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제공 책 소개
세계에서 가장 재미있는 한국야구
1982년 출범한 대한민국 프로야구는 ‘프로’라고 하기에 민망할 정도였다. 10승 투수가 타점왕이 되기도 했으며(김성한) 한 투수가 혼자 30승을 올리며 팀 승리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기도 했다(장명부). 1981년 세계야구선수권대회에서 김재박의 개구리번트와 한대화의 8회말 극적인 3점홈런으로 우승하긴 했지만 미국의 메이저리그나 일본의 프로야구에 비하면 한참이나 낮은 수준이었다. 그러나 2006년 제1회 WBC대회에서 일본과 미국을 연이어 격파하며 4강에 들었고, 2008년 베이징올림픽 9전 전승의 금메달과 같은 기적의 신화를 써내려갔다. 1982년 이후 한국 프로야구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일까. 숱하게 뜨고 지는 전설과 비운의 스타 사이에 우리가 끼워맞춰야 할 여러 조각의 퍼즐이 바로 이 책 안에 숨어 있다.
야구의 진짜 매력은 기록 너머에 있다!
야구는 결코 기록의 스포츠가 아니다. 그라운드에서 펼쳐지는 진땀나는 승부의 순간, 9회말 2사후 만루홈런에 환호하는 1할 타자가 있는 반면 고개를 떨구는 에이스 투수도 있다. 한 쪽 다리의 깁스를 풀고 타석에 서서 기어이 홈런을 만들어내는 홈런왕이 있는가 하면, 전 타석에 홈런을 맞고도 똑같은 구질로 승부하는 투수, 15이닝동안 혼자서 181구를 꽂아대는 불가사의한 투수도 있다. 그런 선수들이 펼치는 명승부의 장면 뒤에는 그들이 인내해온 긴 세월들의 한숨과 피와 땀이 배어 있다.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그것은 우리 삶의 기록과 별반 다르지 않기에 승자도 패자도, 무적의 전설과 비운의 스타도 함께 추억해야 마땅하다.
한국 프로야구의 영웅들 그리고 가슴 찡한 드라마!
1982년 한국 프로야구가 시작된 이후 이름만 들어도 가슴 설레는 불사조 박철순, 촌놈 김봉연, 헐크 이만수, 무쇠팔 최동원, 개구리번트 김재박, 무등산폭격기 선동열은 물론이고 데드볼왕 김인식, 혹성탈출 방수원, 영감 김영직, 강철허리 조웅천 같은 낯선 이름의 선수들도 그라운드를 질주하며 숱한 명장면과 드라마를 쏟아냈다. 승자는 승자대로, 패자는 패자대로 각각 전설이 되거나 비운의 스타로 아직 우리 마음속에 살아 있다.
누리꾼들의 열렬한 환호를 받으며 '오마이뉴스'에 연재된 ‘야구의 추억’이 61명의 스타들과 함께 책으로 엮였다. 저자 김은식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기억력과 승자와 패자를 함께 아우르는 따뜻한 시선으로 한국 프로야구의 진짜 매력을 탐구한다.