 것을 알게 된 메구미는 자신이 빼온 지도와 함께 가즈미가 어디론가 사라졌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가즈미의 행방을 쫓던 메구미는 박사의 장례식장에서 마주친 나오키라는 박사의 직장동료와 지도에 체크되었던 장소를 하나하나 둘러보며 각 장소의 연관성을 추측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국제감염증연구소’에 근무한다는 나오키로부터 뜻밖의 사실을 전해 듣게 된다. 과연 ‘클레오파트라’의 정체는 무엇이고, 와카쓰키의 죽음과 어떤 관련이 있을까? 가즈미는 어떤 이유 때문에 사라진 것일까? 사건의 진상을 밝히기 위해 잿빛 도시를 떠도는 메구미의 새로운 모험이 그려지는 로드무비 스타일의 미스터리. 기묘한 매력남, ‘간바라 메구미’ 시리즈 두 번째 이야기.
간바라 메구미의 본격적인 활약이 펼쳐지는 시리즈 2편
<클레오파트라의 꿈>은 노블마인에서 출간하는 온다 리쿠의 ‘간바라 메구미’ 시리즈 두 번째 작품으로 실재하는 곳인지 가상의 공간인지 분명치 않은 홋카이도의 한 도시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다루고 있다. <메이즈>와 마찬가지로 미궁에 빠진 사건을 해결하는 주인공들의 활약상이 그려지지만, ‘인간소실’이라는 초자연 현상이 벌어지는 전작과 비교했을 때 인물이나 사건들이 보다 현실적인 모습을 띠고 있다. 하지만 사소한 사건에서 비롯된 이야기가 점차 규모를 키우면서 전 지구적인 문제로까지 스케일이 확장되는 것은 꽤 비슷하다.
카리스마 넘치는 과감한 행동과 달리 여성적인 말투를 쓰는 비밀을 간직한 캐릭터로 전작에서 많은 독자들로부터 색다른 관심을 받았던 간바라 메구미는 이번 작품에서는 당당히 주인공으로 등장하여 여동생의 행방과 음모론의 실체를 파헤치는 막중한 임무를 수행한다.
불륜 상대를 따라 거처를 옮긴 쌍둥이 여동생 가즈미를 도쿄의 가족들 곁으로 다시 데려오기 위해 홋카이도의 H시를 찾은 메구미는 가즈미의 불륜 상대인 와카쓰키 박사의 죽음 같은 생각지도 못한 사건들이 겹치면서 혼란에 빠진다. ‘클레오파트라’라는 비밀 프로젝트와 연루되었다는 의심을 받기도 하고, 정체모를 사람들로부터 미행당하기도 한다. 급기야 여동생 가즈미가 사건의 단서가 담긴 지도를 들고 어디론가 사라지자 잿빛으로 둘러싸인 도시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눈에 보이지 않는 진실을 찾기 위해 노력한다.
현실과 환상, 그 경계에 숨어 있는 수수께끼 같은 진실
박사의 죽음과 가즈미의 잠적, 그리고 H시의 역사와 관련된 ‘클레오파트라’ 프로젝트는 시종일관 분명한 실체를 드러내지 않으며 독자를 긴장시킨다. 단순한 음모론에 불과한 것인지 실제 벌어졌던 사건인지 메구미가 사건에 깊이 파고들수록 거대한 그림자만 쫓게 될 뿐 진실과 직접 대면하지는 못 한다. 대신 작가는 잿빛 도시를 헤매고 다니는 주인공의 뒤를 따라가며 거대한 음모론의 그늘에서 살아가는 개개인의 사연에 주목한다. ‘클레오파트라’라는 것은 그들의 머릿속에만 존재하는 ‘꿈’일지도 모른다며 이 소설에서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은 실은 음모론이 아닌 그것과 연루된 이들의 이야기였다고 은근하게 말하고 있다. 결국 온다 리쿠가 남자와 여자의 경계에 서 있는 간바라 메구미라는 기묘한 캐릭터를 등장시켜 말하려고 했던 것은 현실과 환상, 정사와 야사, 진실과 소문 같은 경계에 숨어 있는 수수께끼라기보다는 그러한 분위기 속에 젖어 살고 있는 사람들이 느끼는 알 수 없는 현실세계의 모순된 진실 같은 것이 아니었을까.
온다 리쿠 월드의 새로운 세계가 펼쳐진다.
분명한 실체를 드러내지 않고 전해지는 ‘클레오파트라’라는 괴소문은 잿빛으로 가득한 소설 속 도시의 분위기와 잘 어우러지며 독자들에게 진한 인상을 남긴다. 해설을 쓴 미우라 시온의 말처럼 이 소설을 읽다보면 사건이 벌어지는 이국적인 분위기의 도시를 잠깐 여행하는 묘한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 언제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 급박한 상황이지만, 진실을 찾아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는 메구미는 오히려 여행을 즐기는 사람의 모습에 가깝다. 작가는 사건의 실체를 밝히는 것보다 등장하는 인물들의 내면적인 문제에 더 집중하는 쪽으로 분위기를 만들어 간다.
<클레오파트라의 꿈>은 세계 이곳저곳으로 장소를 옮겨 다니며 숨겨진 임무를 수행하는 간바라 메구미의 매력이 전면적으로 드러난 작품이다. 전작 <메이즈>에서 메구미에게 품었던 궁금증이 어느 정도 해결되면서 좀더 친숙하게 다가온 그가 앞으로 펼칠 활약이 기대된다. 온다 리쿠의 이전 작품을 좋아했던 독자들이라면 이번 <클레오파트라의 꿈>에서도 온다 리쿠만의 독특한 공간에서 매력적인 캐릭터들이 벌이는 사건에 매료되고 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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